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일기엔 “요즘처럼만 지낸다면 행복하다”제1446호 ‘계속 쓸 사람.’(현진의 ‘브런치’ 발췌) 작가로 살고 싶던 서른 살 박현진의 자기소개는 이 문장 하나로 충분했다. 글쓰기 플랫폼인 ‘브런치’에 적은 자기소개대로, 현진은 꾸준히 글을 썼다. 7년 동안 브런치에 올린 글만 125편. 계속 쓰겠다는 그의 다짐은 2022년 10월에서 멈췄다....
“언제까지 사과하나?” “사과한다고 받아주나?제1446호 “제가 연출하려는 이야기는 가해자에 대한 것이었어요. 그렇다면 이 이야기를 하려고 마음먹은 순간 내가 감당해야 할 것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피한다고 피할 수 있는 게 아니죠. 그러고 나니 연출 방향이 보이더라고요.” 현지가 이번에 연출한 연극은 이보람 작가가 쓴 <소년B가 사는 집>이었다....
빙산의 일각제1446호 2022년 12월31일,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은 서울 용산구 녹사평역 인근 시민분향소에서 한 해의 마지막 밤을 보냈다. 참사가 일어나지 않았다면 사랑하는 이들과 먹을 떡국을 준비했을 날에 유가족들은 외투를 챙겨입고 나와 자녀의 영정 곁을 지켰다. 네모난 액자 속 76명의 앳된 얼굴...
‘제2 n번방’ 이성일, 호주서 징역 몇 년?제1446호 2022년 11월23일(현지시각) 오전 오스트레일리아(호주)연방경찰 아동보호팀은 한국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와의 합동수사로 시드니 외곽의 한 주택에서 한국 국적의 27살 남성 ‘엘’을 검거했다. 그는 2020년 12월 말부터 2022년 8월15일까지 시드니에서 온라인을 통해 한국의 아동...
고요하고 깨끗한 인쇄소의 정중동제1445호 출판·인쇄업에 종사하는 사람을 만나면 소음에 관해 묻기 마련이다. 내가 아는 그곳은 꽤 시끄러우니까. 인쇄기가 각종 소음을 만들어내는 좁은 작업장을 떠올리며 묻는다. “작업장이 시끄러웠나요?”백발의 그가 고개를 젓는다.“고요했어요.”정적이 흐를 정도로 조용하지 않으면, 활자 하나하나 제자리를 찾아 놓는 ...
“10년 뒤에는 창업해서 무척 바쁠 것”이라 했는데제1446호 2022년 7월, 강원도 강릉의 여름은 예뻤다. 첫딸인 산하가 처음 계획한 가족 여행이었다. 엄마 신지현(51)씨와 아빠(54), 반려견 ‘도토리’가 함께했다. 회사에 다닌 지 갓 1년이 넘은 스물다섯 살의 산하는 그곳에서 10년 계획을 발표했다. 자격증 공부도 하고 특히 영어 공부를 ...
임시영안소 이송 완료 28분 만에 해산…유가족은 온종일 헤맸다제1446호 “몇 시간을 아이 찾으러 헤매고 다녔죠. 이 병원에 있다고 해서 전화했는데 그런 사람 없다고, 다른 병원에 연락하고… 다음날 오후까지 헤맸는데도 왜 내 아이가 그 병원까지 가 있는지 아무도 이야기해주지 않았어요.”(이태원 참사 유가족 정미진씨) “저희로서는 알 수 없다” “확인해드릴 수 없다” 이태원 참사 다음날인…
이태원 참사 유족 대표 “살고 싶은데, 손 내미는 사람이 없다”제1446호 이태원 참사로 아들 이지한씨를 잃은 아버지 이종철씨는 나서고 싶지 않았다. 참사 이후 집에서, 차에서 울기만 했다. 극단적 선택까지도 생각했던 그는 다른 유가족을 찾기로 했다. 옆 빈소에 있던 유가족을 먼저 찾았다. 그렇게 찾다보니 첫 모임 때 희생자 15명의 가족이 모였다. 처음엔 ‘그냥’ 모였다. ‘그...
플라타너스는 이웃을 지키고 싶었을 뿐제1446호 충북 청주의 가로수길은 높이 10m가 넘는 플라타너스 고목 1천여 그루가 웅장하고 긴 터널을 이루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 가로수길은 우암산, 무심천과 함께 ‘청주 3대 랜드마크’로 꼽힌다. 영화 <만추>(1981년)나 드라마 <모래시계>(1995년)의 ...
야간직·반지하도 버텼는데, 빌라왕에 무너졌다제1446호 대학에서 연극을 공부했다. 연기 못한다는 말은 들은 적이 없다. 지방의 극단에서 연극하기 위해서는 고정 수입이 필요했다. 리조트에서 청소일을 했다. 연극하는 사람치고 마이너스통장 없는 사람이 없으니까 괜찮았다. 서울로 왔다. 연극 무대도, 일자리도 더 많을 것이었다. 서른네 살 연극배우 강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