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의 <기 승 전 결 (起承轉結)>제1190호 지난 11월19일(현지시각) 방탄소년단이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AMA) 축하 무대에 섰다. 5년 전 <강남 스타일>로 초대받았던 싸이에 이어 두 번째 한국 가수의 출연이다. 그날 무대에 선 출연자 17명 가운데 16번째 순서였다. 그들은 <엘런 드제너러...
대안 콘텐츠 탄생? 또 다른 열정페이?제1189호 JTBC 주말 예능 <전체관람가>가 정확히 어떤 프로그램인지를 설명하자면 얘기가 길어진다. 프로그램 소개글도 좀 장황하다. 공식 누리집에는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대중매체인 영화와 방송”이 만난 “최초의 콜라보 블록버스터 예능 프로그램”이라고 쓰여 있다. 구태...
모든 루시드폴은, 작고 크다제1188호 “안녕 그동안 잘 지냈나요/ 나는 잘 지내고 있어요/ 다시 이렇게 노래를 부르러/ 그대 앞에 왔죠 (…) 나는 새들이 더 좋아졌어요/ 돌봐야 할 나무들도 꽤 많아요/ 나는 사람이 더 좋아졌어요/ 거울 속의 나와도/ 창밖의 세상과도 친해진 것 같아”(8집 앨범 타이틀곡 <안녕,> ...
‘웃픔’ 주는 삼포세대의 페르소나제1187호이미 ‘핫’한 유병재. 그를 만나지 못했다. 몇 차례 인터뷰를 요청했지만 끝내 성사되지 못했다. 유병재 소속사 관계자는 “여러 곳에서 인터뷰 요청을 해왔는데 바쁜 스케줄 때문에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 그러니 이번에도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대신 소속사에선 유병재의 사진을 여러 장 주었다. 인터뷰는 실패했…
박정희교 신자인가 상처받은 이웃인가제1186호 #대화 “영화는 박정희와 박근혜 지지자들을 조롱하거나 풍자하지 않는다. 그들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려고 한다. 그것이 태극기집회와 촛불집회 사이에 놓인 장벽을 넘어, 대화하고 이해하는 방법이라고 말한다.” 정기동 변호사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영화의 메시지를 두 글자로 정리했다. 대화! “나와 비슷한 ...
우리 집은 '노아의 방주'제1185호 “작가님은 지금 키우는 반려동물이 있으신가요? 있으시다면 몇 마리쯤….” 어두운 얼굴로 소주잔을 들이켜던 작가가 손가락 두 개를 슬며시 펴 보였다. “아, 두 마리. 어떤 걸 키우….” 작가는 절레절레 고개를 저었다. “아, 스무 마리…? 제법 많이 키우시네.” 다시 또 고개를 절레절레. “그, 그렇다면...
우리 동네 지키는 토종 서점들제1184호 지역 서점의 시름은 갈수록 깊어간다. 책 판매량의 하락, 수도권에 집중된 출판시장, 온라인 서점의 강세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역의 문화 공간으로 자리매김한 곳이 있다. 전북 군산의 ‘한길문고’, 충북 충주의 ‘책이 있는 글터’, 경남 진주의 ‘진주문고’,...
100년 서점을 꿈꾸다제1184호 힘내라! 동네책방 ① 책방을 체험하다 ② 지역을 살리다 ③ 오래된 미래를 보다 문을 열자 책 냄새가 훅 풍겨왔다. 오로지 책만 파는 책방이 품은 향기. 100여 평의 너른 공간에 책 3만여 권이 빼곡히 꽂혀 있었...
'남한산성'이 거세한 맥락들제1183호 “밖으로 싸우기보다 안에서 싸우기가 더욱 모질어서 글 읽는 자들은 갇힌 성 안에서 싸우고 또 싸웠고 말들이 창궐해서 주린 성에 넘쳤다.” 황동혁 감독의 영화 <남한산성>을 한 문장으로 표현하면 소설가 김훈이 2007년 써낸 이 문장이 아닐까 한다. 김훈은 이 문장 뒤에 다음과 같은...
우리는 핵의 자식들이다제1182호 “우리는 핵의 자식들이다.” 영화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2011)에서 제3차 세계대전을 일으키려는 악당 세바스찬 쇼우(케빈 베이컨)는 방사능 때문에 남다른 능력을 지닌 돌연변이들이 출현했다며 이같이 말한다. 엑스맨의 기원이 핵이었다고 밝히는 이 대사는 앞선 세기를 추억의 근거지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