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가면 다 연애한다던데?제1106호 “외국 가서 남자친구 안 생긴 사람 처음 봐.” 대학 시절 교환학생에서 돌아와 들었던 말이다. 나는 독일 소도시에서 한 학기를 보내고, 명성 자자한 곰 젤리와 소시지 덕분에 허리에 두둑한 햄을 두르고 귀국한 참이었다. 듣고 보니 그럴듯했다. 어학연수며 교환학생을 떠났던 친구들, 하다못해 배낭여행을 다녀온 이…
아들은 왜 책 읽기 싫어할까제1106호8살 딸과 5살 아들을 키우는 직장맘입니다. 딸은 어릴 때부터 그림책을 좋아했고, 지금도 스스로 책을 찾아 읽어요. 당연히 아들도 누나처럼 책을 좋아할 것이라 기대했지요. 그런데 아들은 책에 별로 관심이 없어요. 아들에게 책을 함께 읽자고 하면 딴청만 피웁니다. 퇴근하면 딸의 숙제 봐주고 이것저것 챙기다보...
맛있는 코뮌, 24시간이 모자라제1106호 “고기를 삼등분해. 육전의 핵심은 육즙이 빠져나가지 않게 하는 거니까, 녹말가루를 살살 묻혀.” 3월28일, 충북 청주 생활교육공동체 ‘공룡’이 운영하는 ‘마을 까페 이따’에서 박영길씨가 공룡 활동가 영은에게 육전 만드는 법을 알려줬다. 삼등분해 녹말가루를 묻힌 ‘비싼’ 부챗살을 달걀에 묻혀 굽기...
영웅이 아니라 나라가 이겼다제1106호 연재 순서 ① 진성여왕의 몰락 ② 나라이름 ‘대한민국’과 동북공정 ③ 무신정변 이후의 혼란 ④ 영웅이 아니라 나라가 이겼다 * 링크를 클릭하시면 해당 글을 볼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역사는 ‘국난 극복의 ...
찢어진 마음제1105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화제가 된 한 장의 사진. 여섯 색깔 무지개로 꾸며진 한 현수막 사진이다. 그러나 거기 적힌 글귀는 알아볼 수가 없다. 현수막의 대부분을 누군가가 도려냈기 때문이다. 그 문구는 한 대학에 입학한 성소수자와 비성소수자 학생 모두를 환영한다는 내용이었다고 한다. 험하게 베이...
<그래픽노블 파리코뮌> 외 신간 안내제1105호 그래픽노블 파리코뮌 자크 타르디 지음, 홍세화 옮김, 서해문집 펴냄, 2만5천원 1871년 3월18일~5월28일 프랑스. 72일간 “정규부대에 의해 궤멸될 숙명이 예정된, 민중 전사들로 이뤄진 비정규부대”가 있었다. 파리코뮌. 장 보트랭의 역사추리소설 <민중의 ...
인간 마음도 컴퓨터로 복제가 되나요?제1105호알파고의 위용을 경험하면서 마음과 뇌를 같은 말로 부르는 과학자들의 주장이 갑자기 현실감을 갖게 됐다. “앞으로 언젠가는 해마와 시상 그리고 대뇌변연계를 통과하는 모든 신호를 컴퓨터에 기록하는 날이 도래할 것”이라는 단언을 반박하기도 어려워졌다. 2013년 미국 대통령 버락 오바마는 국정연설을 하는 자리에서 ...
울음을 울력으로, 밀양제1105호민주주의가 익기도 전에 병들지 않았다면. 한국 민주주의의 척추에서 탈출한 추간판 같은 정부가 집권하지 않았더라면. 목련을 닮은 아가씨의 투피스 날렵한 정장에 왈칵 쏟아진 먹물처럼 권력자의 마음이 엉망이지 않았다면. ‘21세기 리바이어던’ 765kV 초고압 송전탑이 없었다면. 시민들의 의지가 점묘화처럼 점점...
‘인공 아가미’로 물속을 자유롭게제1105호 영화에 관심 없는 이라도 ‘007’ 시리즈는 다 안다. 익숙한 배경음악과 도입부 총열 시퀀스만으로도 ‘007’ 시리즈의 54년은 선명해진다. 볼거리는 또 있다. 매 작품마다 등장하는 첨단 신무기다. 1965년에 개봉한 영화 엔 독특한 첩보 장비가 등장한다. 만년필 크기만 한 초소형 산소통이...
내가 알파고를 이기는 방식제1105호이번 겨울도 시베리아 대륙에서 태평양으로 가는, 얼음장 같은 북서 계절풍이 자주 불었다. 이것처럼 사람을 괴롭히는 바람도 없어 갈수록 겨울나기가 여의치 않다. 이것에 시달리다보니 봄가을의 부드러운 산들바람 외에는 모든 바람이 다 싫을 지경이다. 몇 년 전 겨울을 피해 서울에 있는 창작촌으로 간 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