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범분노’님께 ‘이주 2세대 문학’을 권함제780호 요즘 영미권에서 널리 읽히고 있는 작가군 중에는 비서구 ‘3세계’ 출신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 그들의 소설은 작품성뿐만 아니라 상업성까지 두루 인정받고 있다. 제이디 스미스(<하얀 이빨>·자메이카), 주노 디아스(<오스카 와오의 짧고 놀라운 삶>·도미니카공화국), 키란 ...
문화연대 10년, 그들의 장수 비결제779호 문화연대는 여러 개의 얼굴을 가졌다. 최근에 문화연대가 함께한 행사만 보아도 그렇다. 문화연대는 8월29일 기타를 만드는 콜트·콜택 해고 노동자와 함께하는 모던록 페스티벌을 인천에서 열었다. 이렇게 노동자와 연대하나 싶으면 아이돌 스타와 관련된 토론회도 열었다. 8월14일, 서울 프란체스코 교육회관에서 주최한…
‘한방에 훅~ 간’ 박재범 우리 안의 이중성을 까발리다제778호 기사는 기사일 뿐, 너무 심각해지지 말자. 작금의 사태를 둘러싼 백가쟁명에 대해 본인의 소견을 밝히면 이렇다. 엄마에게 등 떠밀려 한국에 왔던 미국 출신 이주노동자 아이돌 스타가 보이지 않는 손에 등 떠밀려 한국을 떠났다. ‘이주노동자 아이돌’이라니 대한민국의 위상을 만방에 드높일 형용모순이 아닌가. 아이…
“(누리꾼들) 니네 힘들지, 재범이도 힘들거야”“우리 사회가 과연 근대사회냐는 회의가 든다”제778호 박재범을 좋아하는 팬과 아이돌 그룹을 눈여겨보아온 평론가가 만나서 대화를 나눴다. 차우진씨는 음악평론가 가운데 드물게 아이돌 그룹에 대한 지속적인 비평을 해왔다. 그리고 블로거 임지은(Naizo)씨는 2PM, 특히 박재범의 팬이다. 30대 누나팬인 임지은씨는 자신의 블로그에 박재범을 옹호하는 글을 ...
화장실에 봉인된 12년 전의 핏빛 진실제777호 ‘살인의 추억’은 1990년대에도 있었다. 1980년대 미궁에 빠진 살인의 장소가 경기 화성의 한적한 논밭이었다면, 1990년대 잔인한 살인의 추억은 서울의 이태원을 배경으로 한다. 1997년 4월 이태원 햄버거 가게에서 벌어진 홍익대생 조중필씨 살해사건. 미군속의 아들과 한국계 ...
‘잃어버린 10년’아 잘 가더라고~제776호 김대중 위원장이 타석에 들어섰다. 지난 8월26일 저녁 6시20분, ‘타자’ 김대중은 1만여 광주 시민이 지켜보는 가운데 헛스윙을 했다. 관중들이 “와아~” 웃으며 박수를 쳤다. “저분 이름이 진짜 김대중인가요?” 구단 직원은 짧게 대답했다. “네. 행사 안내 자료에 나와 있잖아요. 김. ...
‘아홉수 징크스’ 깨질 날이 머지않았다제776호 세계 스포츠계에는 ‘9자’ 징크스가 있다. 가장 유명한 9자 징크스가 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V9‘이다. 요미우리 자이언츠는 1965년부터 73년까지 센트럴리그와 일본시리즈를 9번 연속 제패했다. 당시 요미우리 자이언츠는 가와카미 데쓰하루라는 일본 프로야구 최고의 명장이 이끌었고,...
한쿡마알~ 모타면 더 떠요, 그커 아라요?제774호 “이런 마뤼 이써. 코와야지 오는 마뤼, 코훈 거야 카는 말또.” ‘한쿡말 티처’ 다니엘 킴(안윤상)이 빅타이거(김대범)에게 ‘오는 말이 고와야 가는 말도 곱다’는 속담을 ‘미쿡식’ 한국어로 말하자 큰 웃음이 ‘빵’ 터졌다. 여기는 한국방송 <개그콘서트>의 ‘LA쓰리랑’, 재미...
‘외국어 감탄사’ 광고 전성시대제773호 팍팍한 시절, 도처에 소원을 들어주겠단 유혹이 넘친다. 9명의 요정, 소녀시대가 머린룩을 걸치고 나와서 “소원을 말해봐~”, 그것도 “내게만 말해봐~”라고 달콤한 노래를 부른다. 소녀들의 뮤직비디오가 끝나도 소원을 이뤄주겠단 주문은 끊이지 않는다. 이번엔 광고로 이어져 영원한 꽃미남 장동건, 근육질의 월드스…
하루키처럼제772호1989년 7월 땡볕 운동장, 학생들이 열을 지어 모여앉아 있었다. 지구온난화가 아니어도 여름은 더웠고 운동장은 햇볕을 다 받아냈다. 선생님들은 마지막 인사를 하고 있었다. 국어 선생님이 이야기를 하다가 고개를 돌렸다. 선생님 등 뒤로 구름이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사라질 때까지 선생님은 아무 말씀이 없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