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자폐 진단받던 날, 아빠는 술을 끊었다제1292호그날따라 가족의 미니밴은 조용했다. 아빠는 앞만 보고 운전했다. 엄마는 쉴 새 없이 휴대전화로 인터넷을 검색했다. 그리고 이따금 전화를 걸어 물었다. “오늘 집 볼 수 있어요?” 뒷좌석에 앉은 두 아이는 잠깐 칭얼대고 오래 잤다. 가족이 동요를 흥얼거리고 간식을 나눠먹던 나들이와는 달랐다. 말없이 미니밴은 37...
‘합법적’ 눈썹 문신 그릴 수 있을까 제1286호문신사들이 9월2일 비의료인의 문신 시술 행위를 허용해달라는 여섯 번째 헌법소원을 제기(제1280호 ‘문신사들의 오전육기 헌법소원’)한 이후 문신사의 자격·면허와 위생 관리 의무 등을 마련하는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문신 산업을 양성화하는 내용을 담은 문신사법안이 10월21일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이주민 건강보험, 헌재 간다제1286호외국인에 대한 차별 적용으로 논란이 일었던 개정 외국인 건강보험제도가 헌법재판소에서 위헌 여부를 가리게 됐다(제1274호 ‘월급 150만원, 건강보험료 11만3050원’). ‘이주민 건강보험제도 차별폐지를 위한 공동행동’(이하 공동행동)은 “개정 외국인 건보제도의 위헌 여부를 묻기 위해 10월11...
승무원의 우주방사선 피폭량, 기존 예측보다 더 높게 나타나제1281호항공기 승무원의 우주방사선 피폭량이 기존에 알려진 것보다 더 높을 가능성이 커졌다. 변재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최근 국토교통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이 그동안 사용해온 피폭량 예측 프로그램인 카리식스엠(CARI-6M)의 예측값이 우주방사선 피폭량 실측값보다 최소 10% 이상...
아무것도 없는 ‘20년 만의 답장’ 제1281호“Tôi muốn sự thật.”(나는 진실을 원합니다) 지난 4월4일 베트남전쟁 시기 한국군에 의한 민간인 학살 피해자 103명이 서명한 청원서가 대한민국...
‘성인지 감수성’은 어떻게 무고 누명을 벗겼나제1272호성폭력 피해자가 피해자로 인정받는 과정을 가시밭길로 만드는 게 바로 ‘무고’ 의심이다. 형사사건에서 허위 사실을 신고하는 ‘무고’(형법 제156조)는 흔한 일이지만, 한국 사회에서 무고는 유독 성폭력 사건과 자주 연관된다. 성폭력 피해 여성을 의심할 때 쓰는 ‘무고녀’라는 멸칭이 대표적이다. 지난...
진각 프린스는 재단을 떠났다제1270호올해 1월 <한겨레21>은 대한불교 진각종 내부 문제를 보도했다(제1247호 표지이야기·사진). 보도 뒤 여러 언론과 시민단체 등에서 뒤따라 문제를 제기했고 그 결과 종단과 사회복지시설에 영향을 미치는 많은 변화가 생겼다. 지난 수개월간 있었던 변화를 정리했다. 회정정사, 총인...
그가 ‘HIV 감염’ 공개하고 유튜브를 하는 이유제1267호 한국 사회에서 HIV(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 감염인은 ‘존재하지 않는 존재’다. 감염인 수는 1만2320명(2017년 기준)이지만 이들이 감염 사실을 드러내고 사람들 앞에 나선 적은 극히 드물다. HIV 감염인에 대한 사회적 낙인이 워낙 큰 탓이다. 감염사실이 알려지면 주변 인간관계...
내가 아프면 일하고 가족 아프면 쉬라고?제1262호“오늘만 안 가면 안 돼?”라고 유치원에 안 가겠다고 보채는 아이의 머리를 짚었다. 펄펄 끓는다. 머뭇거리며 회사에 전화를 건다. “아이부터 챙기라”는 예상치 못한 팀장의 위로, 고개를 갸웃거리는 것도 잠시, 뒤늦게 휴가 신청을 할 때에야 깨닫는다. 내 몸이 아파도 못 쓰던 병가가, 돌봄이라는 이름으로 아이가 아…
박원순, 난임 부부에 답하다 제1256호“보건소에서 난임 주사를 맞을 수 있게 하겠다. 이뿐만 아니라 서울시의사회와 협력해 동네 병원 등 어디서나 좀더 쉽게 어떤 상황에서도 주사를 맞을 수 있는 환경도 만들어가겠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3월26일 열린 ‘민주주의 서울×간담회’에서 ‘난임 지원’을 약속했다. 난임 부부 등 시민 130여 명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