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적 자본주의’가 호출해낸 그 이름제1021호“박근혜라는 이름은 단순한 개인의 호명이 아니다. 박정희 체제에 대한 향수를 대변하는 것도 아니다.” 민주주의를 통해 왜 하필 박근혜라는 이름이 복귀했는지 이유를 따져보자는 <박근혜는 무엇의 이름인가>(시대의창 펴냄)는 얼핏 뒤늦게 도착한 편지 같은 인상을 준다. 프랑스 철학자 알랭 바디우가 &l...
참혹한 시절에 오다제1021호“근래에 하늘의 이변이 여러 번 일어나므로, 신들은 외람되이 정승이 자리에 무릅쓰고 머물러 있을 수 없었습니다. 때문에 여러 차례 사피(辭避)하였으나 윤허를 받지 못하였는데, 어제 또 우레와 번개가 크게 일어났으니, 더욱 두렵습니다. 신들은 이처럼 중요한 자리를 무릅쓰고 앉아 있을 수 없으므로 감히 사직합니다.…
위태로워 섹시하다?제1021호비지스는 새되게 내지르는 고음으로 유명하다. 예로부터 이런 창법을 일컫는 팔세토(falsetto)라는 말은 ‘틀린, 가짜의’라는 뜻인 ‘false’에서 비롯한다. 가성으로 내는 높은 소리라는 뜻이다. 그런데 비지스의 초창기 곡들은 팔세토 창법을 쓰지 않고 보통 높이의 소리로 부른다. 팔세토는...
유인원에게 배우는 ‘북한과의 평화공존’제1021호<혹성탈출: 반격의 서막>은 2011년 <혹성탈출: 진화의 시작>으로 새롭게 출발한 ‘혹성탈출’ 시리즈 3부작 중 2부에 해당되는 작품으로, 전편에 이어 놀라운 모션캡처 기술을 보여준다. 영화는 전쟁과 평화에 대한 인류학적 고찰을 담고 있으며, 항시적인 전쟁 ...
재미 없이, 의미 없다!제1021호‘익스트림 리딩(독서) 대회’라고 들어봤는지 모르겠다. “극한의 상황에서도 책을 읽을 수 있음을 보여주겠다는 위편삼절적 마음가짐. 그게 어렵다면 ‘오! 저런 상황에서도 책을 읽다니’라는 정도도 무방. ‘이왕 여기까지 왔는데 책 읽는 사진이나 한 방 찍어볼까’ 하는 자세까지도 양호. 다 필요 없고 어쨌거나 ...
안경은 남자 직장인의 샤넬백이다제1021호한 달 벌어 한 달 사는 직장인도 명품이라 불리는 물건을 구입하는 호사를 부리고 싶을 때가 있다. 아, 나는 지금 남자 직장인을 말하는 거다. 여자 직장인이라면 문제는 간단하다. 한 달 월급에서 기십만원씩을 모아뒀다가 백을 사면 된다. 1년 동안 열심히 번 돈을 조금씩 모아뒀다가 700여만원짜리 샤넬...
파비냐나, 그 쪽빛 바다제1021호“한국으로 치면 제주도 옆 우도에 다녀온 거야.” 이탈리아 시칠리아에서 주로 머물렀던 파비냐나에 대해 사람들이 물으면, 그렇게 답했다. 머나먼 이탈리아 아득한 시칠리아, 거기서도 배를 타고 30분 들어간 파비냐나에 3박4일을 머물렀다. 터키와 이탈리아에서 지낸 2주 여행의 최종 목적지는 파비냐나섬이었다....
몰아서 할 수가 없네제1021호번역은 우직한 작업이다. 창조성이 폭발해 일필휘지로 적는 경지는 번역에서는 경험하기 힘들다. 번역의 작업량은 시간에 비례한다. 그래서 번역가는 원서 분량으로 번역 기간을 가늠하며, 삶의 리듬을 그 기간에 맞춘다. 생계형 번역가는 대개 2~3개월을 주기로 일한다(하루의 대부분을 번역하면서 보내고 번역료 이외엔 …
제대로 정치풍자 ‘닭치고’제1021호레임닭이 왔나보다 레임덕이 확실히 왔나보다. 아니면 레임닭이든지. 올 초까지만 해도 서슬이 굉장했다. (tvN)로 하여금 간판 코너인 ‘여의도 텔레토비’와 ‘위켄드 업데이트’를 쏙 빼버리게 만들었고, 책임CP에게 “정치 풍자는 올해 안에는 힘들다”는 고백까지 받아냈다. 그런데 몇 주 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