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한 인공지능의 윤리를 중요하게 생각한다”제1103호 ‘알파고’가 이렇게 강할 줄 누가 알았을까. 3월10일 현재, 인공지능 알파고는 이세돌 9단과의 바둑 대결에서 2-0 파죽지세로 몰아붙이고 있다. 한 사람은 이런 결과를 기대하고 있었을 것이다. 알파고의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설계한 데미스 하사비스(40)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
살아남은 2등의 슬픔 아니 기쁨제1103호 스포츠는 가치의 무대가 아니다. 스포츠의 목적은 오로지 승부를 가르는 데 있다. 모든 건 승리로 입증된다. ‘1등보다 아름다운 2등’이라는 말은 승부의 결과를 애써 낭만의 영역으로 강등하는 미학적 논리일 뿐이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승부의 세계에서 2등에 만족했던 이는 없었다. 간단하다. 누구에게나, 어떤...
알파고의 창조주를 만나다제1103호넥스트저널리즘스쿨 학생들이 이세돌 9단과의 바둑대결에서 파죽지세로 몰아붙이고 있는 인공지능 ‘알파고’를 설계한 데미스 하사비스를 지난 3월10일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만났다. 구글 딥마인드 CEO인 하사비스는 대국 결과에 만족한 듯 자주 웃음을 지으며 1시간동안 인터뷰에 응했다. 한국에서 첫 대면 인터뷰다....
<나에게 일이란 무엇인가?> 외 신간 안내제1102호 나에게 일이란 무엇인가? 존 버드 지음, 강세희 옮김, 이후 펴냄, 1만9천원 이것은 무엇인가. 저주, 자유, 상품, 직업 시민권, 비효용, 자기실현, 사회적 관계, 보살핌, 정체성, 봉사. ‘일’을 이해하기 위한 열 가지 열쇳말을 학술서와 대중서의 경계 수준에서 ...
사진들제1102호 나는 사진들을 보고 있다. 사진들의 주인공은 프랑스 인민전선의 주요 인사이자 제2차 세계대전 직전까지 교육·문화부 장관이던 장 제다. 그는 프랑스에서 최초로 유급휴가를 도입했고 칸영화제를 창립했다. 그는 전쟁이 터지자 나치의 괴뢰정부인 비시 정권에 의해 수감돼 1944년 처형당했다. 그의 ...
불륜을 받아들이라고?제1102호간통죄 폐지 1년, 조강지처들의 네트워크를 통해 들으니 바야흐로 외도산업이 번성하고 있는 모양이다. 정확히 말하면 배우자들의 외도를 추적하고 증거물로 만들기 위한 외도 추적 산업이다. 간통죄가 있을 당시엔 현장을 덮쳐야 했고 성관계 흔적이 있는 증거물을 확보해야 기소가 가능했다. 간통죄를 폐지하면서 대신 법…
한반도 시계는 안전한가제1102호 시계가 멈췄다. 2011년 3월11일 오후 2시46분. 일본 도호쿠 대지진, 그리고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 이후 5년. 최근 책 세 권이 나란히 나왔다. 이들 책의 열쇳말은 기억, 분석, 성찰이다. <죽은 자들의 웅성임>(이소마에 준이치 지음, 장윤...
맛의 스펙트럼제1102호 달콤한 음식을 먹을 때 ‘달다’라고 느낀다면 그 단맛은 모두 같은 것일까? 가령, 설탕과 꿀 둘 다 달지만 설탕의 단맛과 꿀의 단맛은 다르다. 수박과 딸기의 단맛이 다르고 오이와 참외의 단맛도 다르다. 같은 참외라 하더라도 봄에 딴 것과 여름에 딴 것의 단맛이 다르고, 더욱 미세하게 맛을 구분하자면 언덕 위에서 ...
이빨로 박박 긁어먹던제1102호 어느 날 학교에서 내일은 우윳가루 배급을 할 테니 보자기를 하나씩 가져오라고 합니다. 아들(아이들)은 학교가 끝난 후 보자기를 들고 줄로 서서 우윳가루를 배급받습니다. 미국 우윳가루는 신기하게도 도루마 깡통 비닐 자루 속에 들어 있습니다. 나는 처음 보는 신기한 물건입니다. 비닐도 처음 봅니다. ...
얼굴을 안 보는 사람은 없다제1102호 고해성사로 시작한다. 나는 먼 옛날, 강동원이 못생겼다고 생각했다. 그가 새파란 신인일 때. 흐흑. 그의 사제복 앞에 무릎 꿇으며, 회개합니다. 절 구마하세요. 지금에 와서는 오히려 하나의 장르가 되어버린 강동원에 대한 회고(!)를 훑어보니, 강동원의 첫인상에서 미/추를 판별하는 데 어려움을 겪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