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터리 비대면 신분확인에 사기대출 판친다 [뉴스 큐레이터]제1446호 금융회사들이 비대면 금융거래 당사자의 신분증 진위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아 사기 피해가 잇따르는 가운데, 금융회사의 엉터리 신분확인 절차에 법적 책임을 묻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2023년 1월3일 기자회견을 열어, 금융감독원에 금융사고 권리구제를 신청할 참가자를 1월31일까...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보니…5가지 쟁점들제1446호 “오후 9시57분에 112상황실장이 ‘특이사항 없다’고 해서 현장의 판단을 믿었다. (압사당하게 생겼다는) 무전은 그냥 흘러가는 무전인 줄 알았다. 일정 정도의 소란은 일상적인 핼러윈 축제라 생각했다.”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1차 청문회가 열린 2023년 1월4일, 증인으로 출석한 이임재 전 용산경찰...
공짜 점심은 없다제1445호 한겨울 비닐하우스 안에서 농부가 환한 얼굴로 웃고 있다. 배경엔 온통 초록 식물이 가득하다. 농부의 손에도 한 바구니 들려 있다. 식물의 이름은 보리순이다. 최근 웰빙 식품으로 알려진 보리순은 풋거름작물로도 쓰인다. 풋거름작물은 화학비료를 대체하는, 잎과 줄기가 비료가 되는 작물이다. 합성농약과 화학비료를…
“누구도 혼자 죽어서는 안 되잖아요”제1445호 컴컴한 병실에 들어서자 니콜이 고개를 들었다. 입술을 앙다문 채 물기 가득 찬 눈으로 한동안 서로를 말없이 바라봤다. 니콜의 품에는 1㎏도 채 안 되는 손바닥만 한 아기가 안겨 있었다. 떨리는 손을 겨우 뻗어 가녀린 니콜의 어깨를 꼭 감쌌다. 꺼진 모니터 옆에 걸린 청진기를 내려 아기의 가슴에 올렸다. 두 눈을 ...
‘치워봐라, 내가 치워지나’ 천막에서 차 소리 들으며 잠든 밤제1445호 교회재판은 형벌 같았다. 무엇보다 의지대로 일상을 계획할 수 없다는 점이 우리를 괴롭혔다. 기독교대한감리회 ‘교리와 장정’ 일반재판법에 따르면 재판은 2개월 이내에 판결하게 돼 있다. 2020년 10월 1심 판결을 받고 항소했으니 2심 재판은 적어도 12월 안에 마무리돼야 마땅했지만, 항소심을 관할하는...
‘경작지 절반’ 쌀 농사, 유기농 전환할 수 있을까?제1445호 2021년 9월 농림축산식품부(농식품부)는 ‘제5차(2021~2025) 친환경 농업 육성 5개년 계획’을 발표했다. 이 계획에서 농식품부는 2025년까지 전체 경작지에서 친환경(유기농+무농약) 경작지 비율을 1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해 12월 농식품부는 205...
밀 자급률이 자란다, 소득이 자란다, 환경이 자란다제1445호 “강나루 건너서/ 밀밭 길을//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박목월이 시 ‘나그네’를 읊은 풍경 같다. 파릇파릇 새싹이 뒤덮은 밑밭이 지평선까지 이어졌다. 여느 황량한 겨울 농토가 아니었다. 2022년 12월15일 호남평야 서쪽에 있는 전북 부안군 백산면 금판리 들녘에 파종 한 달여 된 ...
못다 펼친 음악 재능… 가을을 사랑하고 떠난 ‘아키’제1445호 “유진아, 네가 결정해.” 유진이 초등학교에 입학한 이후 엄마 서미정(50)씨는 줄곧 말했다. 엄마는 2000년 11월13일 태어난 외동딸이 어떤 것에도 구애받지 않고, 원하는 대로 살길 바랐다. 엄마의 바람대로 유진은 적극적이고 당찬 학생으로 자랐다. 언젠가 유진은 이런 말을 했다. “어렸을...
‘투명화’란 말로 ‘부패’ 뒤집어 씌우기 [뉴스 큐레이터]제1445호 고용노동부가 노동조합의 회계장부 보관 실태를 대대적으로 점검할 계획을 밝혔다.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은 2022년 12월2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노동조합의 재정 투명성’ 관련 브리핑을 열고 “(노조가)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동조합법) 14조 의무를 이행할 수 있도록 내년 1월 말까지 자율점검을 안내하겠...
무질서한 대지에 입맞춤을제1445호 ‘이게 밭인가’ 싶었다. 이랑에 작물과 검은 비닐, 고랑에 흙이 드러난 흔한 밭과는 확실히 달랐다. 풀과 작물이 섞여 무질서해 보였다. 무언가 자라지 않은 곳은 바닥이 갈색의 마른 풀로 덮여 있었다. 흙 자체가 보이지 않았다.충남 홍성군 홍동면 풀풀농장의 이연진(48) 농부가 농사짓는 모습은 독특했다.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