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이거, 쌍팔년 방송 아냐?제803호 옛날 ‘테레비’ 같았다. 1월31일 밤 11시께, 일요일이 다 가는 소리를 들으며 텔레비전 채널을 돌렸다. <개그콘서트>로 간신히 일요일 저녁의 우울증을 달랬는데… 웬 낯선 ‘가수’가 한국방송 <콘서트 7080>에 나와 팝송을 부르고 있었다. 사회자 배철수의 소개에 ...
40km/h 속도에 세계를 싣고제802호 올해 28살, 경남 하동 출신 한 젊은이가 꿈이었던 세계 여행을 준비 중이다. 여행 수단은 시속 40km가 최대 속도인 농기계 트랙터. 농부의 아들인 그는 트랙터를 타고 1년간의 긴 여행을 떠난다. 20대에 꼭 이루고 싶던 일이다. 출발일은 오는 5월 초. 러시아에서 시작해 프랑스로 끝나는 ...
한국 사회 광기와 혼란의 ‘송두율 극장’제801호 돌아보면, ‘송두율 극장’이 있었다. 축구팬들은 예컨대 추가 시간에 골을 터뜨려 승부를 바꾸는 드라마틱한 경기를 많이 하는 팀의 경기에 ‘극장’이란 이름을 붙여준다. 지난 유로 2008에는 경기마다 명승부를 연출했던 터키팀의 ‘터키 극장’이 있었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엔 ‘토트넘 극장’이 있었다. ...
연렐루야, 꿈은 아니겠지요제800호 너무 닳고 닳은 표현이지만, 정말로 한국 선수는 벽을 넘었다. 세계 피겨 지도에 흔적도 없던 한국에 정말 기적처럼 나타났던 김연아 선수는 그랑프리대회, 세계선수권대회의 벽을 넘더니 마침내 올림픽의 벽도 넘었다. 그렇게 그는 혈혈단신으로 세계 피겨 지도를 다시 그렸다. 쇼트와 프리에서 모두 완벽했던 김연...
아름다움이 ‘오만과 편견’을 꺾다제800호 그렇게 김연아는 승리했다. 우리 모두가 원하던 그곳으로 그는 올랐다. 13년간 얼음판에서 사춘기를 녹여낸 여성이 가장 높은 자리, 그래봐야 얼음판 위에서 1m가 채 안 되는 높이지만 승자의 모습으로 섰다. 그것은 단순한 금메달 하나가 아니라 또 하나의 승리의 표상이다. 그것은 바로 문화 강국 ‘그들만의 ...
평창도 성역을 깰 수 있을까제800호 장면 1. 2006년 2월19일 이탈리아 토리노 팔라벨라 빙상장.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천m에서 결승선을 1등으로 통과한 사내가 머리까지 덮은 유니폼 지퍼를 가슴팍까지 내리고 얼굴을 내밀었다. 놀랍게도 그는 흑인이었다. 샤니 데이비스(당시 24살·미국). 그는 감격에 겨운 듯 링크를 돌며 ...
비밀 나눌 친구 같은 선생님, 없어요?제799호 고등학교 3학년이 되는 현아(가명)는 속으로 끙끙 앓고 있는 고민이 있다. 남자친구의 스킨십을 어디까지 허용할 것인가다. 키스할 때였다. 남자친구의 손이 현아의 가슴을 더듬었다. 싫지 않았지만 머릿속이 복잡했다. ‘계속 만지게 하면 날 헤픈 아이로 볼까. 만지지 말라고 하면 얘가 상처받을까. 학교에 ...
엄마·아빠, 설날만은 우리랑 놀아요~제798호 필요 없어요. 세뱃돈 안 받을래요. 어차피 줬다가 뺏을 거잖아요. 통장에 저금했다가 크면 돌려주겠다는 말, 이젠 됐어요. 부도어음 같은 세뱃돈 받고 방에 돌아가 콕 처박혀 있는 것도 싫어요. 어른들끼리 술 마시고 화투 치고 껄껄 웃는데, 나는 재미가 하나도 없어요. 설날이잖아요. 이건 ...
섹시와 큐트 사이, 무엇을 잃었나제797호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한 달 동안 연세대 단기 연수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한 일본 호세이대 여학생들에게 한국의 대중문화를 가르칠 기회가 있었다. 한국어에 익숙지 않은 학생들에게 강의가 쉽지 않을 것 같아 한국과 일본의 걸그룹을 비교한 동영상을 보여주면서 첫 수업을 시작했다. 소녀시대·2NE1·원더걸스·카라·애…
버려진 ‘아이들’ 그 이후제797호 ‘이제는 말할 수 있’는 걸까? 요즘 예능 프로그램을 점령한 1세대 아이돌들의 입담이 봇물 터졌다. 판도라 상자 속에 감춰둔 10여 년 전 일화들이 쏟아진다. god 출신 데니안은 “한류 스타와 사귄 적 있다”고 고백했고, 베이비복스 출신 심은진과 간미연도 각각 ‘베이비복스 불화설의 진실’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