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 본 듯한 데자뷔제907호아, 데자뷔 느껴진다. 이분 독재국가의 정보기관에 있었다. 나라 바뀐 뒤 대통령 되셨다. 대통령 퇴임 뒤 정치 일선에서 물러났지만 러시아를 뒤흔드는 ‘보이지 않는 손’이란 말이 나왔다. 그러다 자기가 한 번 더 하겠다고 또 출마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3월 치른 대선에서 승리했지만 잡음이 ...
사르코지의 프랑스판 북풍제906호 대통령 선거를 코앞에 둔 프랑스에서 격한 바람이 불고 있다. 4월22일로 다가온 대선 1차 투표를 겨냥한 그 바람은 프랑스판 ‘북풍’으로 부를 만하다. 특정 사안을 부풀려 안보 위기감을 자극하는 방법으로 선거를 치르려는 권력의 술수는 아시아나 유럽이나 매한가지다. 한국에선 최근 몇 차례 선거에서 ...
이스라엘, 행정이란 이름의 인신구금제906호 팔레스타인 저항단체 ‘이슬람 지하드’의 활동가 하나 샬라비가 다시 수감 생활을 하게 된 것은 지난 2월16일부터다. 그날 팔레스타인 땅 요르단강 서안 지역 부르킨의 집에서 그는 이스라엘군에게 체포됐다. 이번에도 무슨 혐의인지는 이스라엘 당국만이 아는 ‘비밀’이었다. 그날부터 샬라비는 음식을 입에 대지...
세계를 울린 한 방의 총성제906호 디미트리스 흐리스툴라스가 방아쇠를 당긴 시각은 아침 9시가 채 되지 않아서였다. 그리스 수도 아테네의 중심가 신타그마 광장은 출근길을 서두르는 이들로 분주했다. 광장 잔디밭 한쪽 아름드리 나무 곁에 선 77살 노인은 주머니에서 권총을 꺼내 머리에 갖다댔다. 정확히 한 발이 발사됐고, 흐리스툴라스...
‘혼돈의 시작’인가 ‘역사의 열림’인가제906호 한국에서 총선 선거운동이 막 시작된 지난 3월29일 영국에서는 한 지역구의 하원의원 보궐선거가 치러졌다. 잉글랜드 북부 웨스트요크셔에 속한 브래드퍼드시 서부 선거구였다. 본래 이 지역 하원의원은 노동당 소속의 마샤 싱이었다. 그런데 그가 건강상의 이유로 2월 말 돌연 의원직을 사임해 이날 보궐선거...
말리의 쿠데타를 말리지 못하는 미국제905호 지난 3월21일 서아프리카 말리의 수도 바마코 북부 카티 지역에 자리한 순디아타 케이타 군기지가 소란스러워졌다. 신임 국방장관에 임명된 사디오 가사마 장군의 위로방문 자리였지만, 현지 병사들의 분위기는 험악하기만 했다. 가사마 장관은 몰려든 병사들에게 신형 무기 지원이 늦어지는 이유를 설명한 뒤, 군사반란…
목숨값마저 한 줌제905호 지난 3월12일 아프가니스탄 남부 칸다하르주 판즈와이에서 현지 주둔 미군이 민간인을 학살했다. 여성 3명, 어린이 9명을 포함해 희생자 수는 17명이다. 모두 자기 집에서 잠을 자다가 변을 당했다. 범인은 곧바로 붙잡혔다. 미 육군 하사관 로버트 베일스(38)로 밝혀졌다. 육군 공로훈장을 여섯...
월가의 머니는 롬니를 좋아해제905호 미국 공화당의 대선 후보 경선이 장기전으로 치닫고 있다. 예년 같으면 벌써 후보가 사실상 확정됐을 시점인데, 여전히 ‘중반전’이 한창이다. 정치전문 인터넷매체 <폴리티코>가 집계한 자료를 보면, 3월 말 현재 1위를 달리고 있는 밋 롬니 후보가 확보한 대의원은 568명이다. 릭 ...
원전 지지하는 ‘진보’제905호 1980년대 중반, 우연한 자리에서 만난 일본의 어느 활동가가 나에게 책 한 권을 권했다. 요시모토 다카아키의 <공동환상론>이라는 생소한 이름의 책이었다. 1968년 출간돼 당시 젊은이들에게 폭발적 인기를 얻었던 책이다. 요시모토는 이 책에서 국가란 사회계약의 산물도 아니고 그렇다고 해서...
우토로, 긴 고통 끝 새로운 시작제904호 따뜻한 인사말이 한동안 이어졌다. 서로 어깨를 두드렸고, 더러는 고개 돌려 눈물을 훔쳤다. 지난 3월20일 오전 10시께 서울 태평로 한국언론재단 19층 기자회견장에선 오랜 싸움의 끝이 시작되고 있었다. 일본 교토부 우지시 우토로 51번지에 재일조선인 마을이 있다. 가로 100m·세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