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의 고통은 잊어라 우리는 무장해야 하니까’제978호만화대국 일본에서는 교육 당국이 나서서 학생들에게 만화를 추천한다. 그중 자주 목록에 포함되는 만화가 <맨발의 겐>이다. 이 작품이 최근 일본에서 큰 화젯거리가 됐다. 나카자와 게이지의 <맨발의 겐>은 히로시마 원폭 투하를 겪은 전시·전후 격동의 시대가 배경이다. 소년을 ...
베일 벗는 미 정보기관 ‘검은예산’제978호검은 장막이 조금씩 걷히고 있다. 오랜 세월 감춰왔던 실체가 드러나고 있다. 내부고발자 에드워드 스노든의 제보로 미 정보기관의 불법행위가 잇따라 드러난 데 이어, 철저히 베일에 싸여왔던 이들 기관의 예산 규모도 구체적으로 거론되기 시작한다. 이른바 ‘검은 예산’ 말이다. <워싱턴포스트>는 ...
농민 파업, 콜롬비아를 멈추다제978호‘카세롤라소.’ 주로 라틴아메리카에서 즐겨 사용되는 시위 형태다. 거리로 몰려나온 시위대가 냄비와 프라이팬 따위를 수저나 포크 등으로 두드려대며 구호를 외친다. 콜롬비아의 수도 보고타가 요즘 냄비 두드려대는 소리에 파묻혔다. 지난 8월19일 콜롬비아 전국 32개 주 가운데 11개 주에서 농민들이 들고...
그동안 뭘 하다 이제 와 전쟁인가제978호 “그렇게 말하지 않았다. 한 번도, 그런 식으로 말한 적이 없다. 그 어떤 나라도 전쟁을 벌여서는 안 된다, 그런 말을 한 일이 없다.” 척 헤이글 미 국방장관이 기자들 앞에 섰다. 국방장관 지명자 시절 미국 시민사회로부터 ‘그들 중 가장 나은 자’로 평가받았던 그이다. 무슨 말을 하고 싶은 ...
좌파의 좌파서 좌파의 대표로제977호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주의 마리날레다시(市)는 인구 3천 명이 안 되는 작은 지방자치단체다. 그런데 재정위기가 닥치고 나서 갑자기 이곳에 세계인의 이목이 쏠리기 시작했다. 지난해 여름 마리날레다 시장이 시민들과 함께 대형 상점을 점거하고 생필품을 징발한 일이 도화선이 됐다. 시장의 이름은 후안 마누엘 산체스 …
밥 먹을 자유는 있으나 밥값이 없다제977호“가난한 사람도 부자만큼 자유롭다. 부자에겐 마차를 타고 다리 위를 지나갈 자유가 있다. 가난한 이들은 그 다리 아래서 굶주릴 자유가 있다.”(아나톨 프랑스) 서기 1963년 1월1일은 화요일이었다. 그해 비틀스는 첫 앨범 <플리즈 플리즈 미>를 내놨고, 데이비드 린 감독은 &...
우리도 한다, 대테러 전쟁?제976호 지난 8월19일 오전 이집트 북부 시나이반도에서 ‘이슬람 무장세력’으로 추정되는 괴한들이 경찰버스 2대에 수류탄 공격을 퍼부었다. 버스에 타고 있던 경찰 훈련생 등 25명이 한꺼번에 목숨을 잃었다. 이집트 언론들은 일제히 관련 소식을 긴급 타전했다. 전날 오후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 지지자 36...
피 묻은 손으로 어떻게 악수했나제976호1998년 4월10일 북아일랜드의 정치 중심지 스터먼트 호텔 문을 걸어 나오는 정치인들은 모두 눈물을 글썽였다. 짧게는 30년, 길게는 400년의 분쟁이 해결됐다. ‘성 금요일 협정’(Good Friday Agreement)을 국제사회는 기적이라고 불렀다. 갈등의 골이 ...
여자와 명품 사랑한 스타 승려의 몰락제976호아시아 아랫동네, 요즘 ‘탈난’ 불교로 어수선하다. 스리랑카 승려들이 무슬림 할랄푸드 보이콧을 벌이더니, 버마 승려들은 ‘불교도 여성 무슬림과 결혼 금지’를 법제화하자고 난리다. ‘로힝야 무슬림 두 아이 초과 출산 금지’의 연장선이다. 스님들이 왜 결혼과 출산 문제에 간섭이실까 혀를 차던 차, 이번엔 ...
어느 인턴 은행원의 죽음제976호 ‘인턴’은 흔히 ‘현대판 노예제도’로 불린다. 장시간 궂은일을 도맡아 하고서도, ‘무급’이란 접두어를 붙이는 경우가 허다하다. 접두어가 ‘유급’으로 바뀌면 처지가 조금 나아질까? ‘취업’이란 바늘구멍을 통과하기 위해, 지구촌 젊은이들이 ‘고난의 행군’으로 내몰리고 있다. 최근 영국에서 벌어진 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