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의 맛>외 신간 안내제1215호강원도의 맛 전순예 지음, 송송책방 펴냄, 1만6천원 <한겨레21>에 2년간 연재한 칼럼 ‘강원도의 맛’을 책으로 엮었다. 73살 전순예 작가는 1950~60년대 강원도 산골의 풍경과 그때 해먹던 꽁치구이, 곤드레밥 등 음식 이야기를 버무렸다. 추억을 부르는 맛이...
78년생 J제1215호조남주 작가가 이후 2년 만에 신작 <그녀 이름은>(다산책방 펴냄)으로 돌아왔다. 앞선 소설에서 많은 여성에게 때로 불편했지만 지나쳐버렸던 일들이 뿌리 깊은 차별에서 나온다는 사실을 일깨우며 페미니즘 열풍을 이끈 그는 이번에도 ‘한국에서 여성으로 살아간다는 것’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래서 나는 페미니스트가 아니다> 외 신간 안내제1214호<그래서 나는 페미니스트가 아니다> 제사 크리스핀 지음, 유지윤 옮김, 북인더갭 펴냄, 1만3500원 실제론 ‘뼛속까지’ 페미니스트라고 평가되는 잡지 편집자·서평가가 도발적으로 묻는다. 유리천장을 뚫어야 한다고 말하지만 빈곤 여성들을 위한 사회복지 프로그램을 폐지한 힐러리를...
토종 건축가의 ‘서울로’는 어땠을까제1214호 2011년쯤부터였을까. 건축가 조성룡(73)은 토요일이면 서울 성북동의 한 막걸릿집에서 건축학도, 사무소 직원, 그리고 “건축과 별 상관 없는 이들”과 둘러앉아 이야기를 나누곤 했다. “젊은 남자들도 따라하기 어려운 검은 롱코트와 끈이 반쯤 헝클어진 캔버스화를 멋지게 소화하는” 멋쟁이 조성룡은 ...
나는 늘 더, 더 원했다제1214호<굿 하우스>의 주인공 힐다는 남다른 영적 감각을 지녔다. 타인의 과거 행적과 심리 상태를 알아맞히는 신묘한 능력, 이를테면 상대가 지금 무슨 생각을 하는지, 숨기고 싶어 하는 비밀이 뭔지 쉽게 알아챈다. 그저 두 눈을 응시하는 것만으로, 슬쩍 쳐다보는 것만으로, 단번에. 힐다의 ...
성스러운 상소리 제1213호 상스럽다는 말을 내‘뱉는’ 사람 빼고, 세상에 상스러운 것이 뭐가 있는지 잘 모르겠다. 상(常)은 본래 평범하다는 뜻이다. 일상(日常)이 그러하듯 일정하고, 변함없으며, 떳떳하고, 영원하다는 의미도 있다. 말이나 행동이 보기에 천하고 교양이 없다(표준국어대사전)는 뜻으로 쓰이는 형용사 ‘상스럽다’ 혹은 ‘쌍스…
<죽은 자로 하여금> 외 신간 안내제1212호죽은 자로 하여금 편혜영 지음, 현대문학 펴냄, 1만3천원 소설가 편혜영이 2년 만에 발표하는 장편소설. 지방도시 한 종합병원을 배경으로 병원 비리를 폭로한 내부고발자를 소재로 한 작품이다. 자본주의 사회의 경제 논리 속에서 고뇌하는 인물의 심리를 세밀하게 그려냈다. 처음 만나...
낮고 작은 것이 귀하고 강하다제1212호‘산다는 건 이렇게 슬픈 일일까’ 어린 마음에도, 책장을 넘기다보면 그런 생각이 깊숙이 파고들었다. <사과나무밭 달님>(1978), <몽실언니>(1984), <초가집이 있던 마을>(1985)…. 가난하고 힘없어 떠밀...
신이 매기에게서 훔쳐간 것들제1212호매기 모런은 어느 노인에게서 이런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죽어서 천국에 가면 생전에 내가 잃어버린 것들을 담은 자루를 건네받을 수 있다고, 잃어버린 줄도 몰랐던 것까지 모조리 돌려받을 수 있다고. 심지어 아무 거리낌 없이 남에게 주었다가 다시 돌려받고 싶었던 물건도 전부 되찾을 수 있다고. 처음 들었을 때,...
육아에 지친 마음을 토닥토닥제1212호“작가님, 왜 이렇게 웃기신 겁니까? 이렇게 진지하고 짠한 주제로 이렇게 사람 배꼽 잡게 하셔도 되는 겁니까?” 소설가 장강명이 <엄마의 독서>(정아은 지음, 한겨레출판 펴냄) 원고를 읽으며 몇 번이나 중얼거린 말이라고 한다. 하지만 난 한참을 읽는 동안 이 말에 전혀 공감하지 못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