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내버린 글자, 왜 그렇게까지 할까제994호2013년 12월21일, 일본 교토 남쪽 우지시에 있는 11세기 중반 헤이안시대(794~1185) 불교사원 뵤도인(平等院) 가는 길 전세 관광버스. 마이크를 쥔 건축가 승효상 이로재 대표가 일본 현대건축사를 훑어내리며 “1980년대 말 이후, 본질(내용)보다는 재료·모양새 등 ...
‘베짱이’에게 왜 국가가 돈을 주는가제994호2013년 스위스에서 모든 국민에게 기본소득(Basic Income)을 지급하자는 국민 발의가 성립된 것이 화제가 되었다. 국내에서도 기본소득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기본소득이란 정확히 말하면 ‘조건 없는 기본소득’을 가리킨다. 말 그대로 재산이나 소득이 많든 적든, 노동...
정부 시설에서 마약 놓는 사람들제994호캐나다 밴쿠버의 이스트사이드는 흔히 말하는 ‘슬럼’이다. 이곳 이스트헤이스팅스가 139번지에는 정부의 마약 시설 ‘인사이트’(INSITE)가 있다. 밀봉된 일회용 주사기와 알코올솜, 식염수와 고무밴드 등을 무료로 제공하고, 원한다면 올바른 주사법 안내 교육도 해주는 곳이다. 일회용 주사기,...
중독성·금단증상, 술·담배보다 낮지만…제994호대마초의 안전성 및 위험성에 대한 시비가 오래된 만큼, 대마초가 생각보다 위험하지 않다는 주장도 꾸준히 제기돼왔다. 1999년 일부 의사들이 대마초 합법화를 요구하고 나선 영국의사협회(BTA)는 대마초가 알코올이나 담배보다 덜 위험하다고 판단했다. ‘중간 수준의 탐닉’은 건강에 악영향이 없으며, 대마초의...
오! 콜로라도, 청춘의 땅이여제994호“지난 5천 년 동안 대마는 의복과 식량 등 석유제품으로 생산하는 대부분의 것들을 만드는 데 써온 원재료입니다. …마리화나는 여러분을 기분 좋게 하고 웃게 만들지만, 숙취는 없어요. 알코올과는 달리, 술집에서의 싸움이나 아내 폭행으로 이어지지도 않습니다. 이렇게 무해한 식물이 왜 불법일까요? 마리화나를 시작하…
아니꼬워도 숙여라제994호“중국에서 생활할 때 가장 조심해야 할 것은 무엇입니까?” 중국에 처음 오는 ‘초짜들’에게서 가장 많이 듣는 질문 중 하나다. 그때마다 나는 이런 대답을 들려줬다. “길 건너는 법부터 배우세요. 길 건너기가 가장 무섭거든요. 신호등만 보지 말고 사람들이 건널 때 같이 건너세요.” ‘중국식 길 건너...
판도라 상자 열리다제993호이라크의 쿠웨이트 점령에 맞서 걸프전에서 병력을 구축하던 미국 주도의 다국적 연합군은 1991년 2월24일 쿠웨이트 탈환에 나서는 ‘사막의 폭풍’ 작전 지상전을 개시했다. 앞서 다국적군은 1월17일부터 한 달 넘게 공습을 가해 이라크의 사회기반시설을 파괴하고 이라크군의 작전능력을 무력화해놓았다. 다국적군은 압도...
아직 말해지지 않은 진실제993호 일본 정부의 과거사 왜곡 문제가 한·일 두 나라 갈등의 불씨를 키우고 있는 가운데, 오랜 기간 이웃한 소련과 독일로부터 핍박을 받아온 경험을 지닌 폴란드의 한 역사학 교수가 주변국과의 과거사 정리 문제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글을 <한겨레21>에 보내왔다. 중앙대 독일유럽연구센터의 번역 도움...
가장 긴 분쟁 가장 긴 대화제993호일반적으로 영토 분쟁은 협상으로 해결하기 어렵다. 그러나 중-소 국경 협상을 보면,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다. 6681km에 이르는 두 나라 국경은 지구에서 가장 길었다. 국경을 둘러싼 역사도 파란만장했다. 제국주의와 불평등조약이라는 낯익은 영토 분쟁의 역사적 배경이 있었다. 대립과 갈등을 거쳐, 전쟁을 겪었다....
미국, 성전의 표적이 되다제991호1988년 4월 아프가니스탄에서 철군을 발표한 소련은 9개월 만인 1989년 초가 되자 철군을 완료했다. 아프간 전쟁은 김빠진 사이다가 됐다. 외국인 무자헤딘들의 전진기지인 파키스탄 페샤와르에서는 시선을 밖으로 돌리기 시작했다. 국경을 넘나드는 초국적 지하드 투쟁을 벌이자는 노선은 이 시기 알카에다의 결성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