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소리… 얼어죽진 않겠구나제796호 마른 표정의 두 사내가 함께 길을 나선다. 같은 차에 타고 같은 곳을 향한다. 차 뒤칸에는 짐이 가득하다. 떠남 혹은 벗어남, 두 사내의 탈출은 도시의 끈적한 냄새와 타락한 조명 그리고 법과 자본의 논리로부터 스스로의 몸과 마음을 한동안 떨어뜨려놓기 위함이다. 그러므로 그들에게 “어디를 가느냐”고 ...
지붕 뚫고 본 세상, 인생은 빵꾸똥꾸제795호 처음엔 웃겨서 좋았다. 시간·장소 구애 없는 이순재의 방귀 소리에, 슬랩스틱 몸개그를 보여주는 황정음이라니. 한데 문화방송 <지붕 뚫고 하이킥>(이하 <지붕킥>)을 ‘닥본사’(닥치고 본방사수)하다 보니 김병욱 PD 시트콤만의 숨겨진 코드가 자꾸 읽힌다. 사소한 ...
특종! 이순재, 두 집 살림 충격제795호 자자, 날이면 날마다 오는게 아닙니다. 인터넷이 아닌 지면으로 찾아온 <지붕뚫고 하이킥> 팬픽극장. 지훈-정음 커플, 준혁-세경 커플 멜로라인에 가슴 설레었던 분들, 미스터 순대의 방귀 뿡 소리에 웃음 빵 터졌던 분들 모이세요. 매일 봐도 아쉬웠던 25분 방영분에 담기지 ...
그건 절망 아닌, 계속해서 쓰게 하는 힘제794호 당선자의 노래 없이 한국의 새해는 오지 않는다. 대중은 문학을 무장 외면한다 할지언정, 반도는 신춘문예를 축제 삼지 않고 어느 해도 새로 맞을 수 없다. 아침 신문을 펴들고, 새 문사들이 갓 알을 깨기까지 불면하고 낙망했던 밤의 이야기를 경청한다. 희망에 제 삶을 결박하는 애절함에 격동한다. ...
라디오 무한도전!제793호 “비디오 킬 더 라디오 스타~.” 1980년대 초, 영국의 팝그룹 버글스는 노래로 라디오의 슬픈 운명을 예견했다. 하지만 30여 년이 흐른 지금, 라디오는 어떻게 달라졌을까? 죽지도 않고 또 오는 각설이, 넘어뜨려도 다시 일어나는 오뚝이처럼 살아남았다. 텔레비전에 밀려도, 인터넷에 치여도 라디오는 ...
이렇게 많은 호랑이를 보았나제792호 용맹하고 민첩한 그가 왔다. 12년 만에 이뤄진 호랑이의 귀환. 2010년 경인년은 좀더 특별하다. 60년 만에 돌아온 백호랑이해다. 푸른 눈에 흰털과 초콜릿색 줄무늬를 가진 동물, 백호. 중국 설화에서는 청룡·주작·현무와 함께 하늘의 사신을 이룬 동물이다. 성스러운 기운이 가득한 백호...
‘여배우 약진’ 왜 아무도 말 안 하지?제791호 나무 하나로 숲을 이룰 수는 없는 법. 올해의 문화계 숲도 크고 작은 나무들이 어우러져 이뤄졌다. 두 명의 전직 대통령과 한 명의 팝황제가 떠났고, 불황과 신종 플루까지 더해져 문화계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공연계는 신종 플루로 인해 각종 행사와 공연이 취소되면서 타격을 받았다. 음악계는 이제 다시...
월드컵 B조 그들은 누구인가제790호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조 추첨 결과, 우리나라는 아르헨티나·그리스·나이지리아와 함께 B조에 속하게 됐다. 여러 언론매체들은 B조를 포함한 전체 8개 조 32개국의 전력과 누가 16강에 먼저 안착할지에 대한 예상 분석 기사들을 쏟아내고 있다. 그런데, ‘월드컵’ 아닌가. ...
본게임보다 가슴 졸이는 조추첨제790호 “이번 조 추첨식은 이탈리아를 ‘죽음의 조’로 밀어넣은 행사였다.” 1994년 미국 월드컵 조 추첨식이 끝난 뒤 프랑코 카라로 이탈리아 축구협회 회장이 한 말이다. 어떤 이는 이것이 월드컵 ‘죽음의 조’의 유래라고도 한다. 당시 이탈리아는 노르웨이, 아일랜드, 멕시코와 함께 E조에 편성됐다. ...
여‘배우’의 판타지, ‘여’배우의 리얼리티제789호 대한민국에서 여배우로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 신의 경지에 오르는 일일지 모른다. 예쁘고, 성격 좋고, 연기 잘하며, 사생활까지 무결점이어야 사랑받는다. 영화 <여배우들>의 대사를 빌리자면 “독하지 않고는 견디기 어려운 일”이다. 숱한 호사가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는 상황을 견디면서 스타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