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은 ‘평평한 지구’처럼 허황한 믿음제1437호 1950년 7월, 유네스코(UNESCO)는 “인종은 생물학적 실재라기보다 사회적 신화”이며 “생물학은 인류의 보편적 동질성을 증명했다”고 선언했다. 인류학·유전학·생물학·사회학·심리학 등 관련 분야 전문가들이 방대한 연구 결과를 토대로 발표한 성명이었다. 그로부터 70여 년이 지난 지금도 ‘인종(주의...
좋은 것은 다 자연에 속한 것이었지제1436호 고든(‘개와 고양이에 관한 진실’) 식으로 말하자면 이 세상에는 기후변화에 “죄책감을 느끼는 사람과 죄책감을 이용하는 사람이 있다”. 죄책감을 느끼는 사람은 대표적으로 ‘소년만 알고 있다’의 소년, ‘지구에 커튼을 쳐줄게’ 도경 등이다. 인도네시아 발리섬에 사는 소년은 산호초가 하얗게 되는 백화현상을 목격하고 ...
코미디언에겐 놀라운 일이 생긴다제1436호 괜찮은 편집숍에 가면 거기 있는 물건이 괜히 다 좋아 보인다. 알던 브랜드도 달리 보게 된다. 김경욱님은 ‘메타 코미디’라는 괜찮은 코미디 연예기획사에서 재발견했다. 피식대학, 숏박스, 장삐쭈 등 유튜브 생태계 포식자로 가득한 보유 아티스트 목록 가운데 경욱님이 눈에 띄었다.‘SBS <웃찾...
AI는 못 그리는 ‘살아 있는 연어’제1436호 연어라는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대신 살코기가 헤엄친다. 그림 인공지능(AI) 세계의 이야기다. 얼마 전 누리꾼 사이에서 그림 인공지능 프로그램에 ‘강에서 헤엄치는 연어’(salmon swimming in the river)를 입력하면 생물체로서 연어 모습...
한국의 대통령도서관에 없는 것은?제1436호 2022년 9월23일 서울 종로구 원서동 창덕궁 담장 바로 옆에 외벽을 연노란 벽돌로 두른 독특한 건물이 들어섰다. 바로 ‘노무현시민센터’다. 노무현시민센터는 지상 3층, 지하 3층의 건물로, 1661㎡의 터에 연면적은 5179㎡다.노무현시민센터는 대부분 공간이 시민에게 열려 있다....
어디 도망 못 가는 나무를 심자[농사꾼들]제1436호 이 땅에 드나들기 시작한 건 10년 전이다. 서른 중반, 개인적으로 세게 ‘현타’(현실 자각 타임)가 온 사건이 있었다. 지난 시간 내가 한 모든 선택이 후회스럽고 나이는 먹고 모아둔 돈은 없는 현실이 한심스러웠다. 스님들 책을 찾아 읽으며 마음을 다스리려 해도 매일 팔딱팔딱 뛸 것 같던 그즈음,...
기쁠 때도 슬플 때도 있겠지제1436호 계절은 거짓말처럼 바뀐다. 바람이 차가워지면 덩달아 쓸쓸한 마음이 된다. 마음이 앞서서 마구 씨앗을 뿌렸던 때가 떠오른다. 그러다 제풀에 지쳐 소중한 사람에게 가시 돋친 말을 쏟아냈던 때, 당신이 슬픈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던 때, 그리고 햇살과 고요. 그저께가 오래전 같다. 나는 오래된 생각이다. 삼십 ...
주인이 궁금해지는 ‘힘 뺀’ 글쓰기제1436호 대학에서 학생들에게 20년 가까이 글쓰기 강의를 하면서, 말과 글을 주제로 <한겨레>에 매주 칼럼을 쓰는 김진해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가 ‘글쓰기’를 주제로 4주마다 한 번 칼럼을 연재합니다. 일방적인 글쓰기 강의가 아니라, 독자 여러분의 글을 받아서 직접 의견을 다는, 쌍방향의 글쓰기를...
‘우리가 알고 있는 세계’는 끝장날 것이다제1436호 러시아발 에너지 위기와 미-중 경쟁의 공급망 재편이 전세계인의 일상을 힘겹게 한다. 최근 우리나라에선 카카오의 데이터센터 화재가 국가통신망 마비에 비견될 만큼 큰 불편을 일으켰다. 자원과 기술 문명의 토대 위에 구축된 현대사회의 시스템이 얼마나 위태롭고 취약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프랑스의 생태학 전문가…
‘미친×’들아, 네 마음대로 가봐제1436호 당신에게도 있지 않나? 아무도 이해해주지 못할 것 같은데, 그걸 이해하지 않으면 내가 될 수 없을 것 같은 핵심적 퍼즐 조각 말이다. 그 길로 갔다가는 인생 망할 것 같은데 자꾸 들리는 내면의 목소리, 외면할수록 자기 삶에서 또 관계에서 겉도는 느낌 말이다. 넷플릭스 시리즈 <글리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