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주> 외 신간 안내제1241호난주 김소윤 지음, 은행나무 펴냄, 1만4천원 제6회 제주4·3평화문학상 수상작. 조선 말 철학자 정약용의 조카 정난주가 주인공이다. 1801년 남편인 천주교 신자 황사영이 백서 사건으로 처형당하고 난주는 제주도로 유배당한다. 누구의 딸, 아내라는 기술 속에 가려진 여성의 삶을 들여다본다....
질병 아닌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제1241호2017년 가을. ‘용인 에이즈(AIDS) 여중생 성매매 사건’과 ‘부산 20대 에이즈 여성 성매매 사건’이 연달아 보도됐다. ‘에이즈’는 포털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올랐다. 사람들의 두려움은 클릭으로 이어졌다. 기사 제목에 ‘충격’ ‘발칵’ ‘비상’ ‘일파만파’ 같은 단어가 넘실댔다. ...
<포스트 프라이버시 경제>외 신간 안내제1240호포스트 프라이버시 경제 안드레아스 와이겐드 지음, 사계절 펴냄, 2만2천원 소셜 데이터 혁명 시대에 프라이버시는 데이터를 이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자원이다. 그러기 위해선 이 자원이 공정하게 활용될 수 있도록 규칙을 만들어야 한다. 기업이 우리를 들여다보듯 우리도 그들을 들여다볼 수 있는 방법이 필요...
사랑해서 때린다, 말이 되나제1240호조선시대엔 중국 명나라의 형법전(대명률)에 따라 죄인을 처벌하는 다섯 가지 형벌이 있었다. 이를 ‘오형’이라 한다. 첫째, 태형이다. 죄인의 볼기를 작은 형장(몽둥이)으로 치는 형벌이다. 둘째, 장형이다. 태형 때보다 큰 형장으로 역시 죄인의 볼기를 치는 형벌이다. 60대부터 100대까지 다섯...
<법률가들 >외 신간 안내제1239호법률가들 김두식 지음, 창비 펴냄, 3만원 사법 농단 사건은 일회성 일탈 행위가 아니다. 선출되지 않은 권력을 반민주적 집단을 위해 써왔던 ‘부역자’의 디엔에이가 오랜 세월 이어진 결과다. 재판과 법관의 독립을 금과옥조로 여기는 법관 사회에서 재판 개입과 판사 사찰이 가능했던 것은 우리 ...
진실은 어떻게 편집되나 제1239호씨앗 식품인 퀴노아는 2013년 ‘슈퍼푸드’로 인정받았다. 전세계에서 수요가 급증하자 이전보다 3배 이상 값이 올랐다. 가격 상승은 퀴노아를 경작하는 안데스 산지의 가난한 농부들에게도 도움이 될 거라며 처음엔 환영받았다. 그러다 ‘정작 지역민들이 수출 상품으로 가격이 높아진 퀴노아를 먹을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전쟁을 겪은 여성들 ‘비극의 기록’제1238호1945년 4월20일. 56살의 히틀러는 마지막 생일을 맞았다. 독일 패전이 확실시되고 있었다. 베를린 거리는 러시아군의 대포 소리로 으르렁거렸다. 살던 집이 폭격 맞아 동베를린에 있는 지인의 다락방집에 살게 된 ‘익명의 여성’은 이날부터 노트를 펼쳤다. “베를린이 처음으로 전쟁의 얼굴을 본 그날, 기록...
최소한 한 명의 ‘공감자’제1238호지난 10월 페르난두 페소아의 책이 세 권이나 출간됐다. 민음사 세계시인선 리뉴얼판으로 <시는 내가 홀로 있는 방식>과 <초콜릿 이상의 형이상학은 없어>가, 문학과지성사에서 대산세계문학총서로 <내가 얼마나 많은 영혼을 가졌는지>가 나왔다. 옮긴이는 ...
아프면 아프다고 말해요제1237호최근 서점가를 점령한 건 심리 도서다.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등 ‘나’를 다독이며 내가 행복의 중심에 있어야 한다고 말하는 책들이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이런 책들의 판매 부수가 증명하는 건 역설적이다. 겉으로 드러내지 않아...
한국에서 이방인으로 산다는 것제1236호한국인 아내와 한국에 살면서, 스페인어로 읽고 쓰는 글쟁이로 산다는 건 어떤 것일까. MBC 에브리원에서 만든 예능 프로그램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에 등장하는 외국인 여행자들처럼 한국 문화를 최대한 효율적으로 흡수하고 돌아가는 모습과는 매우 다른 삶일 것이다. 아무리 사랑하는 아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