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물 쾌감에서 사라진 한 사람제1401호 상업 장르물의 폭력성을 논하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대개는 폭력적인 이미지의 수위가 기준이 되지만, 용인되거나 될 수 없는 범주의 경계는 모호하고 자의적이기도 하다. 폭력이 그저 파편적인 이미지로 전시되는지, 아니면 서사의 구체적인 맥락 안에서 설명되는지를 쟁점으로 삼은 경우에도 미진함은 남는다. ...
반가사유상의 등을 본 적 있나요제1400호 2021년 11월 국립중앙박물관 2층에 개관한 ‘사유의 방’이 화제다. 반가사유상 두 점이 전시된 공간이 왜 화제가 될까.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마다 이곳에서 촬영한 사진, 박물관에서 판매하는 반가사유상 미니어처(모형)가 ‘공간 방문 인증’인 양 올라온다. 방탄소년단(BTS)의 RM...
“20대의 ‘공정’은 텅 비어 있다”제1399호 대통령 선거를 한 달여 앞두고, 20대를 저마다의 정치적 이익에 껴맞춰 호명하고 분석하는 기사가 앞다퉈 쏟아진다. 20대는 전체 유권자의 약 15.5%(제21대 총선 기준·행정안전부)로, 다른 세대에 견줘 무당층 비율이 높고 이슈에 따라 표가 움직일 가능성이 커 ‘캐스팅보터’로 꼽힌다. 특히 ...
단맛, 짠맛? 연애의 매운맛이 간다제1398호 “한 편의 멜로드라마로 생각하고 본다. 드라마보다 재미있는 이유는 드라마 속 주인공은 가상의 인물이지만 이들은 실존 인물이라 더욱 과몰입할 수 있어서다.”(박혜령·29·여)“여러 일반인 연애예능 가운데 유독 <나는 솔로>를 챙겨 본다. 연예인 같은 외모와 좋은 직업을 가진 출연자 위주...
‘백성 위한 정치’ 묻는, 이런 좀비를 봤나제1305호*넷플릭스 <킹덤> 시즌2의 주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킹덤’이 돌아왔다. 넷플릭스 드라마 <킹덤> 시즌2(김은희 작가, 김성훈·박인제 감독)가 3월13일 금요일 세계 190여 개국에 동시 공개됐다. 2019년 1월25일 시즌...
‘코로나19’ 다시 읽는 전염병을 다룬 소설 제1304호이건 허구인가, 현실인가. 이 소설을 다시 펼쳤다. <페스트>(1947), <눈먼 자들의 도시>(1995), <재와 빨강>(2010), (2013). 고전과 현대문학, 각기 다른 시대에 태어난 이 작품들은...
오! 나의 순정만화제1303호<내 남자친구 이야기> <다정다감> <해피 매니아> <헬무트> <그리고 또 그리고> <우리들이 있었다>…. 그가 ‘아끼는’ 책장에 ‘각별한’ 자리를 차지한 책은 순정만화다. 그 만화책만 30...
슬픈데 왜 이리 웃길까요?제1302호인생 참 웃프다. 영화밖에 몰랐던 영화 프로듀서 찬실(강말금)은 갑자기 일자리를 잃었다. “와 그리 일만 하고 살았을꼬.” 뒤늦은 후회를 해도 소용없다. 모아놓은 돈도 없다. 산동네 월세방으로 집을 옮겼다. 40살, 연애도 못하고 나이만 먹었다. 먹고살기 위해 친한 배우 소피(윤승아)의 집에서 가사도우...
우리는 하루 두 번 괴물이 된다제1301호당신이 생각하는 몬스터(괴물)는 어떤 모습인가? 2월, 괴물을 소재로 한 단편소설을 모은 테마소설집 두 권이 나왔다. <몬스터: 한낮의 그림자>와 <몬스터: 한밤의 목소리>(한겨레출판 펴냄). 지난해 하반기 독서 애플리케이션 ‘밀리의 서재’에 연재한 10편을 단행...
노란문을 열면 뽀글머리 준호형이 있었다 제1300호준호 형! 오스카상 4관왕 달성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형의 영화가 놀라운 기세로 주요 부문을 석권하며 마침내 작품상까지 거머쥔 2월10일 월요일 오후 2시쯤, 저는 이번 달에도 턱없이 부족한 월세와 각종 공과금, 생활비와 활동비를 벌기 위해 편의점에서 정신없이 바코드를 찍다가 막 나온 참이었어요. 실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