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임팩트일까 꾸준함일까제1427호 인생은 임팩트일까, 꾸준함일까. 혹은 강렬함일까, 성실함일까. 난데없는 의문은 한국야구위원회(KBO)가 프로야구 출범 40주년을 맞아 선정한 레전드 40명 탓에 생겼다. 지금껏 발표된 레전드 선수 면면을 보면 둘로 나뉜다. 짧은 시간 아주 인상적인 활약을 보였거나, 아니면 오랜 기간 일관된 활약을 ...
오늘도 ‘가짜커피’ 5잔 하셨네요제1427호 나는 커피 애호가이지만, 마시는 대부분은 가짜 커피다. 트위터 밈에 따르면 가짜 커피란 살기 위해 포션(Potion·물약을 뜻하는 단어로,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게임에서 에너지 회복 아이템을 말한다)처럼 마시는 커피이고, 진짜 커피란 날씨 좋은 날 회사나 학교가 아닌 진짜 카페에서, 아무것도 ...
폐경, 늙기 전에 받는 보상휴가제1427호 올여름은 무척이나 더웠지요. 그래서 그런 줄로만 알았습니다. 그런데 뭔가 이상했습니다. 더위가 발작적으로 찾아온다는 것이었습니다. 조금 전까지 견딜 만했는데 갑자기 몸속이 펄펄 끓는 느낌이 들어 주위를 둘러보면, 에어컨도 돌아가고 다른 가족은 별다른 반응이 없습니다. 애초에 저는 더위를 별로 타지 않는 ...
[현장] 말이 누워 자는 거 아시나요?제1424호 전 ‘존 스노우’입니다. 맞아요. 인기 미국 드라마인 <왕좌의 게임>의 멋진 주인공 이름을 땄어요. 저도 주인공처럼 암갈색 근육질 몸과 이마에는 멋진 흰색 줄무늬가 있어 그렇게 이름이 붙은 것 같아요. 8살이고 경주마로 쓰는 ‘서러브레드’ 종이에요. 원래는 경기도 과천 경마장에서 뛰었어요...
아 어쩌란 말인가, 익어가는 옥수수를제1427호 우리가 올봄 옥수수를 심는다고 하니 마을 사람들이 “옥수수 힘들 텐데~” 했다. “지난해 심어보니 쉽던데요?” 해맑게 답했던 게 몇 달 전. 밭의 절반만 심자던 게 심다보니 온 밭을 가득 채웠다. 옥수수는 심는 것도 기르는 것도 쉬웠다. 가물어도 비가 많이 와도 쑥쑥 자랐다. 옥수수 수확기가 왔다...
H마트에서 울음, 한국에서 터지다제1427호 “그들에게 말해, 내가 오고 있다고, 밤이 깊어져 나를 기다리는 건 실수밖에 없네.”2022년 8월6일 파란 원피스를 입은 미셸 자우너가 인천달빛공원의 무대에서 한국어 가사로 또박또박 노래한다. “이 노래가(를) 많이 연습했어요”라고 말한 다음이었다. 곧 ‘새소년’의 황소윤(활동명 So!Yo...
죽은 상어와 사진 찍으실래요?제1427호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우영우 변호사는 고래를 통해 사건과 사람을 이해한다. 우영우가 유레카를 일으킬 때 화면에는 너른 바다 위에 튀어 오르는 물방울과 함께 돌고래가 등장한다. 이 고래가 아쿠아리움 유리창 안에 있다면 어떨까? 아마 자유로움을 이런 식으로 비유하기 불가능할 것이다....
모기가 없으면 초콜릿도 없다고?제1427호 ‘위-잉.’ 여름밤, 귓전에서 맴도는 모기 소리는 성가시다. 얼굴, 목, 팔, 소리가 나는 곳을 향해 여기저기 ‘탁탁’ 친다. 그래도 ‘윙’ 소리가 계속 나면, 기어이 몸을 일으켜야 한다. ‘치이익.’ 모기의 목숨값 따위, 생각할 겨를이 없다. 모기 앞에서도 ‘생명 존중’을 이야기하는 사람에게 ...
우영우 덕분에 한 뼘 나아갔다제1427호 *이 글은 드라마 마지막 회(2022년 8월18일 밤) 방영 전에 작성했습니다.2022년 7월26일 서울 상암동에서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우영우>)의 유인식 감독, 문지원 작가가 참여한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16부작 드라마의 절반인 8회까지 ...
열아홉의 여름, 고3과 청춘 사이제1426호 한여름이다. 여름의 중간이고, 큰 여름이고, 거센 여름이다. 고등학교에서 여름 한 철 한 달짜리 방학을 주는 건 왜일까? 아픈 나만 지친 것이 아니기 때문일까? 선생님은, 친구들은 한여름을 얼마만큼의 에너지로 나고 있을까. 얼음정수기에서 밤새 얼음이 달그락달그락 떨어지는 소리가 들리고, 정수기가 ‘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