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는 사람과 관계맺는 연습제788호 어렸을 적 학교 다닐 때 몇몇 선생님들은 자주 ‘선진국’을 거론하며 열변을 토하셨다. ‘선진국에서는 누가 보지 않아도 교통질서를 잘 지킨다’ ‘선진국 국민은 절약정신이 투철하다’ ‘독일 사람들은 서너 명이 모이지 않으면 성냥불도 켜지 않는다’ 등. 선진국에선 어릴 때부터 집중훈련? ...
절반의 크기, 두배의 기쁨제787호 싱글족의 삶의 질은 밥상이 좌우한다. 아침은 거르고, 점심은 식당 밥으로 해결하며, 저녁은 술안주로 대충 때우다간 싱글 생활의 위기를 맞기 십상이다. 그래도 싱글들이 어쩔 수 없이 외식에 치중하는 건 낭비가 많아서다. 싱글에게 기존 가정용 식재료는 부담이 되게 마련이다. 식빵 한 묶음, 수박 한 ...
골목길, 그곳엔 삶이 있었네제786호 공간에는 살았던 사람들의 흔적이 남는다. 오래된 장소일수록 간직한 이야기가 많다. 하지만 600년의 역사가 깃든 서울은 낡은 집을 허물고 세련되게 변하면서 이야기를 잃어가고 있다. 고층 아파트를 짓는 재개발 바람이 동네와 삶의 오랜 흔적들을 지운다. 가벼운 주머니로 빈대떡과 막걸리를 즐길 수 ...
미국, 그래 너희가 이겼다제785호 한국과 미국의 시차가 줄었다. 문화적 시차 말이다. 따끈한 미드(미국 드라마)가 한국에 ‘동시 방영’되고 있고, 미국산 리얼리티 프로그램의 ‘한국판’이 전파를 탔고, 가요는 미국의 빌보드 차트와 발맞춰간다. 물론 미국의 대중문화 지배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2차 대전 이래로 유럽부터 한국까지 미국화(Amer...
소수자들의 이유있는 ‘미드’ 선호제785호 한국 케이블엔 두 개의 핑크 라인이 있다. 하나는 여성의 상징색 핑크, 다른 하나는 성소수자의 상징색 핑크다. 한국의 지상파가 성소수자에게 하나의 색깔만 나오는 흑백 TV라면, 케이블은 게이와 레즈비언과 트랜스젠더도 가끔은 나오는 ‘무지개 방송’이다. 여기서 미국 드라마(미드)와 리얼리티 프로그램은 보이지 않…
유럽을 공습한 ‘아메리칸드림’제785호 올해 여름 학회 참석차 들렀던 독일 쾰른의 풍경은 나를 다소 놀라게 만들었다. 미국식 카페로 단장해 있는 하이스트리트에서 뉴욕이나 서울과 유사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고, 무엇보다도 독일어를 사용하지 않아도 전혀 불편하지 않았다. 10여 년 전 처음 독일을 방문했던 기억을 떠올려보면, 이런 변화는 좀 ...
당신의 여행이 책이 되도록제784호 “여행책을 내고 싶습니다.” 출판사 ‘시공사’ 여행팀 에디터인 권희대 차장은 이런 제목의 전자우편을 자주 받는다. ‘어디를 다녀왔다’ ‘이런 여행정보는 서점에 없는 것 같던데…’ 등으로 시작하는 여행후기를 담은 전자우편이다. 내용은 달라도 구애의 목적은 같다. 자신의 책을 내고 여행작가가 되고 싶다는 …
핑크색 정책, 배려인가 배제인가제783호 ‘핑크’는 여성의 젠더색이다. 유아 턱받이부터 할머니들이 입는 카디건까지 여성용품에서 핑크는 기본색이다. 여성을 주제로 한 문화행사도 마찬가지. 유방암 퇴치 운동 ‘핑크리본’, 여성영화제 ‘핑크영화제’ 식으로 핑크는 곧 ‘여성의, 여성에 의한, 여성을 위한’을 상징한다. 2007년부터 ‘여성이 행복...
‘삔 꽂는 오빠’들의 유쾌한 놀이판제782호 “어머, 얘가 또 ‘삔’ 꽂게 만드네!”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 ‘언니들’이 술자리에서 ‘어린 것들’이 열받게 만들면 소매를 걷어붙이면서 해온 농담이다. 이른바 ‘칠공주’ 언니들이 ‘맞장’ 뜨러 갈 때 거침없는 하이킥을 날리기 좋도록, 거동의 자유를 얻기 위해서 교복 치마 아랫단에 ‘삔’(핀)을 꽂…
아프리카 리듬 따라 ‘두두두둥~’제781호 악기도 시대 따라 유행을 탄다. 피아노나 기타처럼 세월이 흘러도 변함없이 많은 이들이 배우는 클래식 악기가 있는 반면, 오카리나나 색소폰처럼 방송이나 영화를 보고 유행처럼 번지는 악기도 있다. 요즘 대세는 ‘젬베'다. “지금 무슨 악기 배우세요?”라고 질문을 던졌을 때 “젬베”라고 말하는 이가 있다면 그는 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