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무역, 런던의 ‘명품 브랜드’제748호 수업 시간 중간 출출함을 달래려고 학교 매점에서 오렌지주스와 초콜릿 크리스피바를 샀다. 2파운드(약 4천원). 점심을 먹고 친구와 학교 카페테리아에서 콜라와 카푸치노 커피를 마셨다. 2.2파운드. 옥스퍼드 스트리트의 ‘막스앤드스펜서’ 매장에서 흰색 면 티셔츠를 샀다. 5파운드. 집에 오는 길에...
너만의 색깔로 쑥쑥 자라거라제748호 새 정부 들어 교육현장의 고통이 극에 달했다. 일제고사로 초등학생까지 경쟁에 내몰리고 지난 30년간 한국 교육의 근간이던 평준화 틀이 근본부터 흔들리고 있다. 이런 상황을 극복할 대안을 찾기 위해 교육계 안팎의 인사들과 1월 말 교육 선진국 핀란드와 스웨덴을 방문했다. 여정은 스웨덴부터 시작했다...
기업이 된 학교의 두 얼굴제748호 자율학교인 쿤스캅스스콜란은 1999년 지식에서 스웨덴 최고의 학교가 되겠다는 교육목표를 내걸고 설립됐다. 자율학교 도입 당시 정부에 조언을 제공했던 앤더스 홀틴은 에릭슨의 대주주이기도 한 스웨덴 최대의 투자회사에서 자금을 끌어들였다. 투자자들이 건축비의 50%를 부담해 2000년 첫 학교를 연 이후 해마다 ...
‘엘리트 주의’에 밀리는 평등 교육제748호 스웨덴 한림원이 노벨상을 수여하는 장소인 스톡홀름 시청에는 노벨상 수상자를 비롯한 명사들을 위한 연회장인 ‘유진 왕자 갤러리’가 있다. 구스타프 5세 국왕의 동생이던 유진 왕자는 벽을 보고 앉은 이들이 반대쪽 창에 비치는 호수의 멋진 풍광을 볼 수 없는 일은 불공평한 일이라며 벽면에 프레스코 형식으로 호수...
부시의 과거사 청산제748호 지난 1월20일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은 오전 7시께 일찌감치 공식 일정을 시작한 것으로 전해진다. 버락 오바마 신임 대통령 취임식이 끝난 이날 오후 부시 전 대통령 일행은 ‘해병 1호기’로 불리는 헬리콥터를 타고 서둘러 워싱턴 외곽 앤드루스 공군기지로 향했다. 일행은 이내 공군 소속 보잉 VC2...
평화협상은 개점휴업?제748호 이스라엘은 ‘이민자’의 나라다. 1948년 나라가 만들어진 뒤, 2천 년여 전세계에 흩어져 살던 이들이 모여들었다. 살아온 환경과 생각하는 방식이 제각각이니, 이들 각각을 대변하는 정당도 부지기수일 터다. 극우 성향 ‘이스라엘 베이테이누’당 약진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로 4년 임기의 의회...
이란 혁명은 과연 ‘혁명적’이었는가제747호 1979년 2월1일 오전 9시33분께. 이란 수도 테헤란의 엘부르즈산 상공을 세 바퀴째 선회하던 항공기 1대가 마침내 메라바드 공항 활주로로 미끄러져 내려왔다. 파리발 ‘에어프랑스’ 전세기였다. 이윽고 출입구가 열리자 검은 터번에 흰 수염, 발목까지 가리는 긴 옷을 입은 일흔여덟 노인이 승무원의 ...
다윈이 다시 갈라파고스로 간다면제747호 1820년 5월 진수된 영국 해군 소속 측량선 비글호가 두 번째 임무 수행에 나선 것은 1831년 12월27일이다. 총연장 27.5m, 선폭 7.5m로 크지 않은 선체에 242t의 화물을 가득 싣고 기나긴 여정에 나섰다. 출항에 앞서 로버트 피츠로이 함장은 지리학에 조예가 ...
소말리아 해적만 아는가제747호 “이제 조지 부시 행정부가 일으킨 전쟁으로 얼마나 많은 이라크인들이 숨졌는지를 가늠해볼 수 있게 됐다. 전쟁이 남긴 실증적인 증거는 부시 대통령이 주장한 ‘승리’의 허상을 깨닫게 해준다. 침공 6년째, 이라크의 오늘은 (아랍족과 쿠르드족 사이에서) 영유권 분쟁을 겪고 있는 (이라크 북부 유전도시) ...
눈물, 가자의 유일한 마르지 않는 샘제746호 철저히 고립됐던 팔레스타인 땅 가자지구, 봉쇄됐던 그곳의 문이 열렸다. 죽음의 흔적이 도처에 가득하다. 살아남은 이들도 더는 버텨낼 기력이 없어 보인다. 절망과 슬픔은 처절한 분노가 돼 대기를 무겁게 휘감고 있다. 23일 동안 이어진 이스라엘군의 무차별 공세가 잠시 주춤한 지난 1월26일 김재명 국제분쟁 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