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예술> 외 신간 안내제1196호인문예술 3 편집부 엮음, 소명출판 펴냄, 1만8천원 연간 무크지. ‘촛불혁명 이후’ 인문학과 문학예술의 길을 모색한다. 제9회 임화문학예술상을 받은 문학평론가 권성우의 평론(‘고독과 쑥스러움’)을 비롯해 여러 인문에세이와 신작 시·소설이 실렸다. 부족의 시대 미셸 마페졸리...
균형을 위한 균형의 도시 ‘세종시’제1196호한겨울 나무는 프랙털(fractal)을 잘 드러낸다. 프랙털은 자기유사성을 특징으로 하는 기하학적 형태를 가리킨다. 미국의 수학자 브누아 망델브로가 처음 창안한 개념이다. 한겨울 나무는 앙상하게 가지만 남아 있다. 그래서 더 잘 보인다. 기둥에서 가지가 뻗고 그 가지에서 다시 가지가 자란다. 나무 전체...
<저도 과학은 어렵습니다만> 외 신간 안내제1195호저도 과학은 어렵습니다만 이정모 지음, 도서출판 바틀비 펴냄,1만5천원 ‘왜 코알라는 하루에 20시간 잠을 잘까?’ ‘왜 등산을 하면 방귀가 나올까?’ 일상의 질문에 친절하게 답하는 책. 쉬운 문장으로 쓰였지만 “과학은 지식이나 정보가 아니라 생각하는 방식이자 삶의 태도”라는 깊은 통찰이 ...
전쟁을 원하는 사람은 누구인가제1195호“2월의 스무 날, 하늘의 달은 깊은데 아직 살아 있는 아이는 싸우고 있는가?” 1945년 이른 봄, 일본 민속학의 일인자로 꼽히는 오리구치 시노부는 태평양전쟁에 참전한 제자 후지이 하루미를 그리워하며 이런 시를 읊었다. 하지만 그가 아끼던 젊은 제자, 후지이는 미국과 일본 사이에 가장 치열한 전투...
내 집 빈방에 여자가 산다제1194호“작은 빌라에서 살아가는 오십 대 남자를 상상해보라.” 일찍이 사는 일에 크게 실망한 남자의 얼굴. 그런 얼굴을 가진 오십 대 남자를 상상하기란 그리 어렵지 않다. 미간에 깊은 골이 파여 성마른 표정을 가졌을 확률이 크지만, 정반대의 얼굴을 가졌을 가능성도 크다. 남자의 이름은 시무라 고보, 쉰여섯 살, 직업...
이것만 읽으면 ‘겨알못’ 탈출!제1193호겨울올림픽도 아는 만큼 즐겁다. 2월9일 개막하는 2018 평창겨울올림픽을 앞두고 이 대회를 어떻게 즐길지 몰라 불안한 ‘겨알못’(겨울올림픽을 알지 못하는 사람)을 위한 책을 소개한다. 겨울올림픽 역사부터 전설적 스타의 이야기까지, 이것만 읽으면 ‘겨알못’을 탈출할 수 있다. _편집자 겨울올림...
빨랫줄에 겨드랑이 걸어 잤던 뉴욕의 하층민제1192호19세기 말, 미국 뉴욕은 전세계에서 가장 붐비는 도시였다. 1847년 감자 대기근 뒤 아일랜드에서 20만여 명이 뉴욕으로 이주한 데 이어 이탈리아인, 독일인, 체코인, 러시아·폴란드 등에 살던 유대인, 중국인 등이 몰아닥쳤다. 2.6km²당 29만 명이 거주하는 전례 없는 일(산업혁명...
외로운 도주의 기록제1191호<힐빌리의 노래>는 예일대 로스쿨을 졸업하고 실리콘밸리에서 투자회사를 운영하며 꽤 안정된 삶을 살아가는 J.D. 밴스가 31살에 쓴 회고록이자 성공담이다. 그는 정신적·물질적 빈곤이 자녀에게 어떤 심리적 영향을 끼치는지, ‘개천에서 용 난다’는 속담과 같은 신분 상승을 이루면 어떤 느낌이 ...
《NL 현대사》 외 신간 소개제1190호NL 현대사 박찬수 지음, 인물과사상사 펴냄, 1만5천원 <한겨레> 편집국장을 지낸 필자가 1980~90년대 한국 사회변혁 운동을 이끌어온 NL의 복잡다단한 역사를 복원해냈다. 그는 NL 사조가 한국 사회에 남긴 가장 아픈 부분이 과거의 잘잘못을 공개적으로 ...
기생이 무슨 죄여제1190호공교롭게도, 기생을 주제로 한 책 두 권이 비슷한 시기에 나란히 출간됐다. 조선시대 후기 한량 한재락이 1820년대 평양에서 이름을 날린 기생 66명에 대해 기록한 <녹파잡기>와 그로부터 100여 년 뒤 “여성의 적인 남성들을 포로하려는 복수 전사의 일원이 되겠다”는 글을 기고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