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슬림 사찰하고 당당한 뉴욕 경찰제900호 지난 1971년 급진적 흑인 좌파운동 단체인 ‘블랙팬서’ 활동가 21명이 경찰서와 백화점 등을 폭파할 모의를 했다는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았다. 재판을 둘러싼 논란은 첨예했지만, 결과는 싱거웠다. 배심원단은 불과 1시간30분여 만에 피고인 전원이 무죄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재판 과정에서 경찰의 ‘과잉수...
글로벌 왕따, 위키리크스제900호 지난 2월16일 오전 프랑스 파리의 유네스코 본부에서 조금 ‘특별한’ 국제회의가 열렸다. 이리나 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의 개막 연설로 시작돼 이틀간 열린 회의에선, 발제자와 사회자·토론자 등 36명의 전문가가 모두 6개의 주제를 놓고 패널토론을 벌였다. 신문·방송 등 전통 미디어는 급변하는 디지털 환경에 ...
사형제 ‘후진국’ 일본제899호 2010년 전세계에서 적어도 527명의 사형수가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이 중에는 2010년 7월27일 일본 도쿄 구치소에서 사형이 집행된 2명이 포함돼 있다. 이날의 사형 집행이 새삼스럽지는 않다. 사형 폐지를 주장하는 사람들에게는 실망스러운 날이었겠지만, 연례행사처럼 반복돼온 일이었으니 ...
파국 향해 치닫는 그리스 비극제899호 지난 2월15일이다. 그리스 수도 아테네 중심가 솔로모이가 63번지에서다. ‘노동자주택기구’(OEK) 청사 2층 외벽 난간에서 남녀 한 쌍이 자살 소동을 벌였다. 주인공은 OEK 소속 공무원 부부였다. 이 기관은 정부의 긴축재정 방침에 따라 문 닫을 처지다. 이날 오전 11시께 ...
대처리즘 따라 장례식도 민영화?제899호 마거릿 대처(86) 전 영국 총리의 삶을 다룬 영화 <철의 여인>이 화제다. 그럴 만하다. 그가 누군가? 제2차 세계대전을 승리로 이끈 윈스턴 처칠도 누리지 못한 ‘호사’를 누리고 있는 인물이다. 추진했던 정책의 기조를 따서 자신의 이름 뒤에 ‘주의’(이즘)란 말이 붙었으니...
잊혀진 사할린 디아스포라제899호 “그러니까 이 특별법이 정말 필요해요.” 지난 1월 새로 러시아 사할린주 한인협회장에 당선된 임용군(58)씨가 지난 2월6일 한국을 찾았다. 그의 부친은 경상북도 출신으로 1942년께 일본에 의해 강제 동원돼 사할린으로 향했다. 이름이 이만남(1917년생)이었지만, 해방 이후 주둔한 ...
복지까지 혁신한 극우제899호낯선 이름이다. 하시모토 도루. 일본 차세대 총리 후보 1순위다. 그는 안보·교육 분야에 극우적이어서 ‘하시즘’(하시모토+파시즘)이라는 별명도 갖고 있다. 그런데 그가 “모든 국민에게 최소한의 생활비를 지급하는 기본소득제를 도입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모든 사회 구성원에게 균등한 생활비를 지급한다는 뜻…
들어라, 시리아의 비명을제898호 “알라 후 아크바르”(신은 위대하시다). 쉰 외침이 애처롭다. 눈먼 폭탄은 끊임없이 퍼부어진다. 극한의 공포로 내몰린 이들이 초월적 존재에 기대고 있다. 아랍 위성방송 <알자지라>가 2월8일 인터넷판에 올린 동영상을 보면, 시리아 서부 ‘저항의 중심’으로 꼽히는 홈스의 주민들은 굉음과 함께...
이집트 군·경의 살인 축구제898호 지난 2월1일이다. 홍해에서 수에즈운하를 통과해 지중해가 가닿으면 제일 먼저 만나게 되는 이집트의 항구도시 포트사이드에서 프로축구 경기가 열렸다. 홈팀 마스리와 원정팀 아흘리의 경기였다. 1920년 창단한 마스리는 2010~2011년 이집트 프리미어리그에서 10승13무7패로 ...
무늬만 감축인 미 국방예산제897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009년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국제정치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으며, 외교적 협력을 강화하는 데 탁월한 노력을 기울였다”는 게 시상 이유였다. “조지 부시가 아니라는 이유로 노벨상까지 받았다”는 우스개가 떠돈 것도 이해 못할 바는 아니었다. 오바마 대통령이 그해 4월 체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