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러포즈는 “비즈니스 태워줄게”제1020호6년 전 유학을 준비할 때, 학교 선택 기준은 훌륭한 프로그램과 지도교수, 그리고 3시간 안에 차량으로 도달할 수 있는 ‘허브 공항’이 있느냐였다. 그 공항에 한국행 직항 항공편이 있다면 금상첨화. 우스운 이야기겠지만 ‘항공 덕후’(마니아를 일컫는 일본말 ‘오타쿠’를 한국어로 빗댄 말)라 불리는 사람들에게는 낯…
복원된 핏, 다시 입는 개성제1020호제2차 세계대전 때 참전 군인이 입던 코트, 미국 대공황 시절 철도노동자가 입던 작업복을 재현한 옷들이 있다. KBS 예능 프로그램 <해피선데이-1박2일>에서 김주혁이 종종 입고 나왔던 점퍼는 1940년대 초반 바닷바람 씽씽 불고 추운 날에 입으라고 미국 정부가 해군에 ...
게임이론으로 본 촛불의 동력제1020호한 수학자에게서 시작된 ‘게임이론’은 이해관계가 대립하는 사람들이 경쟁자를 의식하면서 자신의 이익을 추구할 때 합리적으로 전략을 세우는 과정을 분석한 이론을 말한다. 주로 경제학에서 시장이 움직이는 불확실한 방향을 설명할 때 사용됐다. 한국계 미국인 경제학자 마이클 S. 최는 게임이론의 주요 개념인 ‘공유…
유시민의 ‘내 피투성이 연인’ 대한민국제1020호“대한민국 현대사를 만든 힘은 국민이 개별적·집단적으로 분출한 욕망이었다.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은 사람의 행동이며, 행동을 일으키는 것은 욕망이다. 사람은 충족되지 않은 욕망을 안고 산다.” 스스로를 “정치에 실패한 뒤 문필업에 돌아온 자유주의자”라고 정의한 유시민이 쓴 <나의 한국현대사&...
어느 순간의 불꽃제1020호철난 이래 삶은 언제나 힘들다. 하도 일관되게 힘들어서, 단조롭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다. 널널하고 편해서가 아니라 언제나 힘들다는 점에서는 동일하기 때문에 느껴지는 단조로움. 힘듦이 일상화됐기 때문에 감각이 닳아 느껴지는 삶의 권태. 이 권태 속에서 사람의 가슴을 진정 뛰게 하는 것은 무엇일까. 과연...
망쳐봅시다!제1020호청개구리제작소에서 ‘언메이크 랩’(Unmake Lab)이란 걸 새롭게 쏘아올린다. 부제가 ‘다르게 만들기 혹은 망치기 연구실’이다. 청개구리제작소에서 좀더 확장돼 서로 다른 층위의 사람들이 모여 앙상블을 이뤄보자는 느낌이 강하다. 3년 정도 활동 시간을 가진 뒤 자연스레 생겨나고 있는 또 다른 방향...
우연히 마주친 세 남자의 인생제1020호이것은 한 청년에 관한 개인적인 추억 이야기다. 5년 전 나는 지금은 사라진 도시 경남 마산에서 살고 있었다. 그때 근무하던 회사로부터 마산 지점으로 전근 통보를 받은 것이다. 과거의 영광을 뒤로하고 곧 창원시로 통폐합될 예정인, 행정구역으로서의 역사를 끝내고 있는, 친구 하나 없는 소멸의 도시에서 나는...
싸릿대가 타니 꽁치가 익는구나제1020호할머니의 누에 사랑은 대단했습니다. 누에는 돈이 되는 벌레인 것입니다. 부업이 흔치 않던 시절, 오월 단오 무렵, 면사무소에서 가정에 누에씨를 분양해 고치로 키우면 수매해 갔습니다. 깨알보다 작은 벌레 알을 종이판에 붙인 것 한 판을 누에 한 장이라고 합니다. 일 욕심 많은 할머니는 남들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