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기적 같은 사랑을 한 거예요, 우리가”제845호 김은숙은 ‘반짝이 추리닝’이다. 얼핏 보면 ‘그쪽이 생각하는 그냥 그런 드라마’를 쓰는 작가라고 생각할지 모른다. 그런데 알고 보면 이태리 장인이 한땀 한땀 수를 놓듯 사랑에 관한 드라마를 한줄 한줄 써내려가는 작가다. “이 드라마 재미있는데?” 싶으면 한 번쯤 추리닝을 뒤집어 브랜드를 확인하고 싶어...
가르마로 남자의 인상을 가르마제844호남자의 인상을 결정짓는 8할은 헤어스타일이고, 남자 헤어스타일을 결정짓는 8할은 머리 길이다. 나머지 2할은, 의심의 여지 없이 탈모 여부다. 화장을 하지 않고 머리를 기르지 않는 남자는 자신의 인상과 이미지를 연출하는 데 한계가 있다. 기껏해야 머리를 조금 기르거나 짧게 자르는 게 전부다. 파마나 염색...
이런 변을 상담해드립니다제843호5시란다. 서울 우면동 KT연구개발센터에 도착한 시각은 오후 1시(12월18일). 다시 어제 내린 눈이 쌓인 길을 걸어나와 지하철 양재역까지 걸어갔다. 커피숍에서 5시를 기다렸다. 원래 오후 1시부터 밤 11시까지 10시간 동안 열리기로 한 ‘앱잼’은 하룻밤을 새우는 오후 5시부터 다음날 ...
찧고 까부는 말들로 빵 터졌네~제842호 그 말들 덕분에 올해도 즐거웠다. 영화와 드라마 속 대사, 노래 가사, 개그 프로그램의 유행어와 애드리브까지 어떤 말은 유쾌하게 웃겨줬고, 어떤 말은 시원하게 속을 뚫어줬고, 어떤 말은 심금을 울렸다. 2010년 한 해 동안 들었던 말들 중 ‘밑줄 쫙, 별 다섯 개 뿅뿅뿅’ 해도 될 만큼...
외롭고 웃긴 개그맨제841호흔해빠진 게 웃음이다. TV를 켜면 커다란 자막과 함께 웃음소리가 끊임없이 흘러나오고, 컴퓨터를 켜면 웃긴 얘기와 이미지가 ‘클릭질’을 유도한다. 휴대전화를 켜도, 라디오를 켜도 재미있는 이야기와 웃음이 넘쳐난다. 이렇게 많은 웃음 중에 딱 하나가 빠졌다. ‘웃음을 찾는 사람들’의 웃음이다. 2...
심심해! 뭐 재밌는 거 없나?제840호 “바쁜데, 심심해요.” 물류회사에서 마케팅을 맡고 있는 송정태(29)씨는 두 손이 모자랄 만큼 바쁘지만 하루에도 몇 번씩 무료함을 느낀다. 오전에 급한 업무를 처리하고 잠시, 또 점심을 먹고 들어와서 5분, 늦은 오후 퇴근 전에 잠깐씩 그렇다. “‘마가 뜬다’는 말이 있잖아요...
그래서 산은 겨울산이다제838호콧속으로 들어오는 얼어붙은 대기가 가슴속까지 헹궈버릴 듯 청량한 날. 쌓인 눈으로 길이 지워진 능선에 첫 발자국을 찍어 새 길을 내며 걸었다. 귓전을 스치는 바람 소리와 발자국 소리만이 적막한 산길에 메아리를 만들었다. 미끄러지지 않기 위해 한 걸음 한 걸음 발디딤에 집중할수록 목탁 소리처럼 청아하게 울려퍼지…
역전 불가능, 재벌 3세는 알고 있다제837호 “먼저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 나는 여자랑 호텔로 올라가는 걸 다른 사람들이 보면 안 되는 그런 사람이다.” 그 말을 듣고 쿡쿡거리는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사람들. 그 반응에 김주원(현빈)은 자신이 “나중에 엘리베이터를 같이 탄 줄 알면 깜짝 놀랄 만한 사람”이라고 강변한다. 로엘백화점 사장님 김주원은...
19禁 당신의 판타지를 구원하세요제836호선생님과 학부모가 마주 보고 앉아 있다. 아이의 문제를 말하며 앞쪽으로 손을 모으는 선생님의 바지 위로는 분홍색 속옷이 살짝 비친다. 한복을 수수하게 차려입은 어머니가 놀라며 다리를 꼰다. 그 순간 발목까지 덮은 치맛자락 속 검정 킬힐이 카메라에 잡힌다. ‘실화’ 농담, 진담이 되다 ...
우리는 어찌하다 문자드립에 빠졌나제835호 인구보다 먼저 5천만을 돌파했다. 지난 9월15일 방송통신위원회는 이동전화 가입자 수가 5천만 명을 넘었다고 발표했다. 한국인 4887만 명(올해 추정인구)의 이동전화 보급률이 102.4%에 이르게 된 것이다. 물론 대포폰도 있을 것이다. 이동전화의 기본은 ‘통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