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에서 상상하기제778호 오스트레일리아에 살고 있는 참사람 부족에 대한 책에는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부족 모두가 힘을 합쳐 훌륭한 음악회를 열었다. 그날 음악회에서 탁월한 재능을 보여준 작곡가가 말했다. “오래전부터 생각한 일인데, 난 오늘부터 내 이름을 그냥 ‘작곡가’에서 ‘위대한 작곡가’로 바꿀 거야.” 2009년 대한민국의 ...
군대보다 못한제778호 대부분의 여성 독자께는 미안한 일이지만, 군대 얘기가 가장 적절한 비유일 듯싶다. 병역 의무를 이행하는 기간에는 유독 시간이 느리게 흐른다. 왜일까? 우선 엇비슷한, 반복되는, 단순한 일과가 한 이유일 것이다. 군대에 갔다온 이들이라면 창의성을 발휘할 기회라곤 찾아보기 힘들뿐더러, 괜스레 창의...
[부글부글] 부글퀴즈제778호 다음은 우리말 ‘훅’의 사전적 정의입니다. 예문에 담긴 각각의 ‘훅’이 어떤 뜻으로 쓰였는지 보기에서 모두 고르시오. 보기 훅 [부사] 1. 동작이나 행동이 몹시 날쌔고 갑작스러운 모양 2. 입을 오므리고 입김을 갑자기 세게 부는 소리 또는 그 모양 ...
‘국살’은 왜 은폐되고 잊혀지는가제777호 2009년 7월26일, 아프간 북부에 주둔 중이던 노르웨이 군인들이 복병을 만나 위급한 상황에 처해진 라트비아 군인들을 구출하려고 긴급 출동했다. 도중에 그들은 오토바이를 타고 오는 아프간 사람을 만났다. 제자리에 서라고 경고사격을 했지만 그 의미를 알아듣지 못했는지 아프간인은 서지 않았다. 그가 노르웨이 ...
“용산 참사, 넌 도대체 뭐냐”제777호 “좍 가면 좋겠어. 왜 자꾸 주저하는 거야? 아 마흔 살…. 빨리 끝내고 분장실 가서 김밥이나 먹으려고 하는 거야?” 연출가 기국서씨가 화가 났다. 남자 주연배우 하성광씨의 연기가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게다. 기씨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더니 연습 중인 공연장 문을 벌컥 열어젖혔다. 그리고 몇 ...
위험 앞에서도 의심하라제777호 개학과 함께 신종 플루의 고위험 지대로 학교가 급부상했다. 개학 후 첫 업무는 방학 중 다른 나라를 방문한 학생이 있는지 조사하고, 열이 있는 ‘의심 환자’들을 귀가시키는 것이었다. 어떤 학교는 개학을 늦추고, 어떤 학교는 휴교를 단행했다. 그러나 언제까지고 그럴 수는 없는 노릇이니, 결국 교문은 다시 열렸지만...
이 시대 ‘문청’을 초대합니다제777호 후배는 물었다. “왜 선배들이 읽고 쓰는 시에는 짱돌, 불, 피 같은 단어들이 많나요?” 매캐한 최루가스 기운이 가시지 않은 교정에서 선배는 ‘문학’과 ‘시대’에 대해 열변을 토했다. 암울한 ‘시대’를 앞세워 아름다운 ‘문학’을 탄핵하는 그 장광설은 간혹 아귀가 맞지 않았다. 여고생 티를 채 벗지 못한 신입생 ...
‘정당한 처벌’은 생각만큼 쉽지 않다제776호 대학 시절 전자공학과를 다니던 친구가 가까운 시일 안에 판사·검사·변호사가 없어질 것이라는 말을 한 적이 있다. 어떤 사건이 일어났을 때 고려해야 할 요소를 컴퓨터에 입력하면 바로 결과가 나오기 때문에 법률가가 할 일이 없게 된다는 얘기였다. 남의 밥줄이 끊어질 것이라는 무시무시한 말을 그렇게 쉽게 하는 ...
침묵의 버스제776호 1992년 겨울, 광주에서 보낸 고등학교 학창 시절의 끝 무렵이었다. 시내버스 안에 앉아 그 소식을 들었다. 창백한 풍경이 펼쳐지고 있었다. 버스 안 누구도 말을 하지 않았다. 사람들은 얕게 숨을 쉬고 있었다. 약속이나 한 듯이 서로 마주 보기를 피하면서 창밖으로 시선을 떨어뜨렸다. 라디오 소리...
자전거여, 도로를 즐겨라제776호 공익근무요원인 유정호(24·가명)씨는 서울 고려대 근처 집에서 근무처까지 8km를 자전거로 출퇴근한다. 그의 ‘애마’는 접이식 자전거 ‘스트라이다’. 3년째 그가 가고 싶은 곳은 어디든 데려다주는 보물이다. 지난 5월엔 서울에서 대전까지 8시간을 함께 달리기도 했다. 하지만 도로교통법상 ‘차’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