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인생은 무겁고 의미가 있다제1229호일본계 남미인 루이스는 어릴 때 부모를 따라 일본으로 이주했다. ‘리먼 쇼크’를 겪은 일본은 가난한 나라의 이민자들을 비행기표를 주면서 내쫓으려 했다. 커서 이른바 명문대 법학부를 나왔으나 정규직 취업에 실패한 루이스는 파트타임 노동자가 됐다. 그리고 다시 한번 외국인 노동자를 대하는 냉정한 일본 사회의 밑…
<이명현의 과학책방> 외 신간 안내제1228호이명현의 과학책방 이명현 지음, 사월의책 펴냄, 1만7천원 지난 5월 ‘과학 동지’들과 함께 서울 삼청동에 과학책방 ‘갈다’를 연 천문학자 이명현이 책으로 ‘과학책방’을 열었다. 우주·달력·날씨·진화 등 다양한 주제를 넘나드는 50권의 과학책에 전문가의 지식, 문학적 서정성, 내밀한 ...
여성들을 거리로 불러낸 폭력의 실상 제1228호'하이 용돈만남 가능?’의 줄임말을 제목에 붙인 소설 <하용가>(정미경 지음, 이프북스 펴냄)는 16년 동안 사용자 100만 명을 거느리며 남성들의 성폭력을 부추긴 ‘소라넷’을 고발한 다큐소설이다. 다른 남자와 사귀는 여자친구를 ‘징벌’하기 위해 술을 잔뜩 먹여 인사불성을 만든...
더욱 인간적인 번역 제1227호‘핫 포테이토’(hot potato). 직역·의역 논쟁이 얼마나 복잡한지 보여주는 관용 표현 중 하나다. ‘뜨거운 감자’로 직역할 것인가, ‘까다로운 문제’로 의역할 것인가. 핫 포테이토가 영어의 관용 표현임을 아는 사람은(이미 한국에서도 관용 표현이 됐지만) 뜨거운 감자의 의미를 한국이 아니라 영어권의...
모두에게 전하는 책의 진심제1227호이주란의 소설집 <모두 다른 아버지>에서 작가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동명의 소설은 이렇게 시작한다. “그제는 태어날 때부터 아버지가 없었다던 어떤 언니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다. 나는 한때 그 언니와 많은 술을 마셨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소설 속 나에겐 아버지가 있다. 더 적확하게...
<헌법의 현장에서>외 신간 안내제1226호헌법의 현장에서 김선수 지음, 오월의봄 펴냄,1만8800원 진보적 노동 변호사 김선수 대법관이 지난 30년 동안 헌법재판을 하면서 작성한 변론을 묶었다. 언론관계법 날치기 처리 권한쟁의심판 사건 등 한국 사회에 사법 정의의 이정표를 세운 굵직한 사건들이 담겼다. 우리가 몰랐던 ...
당신의 침묵은 당신을 지켜주지 않는다제1226호유숙열 이프북스 대표가 오드리 로드(1934~1992)를 만난 때는 1984년 가을, 미국 뉴욕 헌터칼리지에서였다. 같은 학교 문예창작과 교수로 ‘여성과 정치변화’ 강의에 게스트로 나온 로드는 유 대표가 쓴 ‘황인종 여성이 쓴 시’(A Poem by a Yellow W...
<노년에 대하여> 외 신간 안내제1225호<노년에 대하여> 윌 듀런트 지음, 김승옥 옮김, 민음사 펴냄, 1만4800원 <뉴욕타임스>가 ‘우리 시대 가장 위대한 역사가’로 꼽은 윌 듀런트의 에세이. 22편의 짤막한 글은 삶과 죽음, 청춘과 노년 등 인생의 여러 단계를 통과하면서 마주...
도화지에 그린 ‘아픔의 기록’ 제1225호‘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대변하는 상징적인 그림이 있다. 하얀 목련꽃 뒤에 서 있는 한복 입은 소녀로 고 김순덕 할머니가 그린 <못다 핀 꽃>이라는 제목의 작품이다. 김 할머니가 피지 못한 목련을 자신과 동일시해 그린 이 그림은, 소녀의 알 수 없는 표정에서 풍기는 애잔한 정서가 보는 이들...
<천 개의 태양보다 밝은> 외 신간 안내제1224호천 개의 태양보다 밝은 로베르트 융크 지음, 이충호 옮김, 다산사이언스 펴냄, 3만2천원 원자폭탄이 지닌 파괴력의 실체를 가장 잘 알고 있었을 과학자들은 이를 막기 위해 어떤 일을 했나?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난 1918년부터 냉전체제가 구축된 1955년까지 핵무기 개발의 역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