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탓이 아니다제1102호내 생애 가장 오래된 기억은 밤에 대한 공포다. 대여섯 살 때까지 온 식구가 한방에서 잤지만 옆에 누운 엄마가 잠들고 난 뒤 혼자 깨어 있는 그 시간이 너무 무서웠다. 부끄럽게도 나는 여전히 밤이 무섭다. 중학교 때 처음으로 내 방이 생겼는데 그 무렵부터는 자주 가위에 눌렸다. 가위에 눌린 밤이면 땀에 젖은 몸을...
우리는 차별에 찬성합니다제1102호 2011년 방영된 KBS 드라마 <드림하이>는 독특한 10대 학원물이었다. 극중 배경이 되는 기린예고는 아이돌 사관학교로 불리며 재학생들은 ‘국영수’가 아니라 춤과 노래를 주로 배운다. 입시와 진로에 대한 고민은 ‘글로벌 스타’라는 궁극의 목표를 향한 도전기로 대체된다. 유치한 아이...
다시 쓰는 ‘박근혜 비유집’제1102호박근혜 대통령의 정책 비유를 담은 <사람 나고 법 났지, 법 나고 사람 났나요: 정책을 만드는 대통령의 비유>가 2월25일 발간(취임 3년 기념)됐다. ‘어록집’이 아닌 ‘비유집’을 낸 대통령은 처음이라고 정부는 밝혔다. “대통령의 비유 표현을 모은 책자 발간을 통해 국민과의...
고려는 하나의 나라가 아니다제1102호 연재&#160;순서 ① 진성여왕의 몰락 ② 나라이름 ‘대한민국’과 동북공정 * 링크를 클릭하시면 해당 글을 볼 수 있습니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만물은 각각 나름의 이름을 갖고 있다. 사람도 자기 이름을 달고 평생...
늙어서 오히려 진보한 위고제1102호 연재 순서 ① 일본의 윤동주, 일본의 톨스토이 ② 춘원 이광수의 양부, 일본의 괴벨스 ③ 위대하고 혼란스런 파리의 빅토르 위고 ④ 무시무시한 시절의 위고 ⑤ 늙어서 오히려 진보한 위고 * 링크를 클릭하시면 해당 글을 볼 수 있습니다. ...
편먹기의 불편함제1101호 할머니는 한국 선수 없는 경기를 보면서도 물었다. “우리 편이 이기나, 지나?” 미국 선수가 이기는지, 지는지 묻는 말씀이셨다. 따지지 않고, 미국 편은 우리 편. 우리 편은 좋은 편. 단순 공식의 지배를 받던 시절이었다. 할머니 시절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사드 우리 집 앞에 배치해라.” ...
그 ‘식상한 이야기’를 실천하며 살고 있나요?제1101호한 아이가 태어났다. 그 쪼그만 녀석은 얼마 지나지 않아 걸음마를 떼더니,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세상을 배우기 시작한다. 우리는 녀석을 돕기 위해 가장 올바른 생각과 행동을 가르친다. 녀석이 세상을 사랑하고, 세상은 녀석을 사랑해주길 기원하듯 말이다. 그 새하얀 도화지에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이 좋을까? 밤…
메르스보다 무서운 ‘차별 바이러스’제1101호이 말은 너무 멀다. “차이가 없으면 소통의 필요가 없다. 흔히 불편하게 생각하는 서로의 ‘차이’가 인간을 인간답게 만들어주는 조건이다.”(한나 아렌트) 이 말은 너무 아프다. “안전벨트가 답답하다고 생각하신다면 휠체어는 어떨지 생각해보십시오.” 사고 예방 포스터 문구다. 안전벨트 매지 않으면 ...
병원에 가기 싫어요제1101호 내 이름은 만세, 고양이다. 좀 뚱뚱해서 그렇지 건강 하나만큼은 자부하고 지내왔는데, 얼마 전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병원 신세를 지게 되었다. 그날 저녁부터 속이 좀 이상했다. 큰 일을 보고 싶은데 나오지 않고 작은 것을 보려 해도 좀체 불편했다. 화장실을 들락거리며 공연히 모래...
‘마을표 이동통신사’ 차려볼까제1101호“우리 마을을 거쳐가는 나그네는 음식이나 물을 달라고 말할 필요가 없었다. 그가 발걸음을 멈추면 사람들은 그냥 물을 주고 대접했다. 물어보자. 당신이 속한 공동체가 더 나아지도록 당신도 그렇게 할 것인가?” -넬슨 만델라 상품은 그것이 특정 기업이나 기술에 의존하지 않을 때 비로소 모두의 자산이 된다.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