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서점, 백화점, 도서관…당신이 안전한 공간은 어디?제1430호 편의점, 서점, 백화점, 도서관, 목욕탕, 사진관…. 오늘은 어디로 갈까? 그곳에 가면 따뜻한 성품의 주인, 다양한 사연과 개성을 가진 손님들이 나를 반겨준다. 그들과 어울리다보면 지친 하루 끝에 소소한 행복을 느낄 수 있다. 일상생활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공간이지만 여긴 특별하다. 거기가 어디...
이번 한가위에는 고군분투남과 소녀가 있다제1429호 2022년 여름, 한국 영화 대작들에서 서사의 방향성에 가장 영향을 미친 요소는 남성 캐릭터의 면모인 듯하다. 과장을 보태면, 그 면모가 이 영화들의 세계관이라고 말해볼 수도 있다. 물론 남성 인물이 서사를 추동한다는 인상 자체가 딱히 새로운 건 아니다. 다만 이 영화들이 서사의 축으로 삼은 남성성을 ...
실리콘의 발견 [연휴에 뭐 할까]제1429호 실리콘을 ‘발견’(발명 아님 주의)했다. 지난해 이사하면서 산 부착형 밀대에는 실리콘 솔이 딸려왔다. 그때는 몰랐고 지금은 알았다. 이게 물건이라는 것을. 더러워진 발판 매트가 세탁기를 갔다 와도 여전히 먼지투성이라 다시 욕실에 데리고 갔다. 물을 축이고 이걸 어쩌나 하다가 빨랫비누 옆에 손이 가는 ...
넘어져도 괜찮아 함께 달리자... 가이드러너 세계제1428호 붉은 우레탄이 깔린 육상 트랙을 두 사람이 나란히 몸을 붙인 채 달렸다. 어느덧 트랙 저편까지 뛰어간 둘은 한 사람이 된 듯 포개져 보였다. 각자의 손과 팔목에 걸린 끈으로 연결된 두 사람은 동시에 한쪽 다리로 땅을 밀고 다른 쪽 다리로는 무릎을 들어올려 몸을 띄웠다. 지면을 딛고 차고, 빠르게 달리는 두 사람...
죽은 상어와 사진 찍으실래요?제1427호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우영우 변호사는 고래를 통해 사건과 사람을 이해한다. 우영우가 유레카를 일으킬 때 화면에는 너른 바다 위에 튀어 오르는 물방울과 함께 돌고래가 등장한다. 이 고래가 아쿠아리움 유리창 안에 있다면 어떨까? 아마 자유로움을 이런 식으로 비유하기 불가능할 것이다....
작고 가벼운 책들이 온다제1426호 “처음엔 우리 동네 이야기(<아무튼, 망원동>)가 나왔다기에 읽어봤다. 다음엔 양말이 주제(<아무튼, 양말>)기에 양말로 대체 무슨 이야길 쓸 수 있을까 싶어서 읽었다. 다음부턴 ‘아무튼’ 시리즈가 새로 나올 때마다 주제나 작가와 상관없이 다 구매했다. 모으는 재미가 ...
<외계+인> 2시간 22분 내가 본 것은 무엇, 여긴 어디?제1423호 영화 <외계+인> 1부를 본 뒤, 극장을 나서며 영화 내용을 복기하는 데 얼마간 어려움을 겪었다. 화면을 가로지르던 시각적 이미지를 관람할 때는 딱히 그렇게 느끼지 않았으니 이상한 일이다. 등장인물이 많아서일까. 무려 630여 년이라는 시간의 간극을 오가는 설정 때문일까. 온갖 장르가 ...
물놀이와 썰매에는 ○○이 필요해제1421호 서울 ‘한강공원 수영장’(이하 한강 수영장)이 3년 만에 문을 열었다. 서울시 한강사업본부는 뚝섬·광나루·여의도·잠원 4곳의 한강 수영장과 양화·난지의 물놀이장 2곳을 열었다. 2022년 6월24일, 낮이 제일 긴 하지(6월21)로부터 사흘이 지난 날이었다. 코로나19 유행 이전에는 6...
BTS의 다음 시즌이 그려낼 화양연화제1420호 방탄소년단(BTS)이 단체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해체’나 ‘활동 종료’로 오인받아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는데, 그룹 활동을 당분간 중단하고 멤버 솔로 활동과 휴식 및 재충전의 시간을 갖겠다는 것이다. 이 소식을 처음 알린 2022년 6월14일 ‘찐 방탄회식 #2022BTSFEST...
원소주·머루와인은 전통주지만 화요·백세주는 아닌 이유제1419호 ‘원소주’가 인기를 끌면서 전통주의 기준에 다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리나라에선 원칙적으로 술을 온라인에서 팔 수 없다. 전통주만 가능하다. 원소주는 전통주라서 온라인 판매된다. 2010년 제정된 ‘전통주 등의 산업진흥에 관한 법률’(전통주산업법)을 보면, 전통주는 크게 ‘민속주’와 ‘지역특산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