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족들은 뭉치고 국정조사는 흩어지고제1443호 2022년 12월14일 저녁 7시. 서울 용산구 이태원 광장엔 희미한 향냄새가 났다. 매서운 겨울바람에 이마저도 금방 흩어졌다. 기자들과 유튜버들의 말소리 외엔 이따금 탄식 소리가 들렸다. 몽골텐트 4개를 붙여 만든 추모 공간.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는 이날 오후 4시가 넘어 이곳에 시민...
낙제하지 않고 망하지 않고 졸업할 수 있겠니제1442호 “불합격입니다. 확실한 불합격이에요.”존 윌리엄스의 소설 <스토너>에서 주인공 영문학과 교수 스토너는 워커라는 학생의 박사학위 심사에서 이렇게 선언한다. 스토너가 학과장의 총애를 받는, 배경 좋은 워커를 단죄하는 이 장면에 많은 독자가 박수를 보내지만 조금 전 스토너 같은 깐깐하고 성실...
수의가 되어버린 하얀색 웨딩드레스제1442호 그는 2018년 한국에 왔다. 이제 막 간호전문대학을 졸업한 스물한 살이었다. 어려서부터 친구처럼 지낸 두 언니를 따라온 한국에서 4년을 지내는 동안 그에겐 또 다른 가족이 생겼다. 미래를 약속한 애인 예고르(27)씨와, 반려묘 살라몬이다. 스물다섯 김옥사나는 단란한 가정을 이루고 싶어 했다. 옥사나는...
영등포 쪽방에는 닿지 않는 국가의 온기제1442호 사람 한 명이 서면 꽉 차는 좁은 복도. 좌우로 나무로 된 문이 줄지어 있다. 노크하고 문을 여니 두꺼운 패딩 점퍼를 입은 정아무개(61)씨가 인사했다. 2022년 12월1일, 서울 아침 기온이 영하 9도까지 내려가면서 한파주의보가 내렸다. 영하의 추운 날씨가 며칠 이어졌다. 12...
치킨이 당연하지 않은 밤제1442호 휴일을 맞은 애인과 함께 카타르월드컵 H조 조별리그, 가나와 한국의 경기를 보기로 했다. 장소는 우리 집 부엌이다. 축구 경기와 함께 즐길 야식으로 김치전을 준비한다. 젓갈 없이 채소로만 만든 배추김치를 썰어서 소금과 고춧가루를 한 숟갈씩 넣은 밀가루 반죽에 섞었다. 매운맛을 좋아해서 청양고추도 두 개 다져...
“새벽 5시55분, 깨울 아들이 없으니까 그냥 울어요”제1442호 그날 이후, 엄마 김호경(58)씨 꿈에 처음 나타난 의현은 친구와 함께였다. “엄마, 세웅이(친한 친구)한테 내 검은 점퍼 줬어?” 엉뚱했다. 의현다웠다. “꿈에 갑자기 나와서 ‘엄마 보고 싶어’도 아니고, 친구한테 뭘 줬냐니. 의현이가 그런 애이기는 했어요.” 빈소를 내내 가득 채운 동네, ...
난방비 폭탄…강 건너 불구경한 정부제1442호 “요즘 우크라이나 전쟁 때문에 가스랑 기름 가격이 올랐는데 (그 때문인지) 땔감 가격까지 오르고 있어요.” 강원도 춘천의 산골에 살며 토마토농사를 짓는 김아무개(49)씨는 나무를 연료로 쓰는 화목보일러를 사용해 집 안을 덥힌다. 슬레이트 지붕에 나무 기둥, 흙벽으로 만든 옛집은 단열이 되지 않는다. 화목...
실내 마스크는 벗더라도 흔들리는 공공의료·돌봄은?제1442호 이르면 2023년 1∼3월에는 실내에서도 마스크를 자유롭게 벗을 수 있을 전망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2022년 12월7일 정례브리핑에서 “일상회복으로 나아가는 과정에서 방역당국은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조정도 지속적으로 검토해왔다”며 12월 중 의견수렴을 거쳐 마스크 착용 지침 조정 방안...
화물연대 16일만에 파업 철회…현장 복귀제1442호 ‘안전운임제 일몰제 폐지’와 ‘적용 차량 확대’를 요구하며 파업을 벌여온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가 16일만인 2022년 12월9일 파업을 접고 현장으로 복귀했다.화물연대가 11월24일 무기한 파업에 들어가자 윤석열 대통령은 “북핵 위협과 마찬가지”라고 했고, 정부는 “불법 행위에 관용 없이 엄정...
정부와 화물연대가 충돌한 이유는?제1442호 2주를 넘긴 화물연대 파업이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은 화물연대 파업이 “북한의 핵위협과 마찬가지”라며 “원칙을 세워야 한다”고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이어 2022년 12월8일 아침 한덕수 국무총리는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임시 국무회의에서 “오늘 2차로 철강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