“내용물이 참치가 아닐 수도…” 적힌 참치캔제1020호145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골드만삭스는 세계 금융의 중심, 월스트리트를 상징하는 회사다. 입사만으로 고액 연봉이 보장되는 회사이니만큼, 전세계에서 난다 긴다 하는 천재들이 모여드는 건 당연한 일이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의 영재로서 국가 장학금을 받아 미국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골드만삭스에 입사해 출세...
홍대용, 청에서 필생의 친구를 만나다제1020호2012년 9월 어느 날, 정민 교수(한양대 국문과)는 미국 하버드대학의 그 유명한 옌칭도서관에 앉아 있었다. 1년 방문학자로서였다. 이날 그는 우연찮게 ‘망한려’(북한산이 바라다뵈는 집)란 당호를 쓰는 이가 필사한 <철교문집>이란 책을 찾아냈다. 정 교수는 조선 북학파의 선구자 ...
광기가 갑질하는 세상, 책을 읽자제1020호이런 게 운명일까. 늦은 밤, 만리재 기슭의 신문사 건물에 앉아 이 글을 쓰면서 문득 그런 생각이 든다. 고등학교 때 친구들이 내게 미래의 꿈을 물으면, 나는 미욱한 사람답게 애매하게 답하곤 했다. “그냥 양옆에 책을 잔뜩 쌓아두고 뭔가를 쓰고 있지 않을까. 그게 소설이든 뭐든 말이야.” 역시 ...
텐트 치다가 힘 뺀 초보 캠퍼들 주목!제1020호쇼핑 주문서- 텔레비전 프로그램 <일밤-아빠! 어디가?>를 아이와 함께 보다가 아이의 부러워하는 눈빛과 마주쳤다. 해결책은 캠핑을 직접 떠나는 것. 캠핑을 가기 위해 만나는 첫 관문인 ‘텐트를 어떻게 사야 할지’가 궁금하다 주문 내역- 가장 손쉬운 방법인 온라인 쇼핑몰에 접속해 ...
‘데이터의 도’를 아십니까제1020호페이스북이 이용자 약 70만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감정실험이 큰 논란을 낳고 있다. 실험 결과는, 특정 이용자의 뉴스피드에 긍정 메시지를 집중해서 보여줄 경우, ‘긍정 감정‘이 전이돼 해당 이용자도 긍정 메시지를 남기게 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첫 번째 논쟁은, 이용자의 사전 동의 없이 진행된 이번 ...
이놈의 더러운 촉!제1020호‘남녀 간 우정, 정말로 가능할까?’ 고릿적부터 내려오는 이 식상한 이야기를 굳이 내가 왜 첫 연재부터 새삼 꺼내느냐 하면, 바로 지난 주말에 있었던 일 때문이다. 심리 스릴러가 긴박하게 진행되던 극장 안, 앵앵대며 울려퍼지는 여자 목소리. “여보세요오~” 하필 걸리려 작정한 날인지, 내 남자친구의 ...
쌀라 쌀라 싸알라, ‘보테’야제1019호【보테】 [네팔어] 네팔에선 티베트와 티베트인을 각각 ‘보트’와 ‘보테’로 발음한다. 보테엔 ‘비하’의 뉘앙스가 담겨 있다. 주로 네팔 북쪽에 정착한 티베트계를 남쪽의 네팔 사람들은 보테라고 부른다. 네팔 아리안족은 네팔 몽골족을 보테라 칭하고, 몽골족 안에서도 남쪽 사람들은 북쪽 사람들을 보테라고 말한...
삐꾸의 반란제1019호인간의 몸은 약 70%가 수분, 20%가 단백질로 구성돼 있다. 그리고 내 몸의 10%는 명태로 구성돼 있다. “You are what you eat”(당신이 먹는 것이 당신을 구성한다). ‘먹태’라고 2년 전부터 호프집을 강타한 메뉴가 있다. 메뉴판을 잘 개비하지...
한뼘에 삼라만상이 담겼네제1019호한 남자가 테네시주 산악지대의 오래된 숲에 앉아 있다. 동이 트고 1시간이 지난다. 물음표 끝 같던 노루귀의 닫혔던 꽃봉오리가 열린다. 또 1시간이 지난다. 노루귀의 줄기가 곧게 펴진다. 이제는 물음표가 아니라 느낌표다. 다시 1시간이 지난다. 줄기가 뒤로 기울고 위로 들린다. 갈겨쓴 필기체처럼 변한다. 개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