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꽂기 놀이제750호 봄이 오고 있나 보다. 바람에 살풋 낯선 냄새가 섞여 있다. 움트고 설레고 부풀고 피어나는 때, 봄에는 만물의 냄새가 궁금해진다. 어릴 적 봄에는 땅과 놀았다. 딱딱하고 차갑던 땅이 서서히 눅눅해지면, 겨우내 움츠렸던 아이들은 양지바른 골목길 한켠에 모여 회심의 눈빛을 주고받았다. 못꽂기나 땅따먹기...
김민전 하차, 대통령에 맞선 죄?제750호 SBS 라디오의 간판 시사 프로그램인 〈SBS 전망대〉의 진행자 교체를 두고 뒷말이 나오고 있다. SBS는 3월2일자로 〈SBS 전망대〉의 진행자 김민전 경희대 교수를 하차시키는 대신 SBS 내부 인사인 이승열 보도본부 국장을 새롭게 투입했다. 제작비 절감과 내부 인력 활용을 위한 진행자 교체라는...
불확실성의 시대 ‘나는 누구인가’제749호 휴대전화 회사에서 마케팅일을 하는 배아무개(30)씨. 입사 두 달째인 그는 요즘 고민에 빠졌다. 업무 특성상 외향적이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일을 즐거워해야 하는데 배씨는 반대다. 앞에 두 사람 이상이 있으면 남몰래 손에 밴 땀을 닦아야 하는 성격이다. 성과를 토대로 한 평가도 잦아서 긴장도는 더 커졌다. ‘내...
이웃에 대한 예의제749호 한 특급호텔 노동조합이 꽤 오래 파업을 했다. 마지막 진압 때 노조원들은 호텔 연회실 문을 걸어 잠그고 있다 체포됐는데, 그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이 화상을 입었다. 노조원들 증언에 따르면, 경찰이 던진 연막탄 같은 것이 카펫에 옮겨붙었다는 것인데, 경찰은 불이 붙을 만한 것을 던지지 않았고 오히려 내부에서 ...
[박인용] 부자 아빠보다 세상 바꾸는 아빠!제749호 결심. 사람들은 때때로 인생을 바꾸는 결심을 한다. 박인용(43· 맨 왼쪽)씨는 지난 2003년 ㄷ그룹 경영조정본부 과장에서 장애인단체 활동가로 전업했다. 그의 한 달 수입은 이전의 10분의 1 정도로 뚝 떨어졌다. 박씨는 왜 전업을 결심했을까. 박씨가 12년간의 직장생활을 접은...
[노중일] OBS 사장 낙하 금지제749호 “우리의 정체성과 전면 배치되는 차용규 사장을 절대 인정할 수 없습니다. 차 사장이 현명한 판단을 내려주길 바랍니다.” 2월18일 한국방송·YTN에 이어 ‘낙하산 사장’ 논란을 빚고 있는 OBS(옛 경인방송)의 새 노조 지부장으로 노중일(38) 기자가 뽑혔다. 3월1일부터 임기를 시작하는 노 ...
[블로거21] 손바닥으로 하늘 가리기, 손바닥으로 렌즈 가리기제749호 나는 사진 취재를 할 때 몸은 바빠도 마음은 건조하다. 현장에서 개인적인 느낌이나 감정을 갖지 않으려고 애를 쓴다. 아마도 대부분의 기자들이 그럴 것이다. 그럼에도 흥분을 밖으로 드러내는 경우가 있다. 내 카메라에 다른 이가 손을 댈 때다. 그렇다고 어린아이가 신기해서 만지는 것에도 화를 내는 것은...
로스쿨에 은총을제749호 미국 인디애나주의 소도시 사우스벤드에 노트러데임이라는 대학이 있다. 국내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미국에선 나름대로 인기 있는 사립대다. 미식축구에 관심이 있는 이라면 학교 이름이 낯익을 수도 있다. 프랑스어로 발음하면 ‘노트르담’(Notre Dame), 바로 성모 마리아를 뜻하는 ...
관광객과 원주민 불편한 함수제749호 여행은 떠남이다. 작가 김훈은 길을 떠날 때 ‘세상의 길들은 몸 속으로 흘러 들어’오고, ‘풍경이 흘러와 마음에 스민다’고 했다(<자전거 여행> 생각의나무 펴냄). 여행은 언제든 아름답다. 여행가 고 김찬삼은 아마존에서 배고픔에 야생쥐를 잡아 먹어야 했던 순간도 ‘희망 있는 굶주림’이라고 ...
초콜릿처럼 여행도 착하게제749호 앞의 내용들이 불편하셨던 분들은 물을 것이다. ‘그럼 어떻게 하라고?’ 답을 찾을 차례다. 국제민주연대와 이매진피스에 조언을 구했다. ‘공정여행’이 답이라고 했다. 공정여행? ‘착한 여행’이다. 현지인들의 삶과 자연을 파괴하지 않고 그들의 삶에 보탬이 될 수 있는 방법도 생각하는 여행이다. 공정여행은 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