숱한 벼랑을 몸에 붙이고 로프를 타다제1432호 스물일곱 살에 청소업체를 차려야겠다고 생각했다. “대학을 졸업했는데, 직장 다녀봐도 재미없을 것 같고. 내 거를 해야겠다. 그런데 돈은 없는 거예요. 찾아보니 청소업체는 돈 없이 차릴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바로 사업자등록을 했죠. 등록은 했는데 막막한 거예요.”무작정 인터넷으로 건물 청소하는 사람들을...
내면 깊숙이 들어가기 좋은 계절, 가을제1432호 추분이 지난 지 며칠 되지 않았다. 낮과 밤의 길이가 다시금 똑같아진다는 추분에는 소나기가 우렁차게 내렸다. 그러잖아도 피부에 와닿는 바람이 제법 쌀쌀해진 요즈음인데, 소나기가 내리고 나서는 확실히 기온이 더 내려갔음을 느꼈다. 추분의 소나기는 계절의 경계를 긋는 빗줄기구나. 부쩍 공기가 상쾌해졌다. 이런…
아이의 놀이에서 찾은 어른의 재미제1432호 이건 어른들은 잘 모르는 얘기일 듯하다. 전세계 3억 명이 쓰는 ‘제페토’의 평균 이용자 연령은 10살이다. 제페토는 아바타를 꾸미고, 가상공간에서 친구를 만나 놀고, 틱톡과 인스타그램처럼 이미지와 영상을 올리는 메타버스 플랫폼이다. 300만 명은 제페토에서 돈을 번다. 30대인 내가 요새 ...
‘보수주의자’가 되자제1432호 서울시 집수리닷컴 https://jibsuri.seoul.go.kr집수리 아카데미 등의 과정을 들을 수 있고, 공구를 대여해주는 곳을 안내한다. 18V 해머드릴, 드라이버드릴, 삽과 컷소(전동톱) 등 16가지 공구가 대여 가능하다. 방문 전 꼭 전화를 걸어 ...
as가 뭐예요? 그래서 여기까지 왔어요제1432호 어떤 퍼스트클래스가 창조해 세계적인 용어가 된 ‘유지’(Yuji)는 중요한 삶의 기술이다. 유지는 통용되는 영어로 MRO의 ‘M’에 해당한다. 공장의 기계가 돌아가면 마모되는 부품을 교체하고, 수리하며, 기계를 관리하는데 이 분야를 MRO(Maintenance, Repai...
삶의 기술 ‘유지’(Yuji), 수도꼭지와 싸워보았습니다제1432호 어떤 퍼스트클래스가 창조해 세계적인 용어가 된 ‘유지’(Yuji)는 중요한 삶의 기술이다. 유지는 통용되는 영어로 MRO의 ‘M’에 해당한다. 공장의 기계가 돌아가면 마모되는 부품을 교체하고, 수리하며, 기계를 관리하는데 이 분야를 MRO(Maintenance, Repai...
치매는 예상치 못한 선물을 준다제1432호 치매가 찾아오면 삶에 어떤 변화가 나타날까. 치매 환자인 웬디 미첼에 따르면 기억력뿐만 아니라 환자가 느끼는 감각과 감정, 의사소통 방식이 모조리 바뀐다.그릇과 음식을 구별할 수 없어 “갑자기 음식이 내게서 달아나는” 느낌이 들고, 불타는 냄새가 불현듯 느껴져 온 집 안을 샅샅이 뒤지기도 한다. 화내려 해도 감…
그래도 농사를 지을 테다제1431호 “그거 물릴게요. 계산에서 빼주세요.”쉰 살이 되도록 오로지 자존심 하나로 버틴 내가 동네마트 계산대에서 사려던 물건의 가격표를 보고 모양새 빠지는 짓을 한 건 2주 전이다. 평소 참나물이나 콩나물 등 나물 반찬이 먹고 싶을 때 내가 사다 해먹는다. 이날따라 채소 매대에서 내 눈을 사로잡은 건 푸릇푸릇한 ...
과거에는 변화, 미래에는 일상제1431호 2008년 미국 예일대학 경제학 교수 에보냐 워싱턴은 미 하원의 자료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여성’ 관련 법안에 어떤 ‘남성’ 의원들이 더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는지는 그 남성 의원에게 딸이 있는지가 긍정적 요소로 작용한다는 사실을 찾아냈습니다.(‘Female Socializatio...
파리강화회의 조선 대표가 모스크바로 간 이유는제1431호 김규식(40)이 러시아어 신원 증명서를 발급받은 날은 1921년 10월27일이었다. 이르쿠츠크의 극동민족대회에 참가하는 혁명단체 신한혁명당의 대표자 자격을 인증하는 서류였다. 그런데 날짜가 촉박했다. 대회 개막일이 그해 11월11일로 예정돼 있었다.1 불과 14일밖에 남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