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개 우습고 때때로 찡한제1198호 어떤 책은 다른 지평으로 우리를 이끌어 삶의 경로를 변경하게 한다. 또 어떤 책은 가만히 다가와 고단한 일상에 따스한 위로를 건넨다. 김보통 만화가의 신작 <어른이 된다는 서글픈 일>(한겨레출판)은 누구나 겪었을 법한 유년 시절의 상처를 쓸쓸히 위무하면서도 ‘자기 앞의 생’을 다르게 살도록 권하...
난 자위하는 여자제1197호 “할머니 자위해요?” “젊을 때 했지.” “언제 했어요?” “할아버지가 해준 게 부족했을 때 했지.” 여성의 자위를 소재로 한 단편 다큐멘터리영화 <자밍아웃>의 한 장면이다. 81살 할머니와 ‘자위 토크’를 하는 손녀는 이 다큐를 제작한 김예지(24)씨다. 김씨는 이 다큐에서...
평범한 사람들의 용기제1196호영화 의 열기가 뜨겁다. 개봉 16일째인 1월11일 현재 500만 관객에 육박하며 흥행 열풍을 이어가고 있다. 은 전두환 군사정권의 서슬이 퍼렇던 1987년 1월 발생한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부터 6월 민주항쟁까지 이르는 시간을 담은 작품이다. 대한민국 현대사와 민주주의에 큰 족적을 남긴 1987...
‘B급 며느리’가 어때서?제1195호 “B급은 무슨 B급이야? F급이야. B급이나 되면 좋아.” 시어머니 조경숙씨가 분통 터지는 목소리로 말했다. “내가 시부모한테 잘못했어, 뭐를 했어? …나는 당신도 야속해.” 시어머니가 남편과 아들을 앞에 두고 눈물로 하소연했다. 김진영씨는 시어머니 입장에서 보면 ‘F급 며느리’다. 시어머니 전화...
2017년 대중문화 오지게 정리할 각제1194호 독자 &#160;퍼스트 &#160;언론, &#160;<한겨레21>&#160; 정기구독으로 &#160;응원하기! 전화신청...
나의 첫 피겨선수, 미셸 콴제1193호 얼마 전 한 커뮤니티에 흥미로운 ‘vs 놀이’가 올라왔다. 리그 오브 레전드(LoL) 프로게이머인 페이커(이상혁)와 은퇴한 피겨스케이터 김연아 가운데 세계적으로 누가 더 유명할까를 따지는 ‘vs 놀이’였다. 이 논쟁에 수많이 이들이 참전하며 7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페이커를 택한 이들은 한국...
맨발 여제의 귀환제1193호 결승선을 통과하면 누구 할 것 없이 지퍼를 내린다. 0.01초의 싸움이 끝나는 순간 비로소 몸에서 해방되는 것이다. 꽉 조인 유니폼 안에서 얼마나 숨을 참았을까. 그들은 하나같이 가쁜 숨을 거칠게 몰아쉰다. 전광판 기록을 확인하면서는 만감이 교차한다. 두 손을 번쩍 올리거나, 혹은 고개를 떨어뜨리...
인종차별 엿 먹인 보날리의 백플립제1193호 모두가 프로야구에 빠져 있던 시대였다. 동네 아이들은 MBC 청룡이나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고 아빠를 따라 야구를 보러 다녔다. 나는 도무지 야구라는 스포츠를 이해할 수 없었다. 가죽을 덧대 만든 무거운 공을 나무를 깎아서 만든 방망이로 치는 것에 대체 어떤 카타르시스가 있는지 이해되질 ...
“다음 생에도 배우를 하고 싶다”제1192호 연한 보라색 원피스에 까만 구두를 신은 그가 걸어왔다. 특유의 반달 눈웃음을 지으며 인사를 건넨다. 12월12일 오후 4시30분 서울 종로구 소격동 한 카페에서 만난 배우 정소민은 인터뷰를 막 끝내고 다시 인터뷰 자리에 앉았다. 그는 이날 오전부터 하루 종일 tvN 드라마 <이번...
잊힌 열사들의 시대 응답하라 1991제1191호 1991년 5월, 정확히는 4월26일부터 5월25일까지 3명이 타살되고 8명이 분신자살한 그 시기는 ‘분신 정국’ 또는 ‘5월 투쟁’기라고 기록됐다. 앞의 것은 운동권이 목숨마저 투쟁 수단으로 동원했다고 비난하는 세력이 붙인 이름이고, 뒤의 것은 국가폭력의 무자비성과 목숨 건 투쟁의 정당성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