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쇄 그냥 두고 재건 돕겠다고?제751호 원조는 애초 정치의 산물이다. 재난에 처한 이웃을 위해 ‘흔쾌히’ 지갑을 열기 전부터, 이해득실에 대한 치밀한 계산과 줄 것과 받을 것을 따지는 철저한 물밑 협상이 줄을 잇는다. 도움을 주는 쪽도, 그것을 받는 쪽도 이를 잘 알고 있다. 공연히 ‘인류애의 발로’를 입에 올리는 건 그래서 객쩍다. ...
티베트 죽인 50년, 살린 50년?제751호 중국 최고 대표기구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와 자문기구인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를 흔히 ‘양회’(兩會)로 부른다. 3월3일 정협이 개막된 데 이어, 3월5일 전인대가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잇따라 막을 올렸다. 세계적인 금융위기와 경기침체로 살림살이가 나빠졌으니, 예년보다 회의 기간이 줄고 대표들이 묵는…
[모리즈미 타카시] 집단자살, 생존자를 찍어라제751호 지난 2007년 3월, 일본 문부과학성이 고등학교 교과서 검정 결과를 발표했다. 2차 대전 중 오키나와에서 발생한 ‘집단자결’ 사건에 대해 “일본군이 자결을 명하고, 이를 강제했다”고 쓴 7개 역사 교과서의 내용이 수정·삭제됐다. ‘악몽’에서 살아남아 역사를 증언했던 오키나와 노인들과 그 후손들은 ...
키신저·보응우옌잡·훈 센을 증인석에!제750호 지난 2월17일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서는 ‘킬링필드’ 전범재판이 시작됐다. 유엔과 캄보디아 정부가 전범재판에 합의한 때는 2003년 3월. 하지만 전범재판소는 2007년 7월에야 설치됐다. 재판의 시급함을 고려한다면 퍽이나 게으르다. 킬링필드 관계자, 현 캄보디아 총리 ...
가장 약한 학생을 지원하라제749호 “우리나라에 영재교육은 없다. 아주 똑똑한 천재를 키우는 것보다 뒤처진 아이들을 함께 이끌고 가야 한다는 게 우리의 정책이고 원칙이다.”(마리아 타우라 핀란드 미래위원회 위원장) “뛰어난 학생이 아니라 가장 약한 학생을 지원하는 것과 같은, 근본적 의미의 평등과 형평성이 핀란드 교육의 가장 중요한 가치다.…
대학 가려고 학원 다닌다고?제749호 엘리나는 핀란드 수도 헬싱키 인근 소도시 야르벤파에 위치한 야르벤파고등학교 2학년이다. 우리 방문단이 이 학교를 찾았을 때 엘리나는 미술실 한구석에서 데생 연습에 여념이 없었다. 얼핏 보기에도 상당한 데생 수준에서도 짐작이 갔지만, 역시 미술대학 진학을 희망하고 있단다. 미술 실기 지도를 받기 위한 사설학원…
직업교육은 ‘옴니아’로 통한다제749호 핀란드의 직업교육 역시 남달랐다. 이 나라 최대 기업 노키아가 위치한 산업지역 에스포에는 옴니아란 거대한 직업교육 기관이 있다. 쏟아지는 눈이 북구의 겨울을 실감케 하는 1월 하순, ‘옴니아’라는 명패가 걸린 건물 앞에 도착했다. 대로 건너편에도 옴니아란 이름이 붙은 건물이 여러 채 있는 등 규모가 ...
‘차이 없음’의 수준 차이 나네제749호 2000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국제학생평가프로그램(PISA·피사)을 실시한 이래 핀란드 교육이 전세계의 관심의 초점이 됐다. 2006년까지 세 차례 실시된 평가에서 모두 수위권에 속했기 때문이다. 과학이 주요 평가항목이던 2006년 핀란드는 과학과 수학에서 1위를 했고, ...
소련이 미국에게 “늦기 전에 도망쳐라”제749호 미국의 베트남이 옛 소련엔 아프가니스탄이다. 초강대국의 자존심은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었고, 더 이상의 피해를 막기 위해 앞뒤 살필 새 없이 서둘러 군대를 물려야 했다. 그나마 미국은 흔들리는 ‘제국’의 위상을 지켜냈지만, 아프간에서 지나치게 많은 피를 흘린 소비에트는 결국 공중분해됐다. 제국의 무덤, 아프...
종신집권 문 열어젖힌 차베스제749호 “국민의 직접 투표로 선출된 공무원들이 임기가 끝나기 전에 다시 그 직에 출마할 수 있도록 하는 쪽으로 공화국의 헌법을 바꿔 국민의 정치적 권리를 강화하는 데 동의하십니까?” 국민투표서 찬성 55% 인터넷 대안매체 〈IPS뉴스〉는 지난 2월15일 베네수엘라 전역의 1만1422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