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코가 석자’라는 중국제886호 11월3~4일 프랑스 칸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그리스 등 유로존 국가의 재정위기 해소를 위해 중국의 지원을 기대했지만, 중국의 대답은 ‘노!’(No!)였다. 회의 개막 전 서방 정치 지도자와 주요 언론들이 3조2천억달러에 달하는 막대한 외환을 보유한 중국의 긴급...
신자유주의, 그 신화의 몰골제886호 지난 11월3일 칠레에서는 약 900명에 달하는 사상가, 예술인, 교육자, 인문학자들이 세바스티안 피녜라 대통령에게 보내는 공개서한을 발표했다. 교육개혁을 요구하며 봄부터 계속된 학생시위를 종식시키려고 타협 지점을 고민한 흔적이 뚜렷하다. 그러나 공개서한은 피녜라가 지난 9월22일 유엔총회 연설에서 학생들의 ...
코피루악 마시면 신성모독?제885호 세계에서 가장 비싼 커피 ‘코피루왁’은 원산지에서도 비쌀까? 인도네시아에서 코피루왁은 한 잔이 평균 10만루피아(약 1만6천원)다. 한국에서 한 잔에 6만원을 호가하는 것에 비하면 4분의 1 가격이다. 그러나 인도네시아의 대졸 초임이 약 60만원인 것을 고려하면 상당히 비싸다. 인도...
망하기 직전의 미국을 살려낼 허경영?제885호 허경영. 그가 2007년 대한민국 대선에 출마했을 때 많은 사람들은 웃었다. 그의 언행은 선거가 끝난 뒤에도 놀림감이 됐다. 허먼 케인. 미국 공화당의 대선주자로 피자 체인 ‘갓파더스 피자’ 최고경영자 출신의 케인이 출마를 선언했을 때도 그랬다. 연설료나 더 받고 방송에나 출연하려는 ‘감초 후보...
“동아시아 시민의 쓰나미로 원전을 없애자”제884호 관동대지진의 45배, 한신 아와지 대지진의 350배라는 미증유의 3·11 일본 도호쿠 대지진과 거대한 해일로 원자로 4기가 동시에 폭발한 사상 초유의 후쿠시마 ‘핵재앙’이 일어난 지 7개월이 넘었다. 도쿄대 원자력공학과 1기생으로 반세기 동안 일본 정부의 원자력 안전 소홀, 기업 주도형 원전 정책...
“언어 문제는 핑계다”제884호 지난 10월13일 낮 12시께, 벨기에의 수도 브뤼셀 중앙역. 중앙역 옆문에는 2개의 언어가 위아래로 적혀 있었다. ‘Entree de secours’(프랑스어), ‘Ingang hulpdiensten’(네덜란드어). 프랑스어든 네덜란드어든 ‘비상구’라...
크리스티나를 위해 웃어요, 아르헨티나제883호 10월23일 아르헨티나의 대통령 선거는 전직 대통령들의 부인과 아들 간 대결이자, 아르헨티나 최초의 선출직 여성 대통령의 재선이라는 측면에서 흥미롭다. 그런데도 아르헨티나 거리는 너무도 조용하다. 선거 홍보 전단지를 뿌리는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지나치다 싶을 만큼 시민들은 선거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는다. ...
더 끔찍한 카다피 사후제883호 “굳이 저렇게 피범벅이 된 끔찍한 사진을 신문 1면에 실어야 하나?” 아내의 말처럼 사진은 참혹했다. ‘카다피 참혹한 최후’라는 기사의 제목처럼. “쏘지 마, 쏘지 마!”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가 마지막으로 외친 말이라고 전해진다. 42년 독재의 최후는 이렇게 처참하고 초라했다. 카다피가...
[진중권과 정재승의 크로스 2] (16) 아랍의 봄제883호그래도 봄은 온다 경제 위기를 계기로 독재 정권 타도를 외치며 SNS로 저항을 조직·확산했던 21세기적 혁명의 가혹한 후폭풍은 언제쯤 가실까 이 글을 쓰는데 마침 ‘카다피’가 검색어 1위로 떠오른다. 기사를 열어보니 그가 땅굴에 숨어 있다가 다리에 부상을 입은 채 ...
후쿠시마 사고는 끝나지 않았다제882호 일본을 대표하는 옛 도시 교토에서는 매년 8월16일이 되면 전통 행사 ‘고잔노오쿠리비’(五山送火)가 열린다. 교토에 자리한 5개의 산에서 불을 일으켜 죽은 자의 영혼을 달래는 풍습이다. 산 쪽에서 타오르는 불꽃 모습은 관광객에겐 장관이다. 그런데 교토의 대표적 관광상품인 이 행사를 둘러싸고 올해에는 ‘잡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