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선수들이 어린이 손 잡고 입장한 건 언제부터인가요제1440호 카타르월드컵을 보면 선수들이 어린이의 손을 잡고 경기장에 입장합니다. 손흥민 선수 등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16강 진출 결정 등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예민해지거나 긴장할 수도 있는데 왜 어린이와 하이파이브를 하거나 손을 맞잡을까요. 그 기원을 <한겨레21> 제878호 ‘무엇이든 물어보세...
두려울 때도 마음을 다하고 싶다제1439호 타지 생활을 오래 한 탓에 터미널을 자주 오갔다. 사람들을 태우고 목적지로 향하는 버스를 바라보면 왠지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한번은 일없이 터미널에 죽치고 있었다. 떠나는 사람도, 기다리는 사람도 아니면서 긴 의자에 앉아 줄지어 선 버스들을 바라봤다.서울살이를 시작하며 얻은 첫 월셋집은 시장 ...
‘나의 두 번째 나라’ 한국에 하고픈 말제1440호 2022년 9월 말 기준 한국의 체류 외국인은 217만2천여 명. 전체 인구(5163만 명)의 4.2%로, 사실상 다문화사회다. 국적과 체류 목적도 매우 다양하다. 체류 자격은 재외동포(대부분 중국)와 취업(외국인노동자)이 가장 많고, 유학과 결혼이민이 뒤를 잇는다. 이주 배경의 ...
손흥민과 호날두, 물러설 수 없는 ‘카타르 대전’제1440호 삐이익. 종료 휘슬이 울리자 선수들이 터벅터벅 경기장을 빠져나왔다. 손흥민의 발걸음이 유난히 느렸다. 머뭇거리던 손흥민은 뒤에서 다가오는 선수에게 향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였다. 먼저 다가가 유니폼을 교환하자고 요청하는 것은 자존심 상하는 일이다. 그래도 어릴 때부터 가장 좋아하는 선수였기에 말을 걸었…
우리는 더 친절해져야 한다 [대통령의 독서]제1439호 “누구의 죽음이든 그것은 나를 줄어들게 하는 것이니 그것은 내가 인류에 속해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저 종소리가 누구의 죽음을 알리는 종소리인가 알아보려고 사람을 보내지 마라. 그것은 그대의 죽음을 알리는 종소리이니.” ―어니스트 헤밍웨이,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존 던의 기도문’ 한 ...
“더 좋아진 나라에 내 골을 바치리라”제1439호 11월 23일 일본과의 조별리그 첫 경기를 앞두고 독일 축구 대표팀 선수들은 단체사진을 촬영하며 입을 가렸습니다. 카타르 월드컵 대회 개막 전후를 둘러싸고 계속 이어지고 있는 ‘무지개 완장’ 관련 논란에 의견을 표명한 것입니다. 독일 언론매체들은 이 동작이 국제축구연맹(피파)이 금지시킨 ‘원 러브’ 완장...
우리만의 농담을 발명하자*제1439호 내 친구 금개는 활동가다. 활동가란 무엇인가. 사회의 불평등이나 박탈 등에 중점을 두고 제도 변화를 추구하는 자다. 대안학교 교사인 그는 주말마다 퀴어 관련 행사에서 사회를 보거나 여성들을 앉혀놓고 웃기는 일을 한다. 혹자는 그게 무슨 활동이냐, 재롱 아니냐 싶겠지만 오랜 고민 끝에 그가 ...
두더지와의 평화협정제1439호 농사짓는 친구네 집에서 막걸리를 마시고 그 병을 오려 바람개비를 만들었다. 친구가 워낙 아기자기한 밭을 꾸리며 살기에 주변을 예쁘게 꾸미려 하나 생각했다. 그런데 뜻밖의 답변을 들었다. 바람개비가 돌아가면서 땅을 울리기 때문에 두더지에게 스트레스를 준다는 거다. 야생동물은 농사의 큰 적이다. 2020년 초 ‘토…
비탄의 날, 선과 점을 들여다본다는 건제1439호 이태원 참사로 희생된 이가 158명으로 늘었다. 참사는 어쩌면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우리 사회는 주기적으로, 집단 참사로 인한 상실을 경험한다. <수학의 위로>(이한음 옮김, 디플롯 펴냄)는 수학자 마이클 프레임의 회고록이다. 상실과 부재 속에 살아가는 우리에게 전하려는 위로이자, ...
가을야구, 한 번의 선택이 우승을 가른다제1439호 2022년 가을야구는 흥미로웠다. ‘왕좌의 게임’ 파이널 라운드에 오른 두 팀의 차이가 분명했다. SSG 랜더스가 ‘부자 구단’ 이미지였다면 키움 히어로즈는 ‘가난한 구단’ 이미지가 강했다. 실제로 SSG 구단은 든든한 모그룹이 있지만 히어로즈 구단은 네이밍 마케팅(키움증권)에 의존한다. 게다가 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