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일 동맹의 최전선으로 부상제991호최근 방공식별구역 때문에 동북아는 한바탕 소동을 빚었다. 중국의 방공식별구역 확대 움직임에 일본은 즉각적으로 반응했다. 아베 신조 정부는 이 일을 본격적으로 중국과 맞서는 계기로 삼는 형국이다. 일본 보수정치인들에게 중국은 동반자라는 시각과 대적해야 할 상대라는 시각의 이중성이 존재한다. 그런데 아베 정부…
기로에 선 동북아 평화제991호집권당의 후광으로 당선된 무소속 지사가 자신을 도와준 자민당의 정책에 부응할 것이냐, 아니면 공약을 실천할 것이냐. 10년 넘게 끌어온 미-일 동맹의 핵심 사안인 일본 오키나와 헤노코 신기지 건설 사업의 향배가 앞으로 한 달 전후로 판가름날 전망이다. 열쇠를 쥔 장본인은 나카이마 히로카즈 지사. 이달 들어 오키…
카친의 평화, 정글에서 길을 잃다제991호 국제분쟁 전문기자인 이유경 <한겨레21> 방콕 통신원이 버마 정부군과 카친 반군의 교전이 진행 중인 버마∼중국 접경지대를 지난 11월에 다녀왔다. 오랜 기간 무장 독립투쟁을 벌여온 버마 북부의 소수민족 카친족은 1994년 정부군과의 휴전협정에 조인한 뒤 17년간 사실...
‘빠랑’에 대하여제990호‘빨강’도 아니고 ‘파랑’도 아니고 ‘빠랑’이다. 로마자 스펠링으로 하면 ‘Farang’이지만 발음은 ‘빠랑’에 가깝다. 주로 코카시안 계통 백인을 일컫는 타이어다. 한국 사람은 ‘콘까올리’로 국가명을 붙이지만, 백인들은 그냥 다 빠랑이다. 방콕 거리에서 ‘쪼리’를 끌고 다니는 빠랑을 만나는 건 ‘아이 ...
다시 드리운 쿠데타의 그림자제990호12월3일은 타이 반정부 시위대, 이름하여 ‘인민민주주의개혁위원회’(PDRC·People’s Democratic Reform Committee)가 잉락 친나왓 정부에 던진 최후통첩의 마지막 날이었다. 이 왕정주의 시위대를 이끌고 있는 수텝 트악수반(64) ...
소련 철군, 새로운 전쟁의 시작제989호1987년 12월 미국-소련 정상회담에서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은 로널드 레이건 미국 대통령에게 정식으로 아프가니스탄에서의 소련 철군 의사를 전달하고, 무자헤딘들에 대한 중앙정보국(CIA)의 지원 중단도 요청했다. 하지만 레이건은 그건 불가능하다고 거절했다. 석 달 전 예두아르트 셰바르드...
예멘 통일 슬픈 아라비안 나이트제989호예멘은 ‘천일야화’의 무대다. 서부에는 높은 산맥, 중부에는 넓은 사막, 그리고 동부에는 협곡이 있다. 자연이 분열의 운명을 부른다. 예멘 현대사는 아주 슬픈 아라비안나이트다. 한때는 분단국이었다. 그러나 통일을 이루었다. 한 번은 합의로, 다른 한 번은 전쟁으로, 두 개의 서로 다른 통일의 길을 ...
스모그 안에서 베이징은 평등하다제988호얼마 전 베이징 ‘탈출’을 감행했다. 거의 매일 계속되는 암울한 잿빛 하늘과 대낮인데도 불과 몇m 앞 건물도 잘 안 보이는 시커먼 시야. 들이마시면 당장 죽을 것만 같은 공포스러운 공기. 집 안의 모든 창문을 꽁꽁 걸어잠그고도 그 혐오스러운 공기가 단 한 줌이라도 새어 들어올까봐 하루 종일 바람의 동태마저 감시...
빈라덴, 지하드의 영웅으로 떠오르다제987호1985년 3월15일 로널드 레이건 당시 미국 대통령은 ‘아프가니스탄 게릴라에 대한 미국 지원 확대’라는 이름의 비밀 ‘국가안보정책지침-166’(NSDD-166)에 서명했다. 아프간 전쟁에 대한 미국의 비밀공작 성격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정책 지침이다. 전임 제임스 카터 행정부 시절에 설정된 정책...
분단이 길면 통일이 멀다제986호키프로스는 지중해 동쪽 끝의 아름다운 섬이다. 경기도보다 약간 작은 섬에 약 113만 명이 산다. 사랑의 여신 아프로디테가 바다의 거품에서 태어나 도착한 곳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 섬에 사랑은 없다. 키프로스는 분단국이다. 남쪽에는 그리스계가 살고, 북쪽에는 터키계가 산다. 통일협상은 늘 있었다. 유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