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도심, 역사의 반복?제744호 일곱 번째 출장. 도쿄는 낯익은 도시라고 생각했다. 2008년 12월 말에 다시 찾은 도쿄는 낯설었다. 기자가 기억하는 도쿄의 신풍경은 오다이바와 롯폰기힐스에서 멈춰 있었다. 일본에서 만난 지인들은 ‘시오도메’ ‘오모테산도 힐스’ ‘미드타운’ ‘신마루노우치’ 등 낯선 이름들을 계속 입에 올렸다....
[킴벌리 리베라] 이라크전 반대 병역 거부한 첫 번째 여군제744호 미 노스웨스턴대 존 헤이건 교수가 지난 2003년 내놓은 <북쪽으로 가는 길>이란 책을 보면, 베트남전 당시 병역을 거부하고 캐나다로 향한 미국 젊은이는 5만여 명에 이른다. 캐나다 토론토에만 한때 2만 명이 넘는 미국인 병역거부자가 모여들기도 했단다. 일종의 ‘소도’였는데, ...
2009년, 코페르니쿠스가 다시 올까제743호폴란드의 천문학자 니콜라우스 코페르니쿠스(1473~1543). 육안으로만 천체의 움직임을 살펴, <천체의 회전에 관하여>란 책을 써냈다. 오랜 관찰 끝에 그가 내린 결론은 천동설로는 별무리의 움직임을 제대로 설명할 수 없다는 점이었다. ‘지구가 움직인다’는 가정 아래 밤하늘을...
집 가지려고 아등바등한다고요?제743호 자전거로 서커스를? 2008년 12월13일 토요일 오후 2시. 맨디 피에페(39)가 5개월 된 막내딸 에이비를 자전거 앞에 달린 바구니에 태운 뒤 자전거에 올라탔다. 곧이어 맨디의 남편 매튜 반 룬(40)이 각각 4살과 3살인 두 아들 팀과 뤽을 자전거 앞뒤에 태운 뒤 ...
구구단 외우는 아이가 없어요제743호 “떨리네요.” 2008년 12월10일 저녁 8시. 암스테르담 아폴란 지역의 한 중학교 복도를 서성이던 양승미(47)씨가 긴장된 표정으로 말했다. 양씨 외에도 10여 명의 학부모들이 같은 곳에서 상기된 표정으로 서성이고 있었다. 양승미씨는 지난 9월 이 학교 1학년에 입학한 양줄리(14)양의 엄마...
바다 위 마을로의 이주작전제743호 암스테르담은 집이 부족하다. 2008년 인구는 74만7290명으로, 1995년 69만5221명에서 5만여 명 늘었다(네덜란드 통계청). 인구에 맞춰 주택 공급을 늘리는 데는 한계가 있다. 2005년에서 2007년까지 주택 증가분은 3100여 채에 불과하다. 집값도 ...
[블로거21] 이혼 ‘시점’제743호 찬바람이 불면 ‘호빵’을 찾는다지만, 요즘엔 왠지 ‘알바’부터 찾아야 할 것 같다. 경제 ‘위기’에, 임금 삭감 ‘고비’에, 덜컥, 둘째까지 태어났다. 딱딱한 뉴스보다 말랑말랑한 뉴스가 잘 팔리는 건 100년 전이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다. 요즘은 신문 지면에서 보기 어려워진 추억의 코너, ‘해외토픽’ ...
이스라엘의 끊임없는 전쟁 노름제743호 ‘하누카.’ 빛의 축제라 불린다. 기원전 2세기 예루살렘 성전을 재헌정한 때를 기념하는 유대 명절이다. 매년 11월 말에서 12월 말 사이 여드레간 히브리력에 따라 엄수된다. ‘이교도’에게 빼앗긴 예루살렘을 되찾겠다는 유대인의 오랜 의지를 오롯이 담고 있다. 2008년 하누카는 12월21일 ...
못 사는 사람도 살게 해줍니다제742호 “네 생계비는 네가 알아서 벌어. 아무도 널 돌봐줄 수 없어.” 카린 후(41)는 30년 전 오빠가 했던 말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 그가 11살 때, 막내손녀 카린을 끔찍히 아끼던 할머니가 돌아가셨다. 그러나 카린은 할머니의 죽음을 슬퍼할 겨를이 없었다. 6개월 뒤에, 교통사고를 당한 아버지의...
도시 전체를 정원으로 만들어라제742호 ‘섹시’할 줄 알았다. 톡톡 튀는 도발적인 모습을 떠올렸다. ‘신상’(신상품)으로 빼입은 ‘패션리더’, 혹은 명품숍을 좋아하는 ‘허영덩어리’일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자본주의적 욕망으로 이글거리는 갈증난 눈빛을 상상했다. 하지만 내 빈곤한 상상력은 여지없이 빗나갔다. 예상과 달리 깔끔하고 차분했다. 젊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