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해협의 긴장을 즐기는 자들제895호 지난해 세계 원유 생산량은 하루 평균 8800만 배럴이다.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유조선에 실려 5대양을 누볐다.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싱가포르와 맞닿아 있는 말라카해협은 인도양과 대서양을 이어준다. 그곳을 통과해야 남중국해를 거쳐, 중국·한국·일본에 가닿을 수 있다. 2009년을 기준으로...
기름진 땅 이라크, 쟁탈전은 계속된다제895호 마지막 미군이 이라크를 떠난 것은 지난해 12월18일이다. 이날 이라크 남동부 나시리야에 자리한 캠프 아더를 출발한 미군 500여 명은 100대의 장갑차량에 나눠타고, 남부 사막지대를 가로질렀다. 브래들리 장갑차를 실은 미군 트럭 25대도 경적을 울려가며 기세 좋게 그 뒤를 따랐다. 이들은 ...
유엔이 아이티에 네팔 콜레라를 수출했다제895호 “행복한 집안은 대부분 비슷하지만, 불행한 집안은 가지각색으로 불행하다.”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의 대표작 <안나 카레니나>는 이런 문장으로 시작된다. 집안 사정이나, 나라 사정이나 마찬가지다. 잘사는 나라는 거의 비슷한 모습으로 잘들 살지만, 못사는 나라는 가지각색으로...
밋 롬니 전성시대?제895호‘미국 최초의 모르몬교도 대통령이 태어날까.’ 최근 미국 정계를 떠도는 화두다.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밋 롬니(65)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대세론을 타고 있다. 그는 1월10일(현지시각) 열린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에서 1위를 차지했다. 첫 번째로 열린 아이오와주 코커스(당원대회)에 이은 ...
이겨야할 대선에서 공화당이 고전하는 이유제894호 2012년 미국 대통령 선거가 본격 개막됐다. 1월3일 치러진 아이오와주 공화당 당원대회(코커스)는 그 서막이다. 밋 롬니 후보(24.6%)와 릭 샌토럼 후보(24.5%)가 단 8표 차로 박빙의 승부를 벌였고, 극단적 자유주의 성향의 론 폴 후보(21.4%)가 3위를 차지했다. ...
가난한 아이들의 나라, 미국제894호 세계은행의 자료를 보면, 2010년 말을 기준으로 미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4만7184달러다. 세계 7위인데, 미국보다 순위가 앞서는 곳은 룩셈부르크·싱가포르 같은 작은 나라와 카타르·쿠웨이트 등 산유국이다. 미국은 이른바 ‘주요 7개국’(G7) 가운데 가장 순위가 높았다. ...
군대 없는 국가 일본이라는 거짓말제893호 2000년대 들어 일본에서 코스타리카 신드롬이 잔잔하게 분 적이 있다. 중부아메리카에 자리한 인구 약 450만 명에 국토 면적이 일본의 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소국’ 코스타리카. 태평양을 사이에 두고 지구의 반대편에 서로 자리한 코스타리카와 일본의 접점을 금세 떠올리기는 쉽지 않다. 그런데 코스타리카에...
상처뿐인 전쟁, 평화 없는 종전제891호 “웰컴 홈, 귀환을 환영한다. …이제 전쟁은 끝났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2월14일(현지시각) 노스캐롤라이나주 포트브래그 기지에 모인 3천여 명의 장병 앞에서 이렇게 말했다. 컴벌랜드와 호크 카운티 사이, 파예트빌에 자리한 포트브래그는 미 육군의 심장부라 부를 만하다. 지난 8월 조지...
99% 스미스씨 워싱턴으로 가나, 고향으로 가나제890호 ‘내셔널몰.’ 미국의 수도 워싱턴DC 중심가에 자리한 거대한 공원이다. 1791년 신생 합중국의 수도를 계획할 때부터, 공원은 그 중심부에 자리를 틀었다. 미 국립공원사무소(NPS)가 누리집에 올린 자료를 보면, 공원의 상징성과 규모를 가늠해볼 수 있다. “의회 건물에서 링컨 기념비까지 ...
99%, 시대의 아이콘이 되다제890호 프랑스 파리에 본부를 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흔히 ‘잘사는 나라의 모임’으로 통한다. 올해로 창설 50돌을 맞은 이 단체의 회원국은 193개 유엔 회원국 가운데 34등까지 ‘성적순’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그 ‘부자클럽’조차 심각해지는 소득 불평등을 걱정하는 게 지구촌의 요즘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