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의 오늘을 걷다] 누가 총성을 울리나제733호 캄보디아 서북부 밀림의 당렉 산맥은 타이와 국경을 이룬다. 1979년 베트남의 캄보디아 침공으로 프놈펜이 함락된 뒤 민주캄푸치아혁명군(크메르루주)은 타이 국경지대를 중심으로 베트남에 대항한 게릴라 전쟁을 벌였다. 중국과 미국, 타이의 지원으로 크메르루주는 서부 지역을 해방구로 만들 수 있었다. 민주캄푸치아 …
[블로거21] 페일린의 옷값제733호 말하자면, 금상첨화와는 거리가 멀겠다. 찬 서리 위에 또 서리가 내렸으니, 엎친 데 덮쳤다고 할 수 있겠다. 주변에 물어 ‘전호후랑’(前虎後狼) 같은 사자성어 찾으셔도 좋겠다. 국립국어원 누리집을 뒤져보니 “앞문에서 호랑이를 막고 있으려니까 뒷문으로 이리가 들어온다는 뜻으로, 재앙이 끊일 사이 없이 닥침...
공화당 일부도 “오바마 지지”제732호 세 차례에 걸친 텔레비전 토론도 막을 내렸다. 선거일까지 남은 기간은 이제 2주 남짓, 앞서거니 뒤서거니 경기장으로 들어선 2명의 ‘마라토너’가 바야흐로 막판 스퍼트를 펼칠 기세다. 2006년 11월 중간선거 직후부터 시작된 미 대선전이 마침내 대단원을 향하고 있는 게다. 판세부터 훑어보자. ...
흑인 대통령, 준비됐나요?제732호 까닭 없이 좋은 사람이 있는 것처럼, 그럴 이유가 없는데도 왠지 싫은 사람이 있다. 싫은 사람은, 하다못해 밥을 많이 먹어도 밉상이다. 선입견임을 알면서도 고치기 쉽지 않다. 언제부터 그랬는지 알 수 없지만, 한번 싫어지면 바뀌기도 쉽지 않다. 그리고 ‘비호감’은, 대체로 시간이 갈수록 증폭된다...
툴라 세대의 타락 혹은 타협제731호 지난 2월 총리에 오른 지 한 달 된 사막 순다라&#50939; 전 타이 총리는 〈CNN〉 <알자지라> 등 유수의 해외 언론과 잇따라 인터뷰를 했다. 인터뷰 때마다 사막 전 총리가 유독 ‘공세적’으로 답변한 내용이 있다. 바로 32년 전 발생한 ‘탐마삿 학살’에 ...
또 하나의 툴라는 준폭동제731호 탐마삿 학살 32주년 기념일이 조용히 지나간 다음날인 10월7일, 타이 사회는 또 한 차례의 ‘툴라’(10월)를 목도했다. ‘세 번째 툴라’는 앞선 두 차례와는 성격이 전혀 달랐다. 독재정권을 타도한 1973년 10월 피플파워(첫 번째 툴라)의 역동성도, 극우 세력과 결탁한 국가 폭력에 짓밟...
긴급조치, 거리의 공포제730호 무슬림 분리독립 세력이 무장투쟁을 벌이고 있는 타이 남부 지역에선 장기간 유혈사태가 끊이지 않고 있다. 무슬림이 대다수인 이 지역 주민과 분리독립 세력을 한 축으로 하고 군·경, 민병대, 불교도 주민 등을 다른 축으로 하는 오랜 갈등이 낳고 있는 비극이다. 지난 9월21일 인도네시아 정부의 중재로 타이 ...
[아시아의 오늘을 걷다] 민주화는 민중의 심장으로부터제729호 버마 이라와디 삼각주에서 벌어진 일은 참혹했다. 사이클론 나르기스는 인력으로는 어쩔 수 없는 자연재해였지만, 이후는 인간의 손에 쥐어져 있었다. 이라와디의 참극은 자연재해가 인간의 손으로 넘어갔을 때 빛을 발했다. 버마 군정은 하루아침에 부모와 형제, 집은 물론 모든 것을 잃고 굶주림에 직면한 이재민들을 내…
“건축 반대” 나무 위 사람들제729호 지난 9월9일 조용한 대학 도시인 미 캘리포니아주 버클리가 뉴스의 초점이 됐다. 무려 648일 동안 대학 교정의 나무 위에서 시위를 벌여오던 청년 4명이 경찰에 체포되는 모습이 방송을 탄 것이다. 이는 도시 공간에서 가장 오랫동안 나무 위에서 한 시위로 기록될 것이다. 사실, ‘나무 위 시위자’...
이 우유에도 혹시? 헉!제729호 “싼쥐칭안(‘멜라민’을 뜻하는 중국어)이 대체 뭐야?” 어느 날 아침, 집으로 배달돼오는 신문을 습관적으로 펼쳐들었다. 앗! 근데 머리기사 제목에서부터 ‘콱’ 막힌다. 중국어를 배운 이래 처음 보는 단어다. 그래도 명색이 ‘중국물’ 먹은 지 어영부영 10년이 다 돼가는데 신문 머리기사 제목을 해독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