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뤼메르18일’이 다가온다제976호 ‘데 자 뷔.’ 한 번도 경험해보지 않은 일이다. 그럼에도 이 장면, 왠지 낯설지 않다. 언제 어디에선가는 알 길이 없지만, 분명 전에도 본 듯한 상황이다. 민주항쟁으로 쫓겨난 독재자가, 슬며시 감옥 문을 나섰다. 저만치서, 만족스럽게 웃음을 흘린다. ‘거봐, 내 이럴 줄 알았다’는 표정으로 ...
급해라, 평화협상 맞춰 야금야금 땅따먹기제975호남의 땅을 힘으로 빼앗으면 안 된다. 유엔헌장에 그렇게 적혀 있다. 빼앗은 남의 땅으로 제 사람을 실어날라서도 안 되며, 그 땅에 살던 이들의 삶에 간섭해서도 안 된다. 역시, 그저 하는 소리가 아니다. 1949년 체결된 제네바협정에 그렇게 적혀 있다. 협정에 서명한 나라에선 ‘법’이란 얘기다. ...
578명 사망…다른 말 필요없이 ‘학살’제975호 지난 8월14일 이른 아침, 해가 뜨고 채 2시간도 되지 않아서다. 시계는 아침 7시를 향해 가고 있었다. 이집트 수도 카이로 동부 나스르시티에 자리한 라바 알아다위야 사원 부근이 심상찮게 돌아가고 있었다. 시위용 스피커에선 연신 카랑카랑한 쇳소리가 울려퍼졌다. ‘알라후 아크바르, 신은...
상상을 덧입힌 스웨덴! 상상을 실현할 스웨덴?제974호미국 제도주의 경제학의 거장 로버트 하일 브로너(국내에도 <세속의 철학자들> <자본 주의,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등의 명 저로 잘 알려진)는 생전에 “약간은 상상을 덧입힌 스웨덴” 이야기를 자주 꺼냈다고 한 다. 현실의 스웨덴이 이상향은 아니다. 하지 만 현존...
돌고 도는 밥값 사슬제974호중국의 한 소도시 국유기업 사장인 A씨는 얼마 전 하마터면 ‘골’로 갈 뻔했던 악몽 같은 변고를 치렀다. 누군가 그를 감찰 당국에 부패 혐의로 고발하는 투서를 한 것이다. 최근 중국에서는 시진핑 주석 취임 이후 관료사회에 유례없는 부정부패 척결운동이 시작되면서 난다 긴다 하는 고위 관료들이 부패 혐의로 줄줄...
알카에다 3.0의 등장인가?제974호테러단체 ‘알카에다’를 창설한 오사마 빈라덴은 2011년 5월2일 파키스탄의 아보타바드에서 미군의 손에 사살됐다. 주검은 수장됐다. 아프가니스탄 산악지대에 똬리를 틀었던 알카에다는 미국의 지속적인 공세로 풍비박산이 났다. 무인항공기(드론)를 이용한 알카에다 지도부 사살 소식은 외신을 타고 정기적으로 들려온다…
“그냥 연예인만은 아냐”제974호“연예인 후보들이 시골 지역 표심을 잡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인도네시아 선거관리위원회(KPU) 집계 결과 13개 전국 정당 가운데 연예인 후보를 가장 많이 공천한 국민위임당(PAN)의 드라자드 위보워 부대표는 최근 <한겨레21>과 만나 이렇게 강조했다. 경제학자...
인도네시아 정치의 필리핀화?제974호인도네시아에서 가장 잘나가는 토크쇼 진행자인 개그맨 출신 투쿨이 다리를 모으고 허리를 굽힌다. 무대 중앙으로 게스트를 청하기 위해서다. 평소 배에 힘주고 크게 내지르던 목소리도 이날은 사근사근했다. “하지(메카 순례를 마친 무슬림에 대한 존칭) 로마 이라마님과 소네타 그룹이었습니다! 이쪽으로 모시겠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메이드 인 로뚜뚜’제973호무모한 여행이다, ‘커피로드’라니. ‘싸구려 입맛’인 필자는 자판기 커피만 즐기다 이즈음 자판기의 위생 문제를 발견하곤 뜨악해서 편의점 ‘원플러스원’ 캔커피로 입맛을 달래기 시작했다. 별다방·콩다방 등의 대형 커피점은 약속 시간이 애매하게 남았을 때 커피는 안 시킨 채 시원한 바람을 쏘이며 시간 보내는 곳…
‘읽지’ 않고 ‘시청’하는 NYT 온라인제973호지난 4월15일, 미국 퓰리처상위원회가 ‘2013년 퓰리처상’ 수상작을 발표했다. 내로라하는 미디어 그룹들은 시쳇말로 ‘멘붕’에 빠졌다. ‘기획보도’ 부문을 거머쥔 <뉴욕타 임스> 기사 때문이었다. 오 마이 갓, 이게 ‘기 사’야? 이들을 충격에 빠뜨린 건 기사 내용이 아니었다. 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