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머니병제751호병명: 만성 바이러스성 주머니병 주요 증상: 무슨 일이 있으면 직접 나서지는 않고 주머니에 손을 넣고 구경하면서 삐딱하게 흉보고, 유행하는 이론서를 기웃거리며 모든 일을 평론가처럼 봄 합병증: 중증의 고질적 퇴행성 자기 체념- 종종 “내가 뭘 할 수 있겠어. 나는 원래 이런 인간이야”라는 섣부...
[블로거21] 성추행 이야기제751호 언론악법 저지를 위해 언론노조가 총력투쟁을 선포한 3월2일, 서울 여의도 투쟁 현장에 섰다. 구호를 외치고 노래를 하면서 기자로서의 사명감에 몸을 떨었다. 그러다가, 사건은 너무 생뚱맞게 벌어졌다. 잠시 화장실에 갔다가 대열에 다시 합류하려는데 한 남자가 갑자기 내 팔을 잡으며 말했다. “산업은행이 어디...
길쭉한 직사각형 방제751호 1. 법조 담당 기자이던 1990년대 초, 구치소 견학 기회가 있었다. 기자들의 현장 감각을 도와준다는 명분과 함께 교정시설의 현대화를 홍보하려는 의도가 깔린 행사였다. 사정이 괜찮은 곳에만 안내한 탓인지, 말로만 듣던 ‘감방’의 살벌함은 없어 보였다. 그러나 한 곳은 달랐다. 사형장이었다...
일제시대 부가 자손 3대로제750호 “친일을 하면 3대가 부귀영화를 누리고, 독립운동을 하면 3대가 굶어죽는다.” 식민지배에서 독재정권으로 이어지는 동안 왜곡으로 점철된 우리나라 근현대사를 자조적으로 표현할 때 사용되는 말이다. 누가 처음 만들어 사용했는지는 모르지만, 대다수 국민들은 이 말을 당연한 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실제 삶 ...
[블로거21] 불타는 이중성제750호 다들 그렇듯이 내 속에도 ‘내’가 너무 많다. 이중성의 추를 수시로 오간다. 예컨대 정치의 공공성과 문학의 은밀함 가운데 어느 쪽에 더 끌리는 것인지 여전히 잘 모르겠다. 나에게 언론은 그 중간지대에서 선택한 고육지책이었다. 기자가 된 뒤에도 이중성의 추는 불안하게 요동쳤다. 예컨대 단독보도의 ‘쪼개는 ...
“북유럽 교육환경, 꿈이 아니다”제750호지난 1월 말 핀란드와 스웨덴 등 북유럽 교육현장을 함께 탐방했던 교사·학부모들이 모여 북유럽 교육이 우리 교육에 던지는 시사점은 무엇인지, 우리 학교 현장을 변화시키는 데 북유럽 교육 모형에서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있을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좌담은 2월19일 한겨레신문사 회의실에서 진행됐다. 편집자 ...
정보공개청구법 모르는 로스쿨제750호 로스쿨 신입생들의 출신 지역·연령·대학·전공 등을 대해부한 <한겨레21> 749호 표지이야기 ‘그들만의 로스쿨’은 정보공개 청구 제도가 있었기에 가능한 보도였다. 공공기관은 △비밀로 지정된 정보 △국가의 중대한 이익을 현저히 해할 우려가 있는 정보 △주민등록번호 등 개인정보를 침해할 우려가 있는...
판결 대신 배당으로 말하는 판사들제750호 지난해 10월 <한겨레21>(732호)은 인권 OTL ‘재판이 복불복 게임인가’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낸 바 있다. 촛불집회에 참석했다가 기소된 이들에 대한 법원의 양형 편차가 너무 크다는 내용이었다. 청원경찰이나 호텔 직원을 폭행한 이들에게는 집행유예가 선고된 반면, 전경버스에 망치를 ...
아이들은 놔두라제750호 몇 년 전 캐나다를 비롯한 몇몇 서양 나라에서는 아이들의 음성과 영상 이미지를 광고나 상업적 목적으로 남용하는 일을 금지하는 규제가 시행된 것으로 알고 있다. 참으로 온당한 일이다. 아이들은 조물주가 이 비참한 세상의 끝자락에 숨겨놓은 마지막 보물이며, 이들의 존재와 모습이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와 인상은 …
장애인 차별 걷을 인권위 축소 말라제750호 장애가 있다는 사실 하나가 한 사람을 거부하는 유일한 이유가 되기도 한다. 장애인 차별은 강물처럼 흐르고 있다. 개인의 일상에서 시작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정책 결정에 이르기까지 너무나 만연하다 못해 야만적인 게 현실이다. 이 사회는 장애인을 ‘병신’으로 낙인찍고 부끄러운 존재로 여기면서, 한편으로는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