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하면서 드높은 이들은 누구인가제1252호문학평론가인 권보드래가 역사가의 몫이랄 수 있는 3·1운동 연구에 꽂힌 것은 2000년대 초반이었다고 한다. 도서관에서 우연히 3·1운동 신문 조서를 보곤 ‘당시 시위에 나섰던 사람들이 과연 누군가’라는 물음표가 커다랗게 찍혔다. “조야하면서 장엄하고, 난폭하면서 고귀하고, 무지하면서 드높은, 이들은 ...
<녹색상담소> 외 신간안내제1251호녹색상담소 작은 것이 아름답다 엮음·펴냄, 1만6500원 정말 종이컵보다 머그잔을 쓰는 게 좋을지, 음식물 쓰레기 자원화가 왜 어려운지, 전자레인지나 쓰레기 분쇄기는 환경에 좋은지 환경 전문가가 답한다. 생태환경문화 월간지 <작은 것이 아름답다>에 있는 코너의 ...
‘대추리’ 이름은 갖게 해준다더니…제1251호시간이 지나도 눈앞에 선명한 것들이 있다. 2006년 5월4일 새벽, 경기도 평택 미군기지 확장 이전 공사를 위한 대추리 행정대집행이 진행됐다. 군인들은 헬리콥터로 철조망을 가져와 공사 예정 구간에 설치하고 경찰은 무장한 채 이들을 호위했다. 군경이 아이들 등교 버스까지 막아서자 주민들은 분노했다. 공권...
“돼지 십순이에게서 나를 보는 듯”제1251호 “햇빛도 바람도 들지 않는 무창돈사에서 돼지들이 유전자조작(GMO) 사료를 먹고 약물을 투여받으며 밀집 사육돼요. 특히 어미 돼지는 자신의 몸과 거의 같은 크기의 스툴(우리)에 갇혀 살아요. 그곳에서 정액주사를 맞고 임신을 하고, 분만유도제를 맞으면서 새끼를 낳아요.” 돈가스를 사랑할까...
<전쟁과 희생> 외 신간 안내제1250호전쟁과 희생 강인철 지음, 역사비평사 펴냄, 2만8천원 저자는 죽은 이를 기리는 동양적인 특성으로 신격화 그리고 ‘촘촘하고 다중적인 영적 안전망’을 든다. 한국에서의 역사적 기원은 군국주의 일본이라고 말한다. 최초의 국립납골묘인 장충사가 이토 히로부미의 추모 사찰에 설치됐을 가능성도 제기한다. ...
모든 걸 혼자선 해낼 수 없다제1250호세상이 좋은 방향으로 변화한다는 믿음을 견지하기는 쉽지 않다. 경제는 더 이상 성장하지 않고, 격차는 심화되며, 고용은 계속 불안정해지고, 혐오는 격화된다. 내리막길로 데굴데굴 굴러가는 듯한 우리의 삶. 바꿀 순 없을까? 모든 사회 상황과 환경문제에 통용되는 해답을 찾긴 쉽지 않다. 그러나 정답은 아니더라...
<기억전쟁> 외 신간 안내제1249호기억전쟁 임지현 지음, 휴머니스트 펴냄, 1만8천원 2006년 ‘일제강점하 강제동원피해 진상규명위원회’는 조선인 B, C급 전범 86명 가운데 83명을 피해자로 인정했다. 일본은 히로시마와 나가사키 원폭 투하의 피해자가 되기도 한다. 기억의 책임을 어떻게 지고 나가야 하나에 대한 ...
조선의 도시 거제의 ‘진짜 이야기’제1249호“‘빅5’ 조선사 한국독점시대 ‘끝’”. 2015년 12월30일 <한겨레> 경제면에 실린 기사 제목이다. 경제부 산업팀에서 조선업을 담당할 때 썼던 기사다. 국내 조선소 5개사가 독식하던 세계 조선시장 판도가 중국 조선소의 진입으로 깨졌다는 내용으로, 한국 경제를 떠받치던 중공...
<북유럽 그림이 건네는 말> 외 신간 안내제1247호북유럽 그림이 건네는 말 최혜진 지음, 은행나무 펴냄, 1만5800원 ‘휘게’(아늑함), ‘라곰’(딱 적당함)이란 말로 대표되는 ‘북유럽 라이프’. ‘미술관 여행자’이자 글쓰기를 업으로 삼고 있는 지은이는 3년간 북유럽의 미술관을 여행하며 이 소박한 삶의 감각을 생생하게 느낀다. ...
매국적인 애국가를 어찌할 것인가제1247호2006년 한국 음악계는 ‘안익태 친일 논란’으로 발칵 뒤집혔다. 1941년 9월18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만주국 건국 10주년 경축음악회’에서 안익태는 직접 작곡한 친일 음악 <만주환상곡>을 지휘했는데, <만주환상곡> 일부가 애국가의 모태가 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