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내 ‘인생의 동반자’제1261호어린이날은 5월5일, 어버이날은 5월8일이다. 이 두 날의 흐름을 가진 5월을 우리는 ‘가정의 달’이라고 한다. 어버이가 아이에게 일껏 봉사해주고 나면, 아이는 부모 가슴에 카네이션 하나 달아주는 것으로 보답하면 되는 것 같은 ‘기막힌’ 흐름이다. 카네이션의 꽃말은 모정, 어린 시절의 행사는 어머니의 이타...
서로의 소리를 기다리는 소리제1259호“힘들지?” 지휘자 이원숙 선생님이 오케스트라 단원들의 마음을 살핀다. “선생님이 더 힘든 거 아니에요?” 단원들은 되레 이 선생님을 걱정한다. 이 선생님이 웃으며 말한다. “우리가 고생한 만큼 더 예쁜 소리가 나올 거야. 다시 처음부터 해보자.” 그의 지휘에 맞춰 바이올린, 클래식기타, 첼로, 클라리넷,...
버닝썬은 영화 같았다제1258호 ‘버닝썬 게이트’로 정준영의 불법 촬영물 유포 사건이 공개되자, 언론은 이들의 메신저에서 오간 대화를 앞다퉈 공개했다. 차마 입에 담기 힘든 메시지 사이에서 눈에 띈 짧은 문장이 있었다. ‘여성을 강간하자’는 정준영에게 단체대화방에 있었던 박아무개가 한 말이다. “우리 이거 영화야.” 여성을 성폭행하는 ...
“왜 오래된 이야기를 하냐고요?”제1258호“관객들이 다음 ‘폭력 3부작’ 뭐냐고 물어요. (웃음)” 4월8일 <한겨레21>과 만난 임태규(34) 감독은 이제 두 번째 작품을 선보인 독립영화계의 신예다. 그가 4월4일 개봉한 <파도치는 땅> ‘관객과의 대화’에서 이런 질문을 받았다고 한다. 그도 그럴 ...
푸른독새기콩, 쥐이빨옥수수, 앉은뱅이밀의 맛을 아시나요제1257호전라남도 영광에 사는 최영식(63)씨는 집에 딸린 15평 텃밭에 농사짓는 농부다. 최씨는 2008년 퇴직한 뒤 농부가 되었다. 어린 시절 부모와 함께 농사를 지었고, 직장생활 하면서 퇴직하면 작은 밭을 갖는 게 꿈이었다. 그의 텃밭 특징은 작은 평수에 여러 과채류가 오손도손 모여 있다는 것. ...
사라진 아이들이 모여드는 곳제1255호2016년, 필자가 서울 강남 클럽을 잠입 취재하던 때 정준영씨 불법 동영상 촬영 사건이 터졌다. 세간의 관심을 모았지만 결국 여자친구와 벌인 해프닝으로 마무리되면서 동영상 유출에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그때 필자가 들은 클럽 관계자들의 말은 충격적이었다. 그들만의 은어인 ‘곰’, 경찰이 이제는 자신들의 손아...
부엌에서 맛보는 ‘공유의 맛’제1254호“비빔밥에 넣을 게 많네요.” “시금치, 단호박, 양배추….” “채소 다 넣으려면 양 조절 잘하셔야 해요.” (웃음) 3월12일 낮 12시, 서울 금천구 독산동에 있는 ‘우리동네 커뮤니티센터’(이하 커뮤니티센터)의 공유부엌. 스테인리스 용기에 콩나물무침, 취나물무침, 김치 등 12가지의 반찬...
‘위대한 승츠비’의 몰락제1253호 ‘승츠비’는 잘나가고 있었다. 인기 그룹 빅뱅의 멤버 승리로, 가맹점이 수십 개인 라멘 프랜차이즈와 서울 강남의 클럽을 경영하는 사업가로, 그리고 이 두 가지 정체성이 합쳐져 재미있는 얘깃거리를 지닌 예능인으로 승승장구했다. F. 스콧 피츠제럴드의 소설 <위대한 개츠비&g...
글로벌한 로컬, 세이수미의 대장정제1252호 “(노래 <올드 타운>은) ‘서울의 달’류의 이야기가 무수히 변주되고 반복되어온 것에 반해 그동안 드물게 말해져온, ‘남은 자’ 혹은 ‘보낸 자’에 대한 이야기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들(세이수미)을 가장 부산 밴드답게 하는 것은 합주실이 광안리에 있다는 것도, 바다가 있는 도시...
오지게 재미나게 나이 든 가시나들 제1251호 2월18일 오후 전남 곡성군 탑동마을에 있는 ‘길 작은 도서관’. 군데군데 페인트칠이 벗겨진 담벼락에 시와 꽃, 나무 등 그림이 있다. 도서관에는 김선자(49) 관장과 김점순(80) 할머니, 윤금순(82) 할머니, 안기임(85) 할머니가 있었다. 이들은 한글을 배우고 시를 쓰게 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