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군통수권도 이전 정부에게? [뉴스 큐레이터]제1445호 윤석열 대통령은 크게 두 유형의 화법을 즐겨 쓴다. 하나는 이전 정부 탓하기, 다른 하나는 자신의 권한과 책임을 인지하지 못(안)한 채 다른 이에게 넘기는 ‘유체이탈’ 화법이다. 북한 무인기 5대가 2022년 12월26일 서부전선 군사분계선을 넘어 서울, 경기 김포·파주, 인천 강화 지역 상공...
죽어서도 괴롭히는 ‘빌라왕’에 피눈물 나는 피해자들제1445호 자영업자 박아무개(34)씨는 2020년 5월 ‘빌라왕’ 김아무개씨가 소유한 서울 강북구 수유동에 있는 한 빌라에 전세보증금 2억2500만원을 주고 입주했다. 전세대출은 2억원을 받았고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전세보증금 반환보증보험도 들었다. 2022년 5월 계약만료를 앞두고 김씨가 보증금 ...
한국만 한다, 농약으로만 ‘유기’ 판별제1445호 “처음엔 북한에서 하는 ‘5호 담당제’(주민 다섯 가구마다 당 선전원을 배치해 감시하는 제도) 아니냐고 했는데, 한 번 모이고 바뀌었어요.” “농민 주도의 자기학습이랄까.”2022년 12월22일 만난 윤영우(55), 이규웅(58) 두 농부는 ‘자주관리’를 설명하면서 이렇게 운을 뗐다. ‘자주관리’...
유기농에는 경이로운 자연이 담겼습니다제1445호 2022년 12월22일 오전, 충북 청주시 상당구 문의면 농가에 흰 눈이 깔렸다. 동네가 고요해 찬 바람이 비닐하우스에 부딪히는 소리까지 선명했다. 패딩 바지와 조끼를 껴입은 농부 임종래(60)씨는 밭 한쪽에 놓인 컨테이너에서 겉보리 씨가 담긴 푸른 대야를 들고나왔다. 물에 젖은 씨앗을 살피니 하얗...
“오늘도 안전하게 일하고 힘내”가 마지막 메시지가 되다니제1445호 엄마 아빠에게 스물일곱 살 첫딸 지현의 별명은 ‘깜찍이’였다. 오랜만에 충남 당진의 집에 올 때면 지현은 “엄마, 너무 보고 싶었어요”라며 김채선(55)씨에게 뽀뽀했다. 평소 말이 없고 무뚝뚝한 아빠도 지현만 보면 “우리 깜찍이 왔어”라며 웃었다. 충남 대천에서 태어난 지현은 어릴 때부터 호기심 많고 나서...
“유기농의 가치를 사는 소비자가 필요하다”제1445호 기후위기의 시대에 지구를 위해, 또 사람을 위해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먹어야 하나. “먹는 것은 살아가는 동력, 생명력을 얻는 것이다. 생명력이 충만한 먹거리를 먹어야 한다.” 윤형근(59·사진) 한살림 전무이사의 답이다. 한살림의 역사는 한국 유기농업의 역사이기도 하고 한국 생활협동조합(생협)의 역사이기...
운 나쁜 쓰레이응씨?제1444호 20대 중반의 캄보디아 여성 쓰레이응(가명)씨는 쩍쩍 갈라져 피가 나는 손을 자꾸 손톱으로 뜯었다. “한국에 와서 일하면서 손이 간지럽고 아프기 시작했어요. 농약 때문인 것 같아요.” 그는 2015년 6월 고용허가제로 한국에 왔다. 경기도 이천의 한 채소밭에서 일하며 처음 13개월 동안 임금...
문재인 케어가 드러낸 ‘공동구매’ 복지의 한계제1444호 한국의 경제와 사회복지 시스템을 한 단어로 표현하자면 ‘공동구매’라 할 수 있다. 주택·보육·의료·교육·교통 등 공공재 성격이 강한 재화나 서비스를 공급하는 데 필요한 재원이 시민들의 갹출로 조성된다. 공동구매 방식은 여러 가지다. △따로 수익을 낼 길을 마련해주는 공기업·공공기관 △사회서비스 공급에서 민간 참…
상처받지 않으려 말 안 하는 MZ제1444호 고등학교 교실에서 있었던 일이다. 한 학생의 아버지가 불의의 사고로 돌아가셨다. 학생은 결석했고 그 결석에 대해 담임선생이 “○○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그러니 며칠 학교에 나오지 못할 것이다. ○○가 학교로 돌아오면 다들 따뜻하게 맞이해주도록 해라”라고 종례 시간에 급우(級‘友’)들에게 알렸다. 급‘우’라는 말처럼,...
엄마 이름을 불러주던 아들, 엄마는 영정사진 끌어안고 잔다제1444호 스물여덟 살 경철은 엄마 박미화(51)씨의 이름을 부르는 유일한 사람이었다. “엄마는 ‘엄마’가 이름이 아니잖아. 엄마도 이름이 있잖아.” 엄마가 밤새 식당 일을 하러 집을 나서면 “미화, 잘 갔다와. 수고해”라고 했다. 피곤한 몸을 이끌고 아침에 집에 오면 “미화 왔어? 얼른 와. 팔베개해줄게” 하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