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냥파고다제1104호 내 이름은 만세, 고양이다. 알파고와 이세돌의 격돌이 화제였다. 고양이인 내가 어떻게 아냐고? 외출하는 주인이 라디오를 꼭 켜놓고 나간다. 적막한 빈집에서 우리 심심할까봐 그러는지, 까먹고 그러는지 모르겠는데 어쨌거나. 흑돌같이 새까만 제리 형님이랑 백돌같이 하얀 나는 그렇게 세상 돌아가는 ...
미술관 데이트는 어때요?제1104호겨울이 물러갔다. 외투가 가벼워지니 밖으로 나가고 싶어졌다. 햇살이 좋은 주말 오후. 어디 갈까 고민을 했다. (이혼한) 아저씨가 혼자 갈 만한 곳이 바로 떠오르지 않았다. 소파에 앉아 아니, 누워 고민만 했다. 봄 햇살에 취해 낮잠을 자버렸다. 새 일주일이 시작됐다. 회사에서 이 칼럼의 최다...
겨울과 봄의 행간에서 피다제1104호 2월이면 남쪽과 동쪽 지방에서 꽃소식이 들려온다. ‘복(福)과 장수(長壽)의 풀’인 복수초가 1번 타자다. 눈을 뚫고 올라와 황금술잔 꽃을 피운 복수초는 성스럽다. 들에서는 봄까치꽃이 1번 타자다. 양지바른 길가에 까치 떼가 무리지어 앉은 것처럼 봄을 알리는 전령사다. 열매 모양에 빗대어 큰개...
오늘 하루는 어땠나요?제1104호 “행복하십니까?” 지난해 이맘때 한 남자에게서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오전 10시 무렵이었으니 장사 준비 하느라 정신없을 그런 시간이었다. “여기가 서울이라 전주까지 갈 수는 없고 궁금한 게 있어서 전화했소.” 수화기 너머에서 들려오는 남자의 목소리는 카랑카랑한 늙은이의 것이었는데 화가 난 ...
민중미술의 오늘 김정헌의 생각을 묻다제1104호 ‘민중미술’은 한국의 고유명사이다. 1980년대 한국 미술인들 사이에서 자발적으로 발생한 사회비판적 리얼리즘 성향, 반독제·반체제적 미술운동을 통칭한다. 그런데 그때나 지금이나 한국 사회에서 소수의견이다. 물론 1980년대 민중미술의 현장은 치열했고, 1990년대 중반 민중미술을 ...
“나는 침묵할 수 없다!” 인도주의 상징 톨스토이제1104호 연재 순서 ① 일본의 윤동주, 일본의 톨스토이 ② 춘원 이광수의 양부, 일본의 괴벨스 ③ 위대하고 혼란스런 파리의 빅토르 위고 ④ 무시무시한 시절의 위고 ⑤ 늙어서 오히려 진보한 위고 ⑥ 민중의 눈으로 전쟁을 ...
동성애 십자가를 밟고 가라제1104호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나중은 심히 창대하리라.” 성경 구절처럼 한국 개신교 일부의 ‘동성애 반대’의 끝은 모르겠으나, 미약한 시작에 견줘 오늘이 창대한 것은 확실하다. 2007~2008년 차별금지법 반대를 시작으로 본격 조직되기 시작한 동성애 반대는 개신교 ‘일부’의 행동에 가까웠다. ‘며느리...
아주 보통의 위기제1103호 이 글을 쓰는 오늘(2016년 3월9일)은 먼 미래에 기념할 만한 날로 기억될지 모른다. ‘인류 대표’로 나선 이세돌은 구글 딥마인드의 인공지능 ‘알파고’와의 첫 바둑 대국에서 졌다. 그런가 하면 오늘치 신문에는 유럽과 미국 등 선진국뿐 아니라 우리나라 2030세대의 소득증가율이 사상 처음 ...
<한국 스켑틱 VOL.5> 외 신간 안내제1103호 한국 스켑틱 VOL.5 스켑틱협회 편집부 엮음, 바다출판사 펴냄, 1만5천원 교양과학지 <스켑틱> 한국어판이 창간 1년을 맞았다. 최근 전세계 과학자들을 들뜨게 한 ‘중력파 검출’ 이야기가 커버스토리. 실험에 직접 참여한 한국 연구원들의 ‘뒷얘기’가 흥미롭다. &l...
러시아는 도대체 왜?제1103호2006년 10월7일. 러시아 모스크바.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괴한들이 안으로 뛰어들어간다. 이어지는 네 발의 총성. 그리고 한 여성이 쓰러졌다. 반민주적인 블라디미르 푸틴 정부를 비판하고, 체첸에서의 인권 유린을 고발해 ‘러시아의 양심’이라 불린 기자 안나 폴리트코프스카야는 그렇게 세상을 떠났다. 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