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보다는 성장에 응원을제1209호 “누나, 나 내일 밥 사달라면 사주나?” 서준희는 친누나의 친구 윤진아에게 묻는다. 둘은 20년간 가족처럼 지내온 동생과 누나 사이. 하지만 어느 날부터 서로에게 묘한 감정을 느낀다. 설렘. 점점 부풀어오르는 감정을 숨길 수 없었다. 진아는 술자리에서 탁자 아래로 준희의 손을 잡는다. 준희도 그 ...
시각화한 괴담 극대화된 공포제1208호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혼자서 본 공포영화 <곤지암> 이야기다. 벚꽃이 흩날리는 4월10일 오후, 서울의 한 극장에 갔다. “(영화 <곤지암> 보고 오줌) 지리는 거 아냐.” 20대 남자가 여자친구에게 말을 건네며 상영...
잔잔하면서도 가슴 아픈 위로제1207호 “선생님, 여기 왜 온 거예요?” “떡 먹으러.” “난 떡 싫은데.” “먼 길 가야 하니까 떡 먹고 가자.” 외딴섬 미륵도. 선생님(이상희)과 학생들이 이야기를 나눈다. 그사이 한 노인(문석범)이 이들을 위해 떡 만들 준비를 한다. 하지만 섬에 들어온 쥐 한 마리 때문에 노인의 집은 아수라장이 ...
도시 아빠들의 놀이터 제작기제1206호 “이번 주말에 애들이랑 뭐 해?” “미세먼지 때문에 실내 놀이터나 가든지….” “○○에 새로 연 테마파크가 좋다던데? 직업 체험도 놀이처럼 할 수 있고.” “그거 다 돈 쓰라고 만든 마케팅이야. 이건 뭐 나가면 다 돈이야.” 동네 배드민턴 클럽에서 운동을 마친 네 아빠가 서로의 주말 스케줄을...
조작된 신화 ‘MB 드라마’제1205호 KBS 2TV에 <야망의 세월>이라는 이름의 화제의 주말드라마가 있었다. 1990∼91년에 방송된 이 드라마는 현대건설 평사원으로 입사해 30대에 건설회사 사장이 된 이명박 전 대통령을 모티브로 만든 작품이다. 방영 당시 45% 넘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큰 ...
아름다운 움직임 패럴림픽의 '반격'제1203호한쪽 다리가 없는 스키선수가 무서운 속도로 내려온다. 두 다리로 내려오는 스키선수보다 조금 위태로워 보이지만 그가 만드는 곡선은 날렵하고 경쾌하다. 비장애인 스키선수가 흉내 낼 수 없는 움직임이다. 한 발로 스키를 타는 건 두 발로 내려오는 것보다 어렵고, 그래서 ‘좋은 움직임’에 가깝다. 수상스키를 탈 때 두…
예능계 여성연대 만든 안경 선배제1202호 “송은이는 개그계의 ‘안경 선배’예요.” 개그맨 김숙은 지난 2월24일 열린 KBS 2TV<김생민의 영수증 시즌2>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안경 선배’는 빙판 위에서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으로 화제를 모은 여자 컬링 국가대표팀 주장 김은정 선수의 별명이다. 김 선수...
지금 이 순간, 행복을 타다제1201호 ‘스각, 스각, 스각.’ 태극 마크를 단 선수들이 썰매를 타고 얼음을 가른다. 퍽을 사이에 두고 격렬한 몸싸움을 벌인다. 구르고 넘어지지만 다시 골대로 돌진한다. “골~!” 그러나 관중석은 텅 비어 있다. “극장이 싫어하는 요소 다 갖췄다” 파라아이스하키(아이스슬레지하키) 국가...
‘방과후 영어’ 망국론제1200호 주요 서점에서 외국어 분야 베스트셀러에 오른 영어학습법 책의 제목을 쭉 따라 읽어보면, 영어 배우는 일은 세상에서 제일 쉬운 일처럼 보인다. <영어회화 100일의 기적: 100일 후에는 나도 영어로 말한다> <영어는 3단어로: 내일 당장 대화가 되는 초간단 ...
유니콘보다 유니온!제1199호 드라마 ‘유니콘의 후예’ 작가실. “잠 못 이룰 드라마를 만드는, 잠 못 자는” 작가들과 외주제작사 피디(PD), 책임피디(CP)가 아이디어 회의를 한다. 밤새도록 이어지는 회의를 하느라 지친 정수지 보조작가는 마음속으로 외친다. ‘세상에 정말로 필요한 건 유니콘이 아니라 현실의 유니온!’ 정 작가의 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