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바위 게임> 외 신간 안내제1246호 야바위 게임 마이클 슈월비 지음, 노정태 옮김, 문예출판사 펴냄, 1만8800원 저자는 사회가 돌아가는 방식을 ‘야바위 게임’이라고 단정한다. 지배계층이 ‘게임의 규칙’을 조작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불평등은 재생산될 수밖에 없다. 사회학적 분석 사이 세 편의 소설을 삽입해 추상적인 설명...
웃자, 함께 웃자^^제1246호16세기 문인 임형수는 조정을 비난하는 벽서를 썼다는 죄목으로 사약을 받았다. 사약을 마시기 전 그는 옆에 있던 의금부 서리에게 한마디 던진다. “자네도 한잔할 텐가?” 죽음의 순간에 나온 해탈한 유머는 <실록>에 적혀 전해지는 이야기다. 사약을 받는 순간에도 웃음을 잃지 않은 임형...
<작전명 서치라이트>외 신간 안내제1245호작전명 서치라이트 샤힌 아크타르 지음, 유숙열 옮김, 이프북스 펴냄, 1만3천원 병자호란 이후 조선반도에 ‘환향녀’가 생겼다면, 방글라데시엔 ‘비랑가나’가 있다. 1971년 파키스탄군에게 성폭행당한 여성들을 가리키는 ‘비랑가나’들의 사연을 소설로 재구성했다. 파시즘의 ...
당신은 어떻게 늙어가고 싶나요?제1245호죽지 않는 한, 현재 주류 집단에 속한 이들은 언젠가 반드시 ‘비주류’로 이동해야 한다. 왜? 늙기 때문이다. 우리는 얼굴의 주름살을 보면서 그 주름이 잡히기까지 과정을 생각하지 않는다. 잘 잡힌 주름살은 유머와 사교성의 생생한 증거인데도 말이다. 젊은 사람이나 나이 든 사람이나 모두 실수할 수 있지만, 노인...
<아재여! 당신의 밥상을 차려라> 외 신간 안내제1244호아재여! 당신의 밥상을 차려라 신진호 지음, 영림카디널 펴냄, 1만3800원 아재가 당당해지려면 요리를 해야 한다. 아재가 한 끼 식사를 위해 앞치마를 두르는 순간 데면데면했던 아내의 사랑을 되찾고 아이들의 존경을 받는다. 가정에서 존재감은 일터의 자신감으로 이어진다. 집에서 먹는 요리는 복잡한 레시...
잊힌 도시, 잊힌 사람의 기록제1244호전쟁, 혁명, 정권 교체만 역사일까. 이런 사건들 틈바구니에서 시대를 목도하고 일상으로 살아낸 평범한 사람들의 기억도 소중한 역사의 한 조각이 될 수 있다. 보통 사람들이 살아낸 보통의 일상들, 도시의 흥망성쇠와 함께 변해온 삶의 궤적, 그 모든 것이 기록되고 기억될 가치가 있다. <나는 ...
<무명의 말들> 외 신간 안내제1243호무명의 말들 후지이 다케시 지음, 포도밭출판사 펴냄, 1만3천원 한국역사를 연구하는 일본인인 저자는 소수자 시선으로 논쟁적 글을 발표해왔다. ‘살아 있는’ 글쓴이는 ‘이 책은 유고집’이라고 서문 첫 문장에 적었다. 유고집처럼 가필 없이 발표글을 책으로 묶었고, 이후 자신은 ‘무명’으로 돌아간다는 의미...
메뚜기 찾아 사막에 ‘체크인’제1243호지식과 교양을 생산한 대가가 ‘무수입’으로 이어지는 일은 어느 나라에서나 흔히 일어나는 모양이다. 어릴 때부터 파브르를 존경해 곤충학자의 꿈을 꿨던 마에노 울드 고타로도 그랬다. 학부에서 곤충학을 전공하고 사막메뚜기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지만 정규직 연구자가 되는 건 하늘의 별 따기였다. 고생 끝에 박사 …
<제목 하나 바꿨을 뿐인데> 외 신간 안내제1242호제목 하나 바꿨을 뿐인데 김용철 지음, 봄의정원 펴냄, 1만3천원 누리꾼을 ‘클릭’하게 만드는 건 제목. 신문사에서 24년간 ‘제목’으로 기사를 주무르던 편집기자가 인터넷 뉴스에 뛰어들었다. 읽을 만한 기사는 페이지뷰가 낮고, ‘이런 게 읽혀?’ 하는 기사가 공유되는 신비한 세상. 누리꾼을 ...
평양 구경 하실래요?제1242호올해 남한 사람에게 가장 인상적이었던 도시를 꼽으라고 한다면, 아마도 ‘평양’이 1위를 차지하지 않을까 싶다. 카메라에 잡힌 평양은 회색 도시가 아니라 사람들의 일상이 살아 숨 쉬는 도시였다. 평양이란 도시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도록 정확한 정보와 통찰력을 제공하는 건축·조경 전문가들의 책이 나란히 나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