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저만큼 뜨거웠나제774호 1987년 대통령 선거가 다가오던 초겨울 어느 날, P는 통일민주당 당사 앞에 있었다. 대학생 50여 명이 연좌농성을 벌이고 있었다. 선거를 앞두고 한반도를 감싼 대기는 한껏 부풀어 마치 휘발유라도 섞여 있는 양 폭발의 기운을 품고 있었다. 노태우·김영삼·김대중·김종필이 후보로 나섰다. 백기완도 가세했다....
즐겁고 가볍게 뛰어들라제774호 국내외 사회혁신기업(사회적 기업)을 소개한 ‘지구를 바꾸는 행복한 상상 Why Not’ 두 번째 시즌을 마치며 이원재 한겨레경제연구소장과 한찬 ‘Sopoong’ 대표가 마주 앉았다. 한겨레경제연구소는 사회적 기업과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을 컨설팅하고 연구하는 곳이다. Sopoong은 사회혁신기업의 ...
[함께하는 why not] 좋은 사람들과의 아름다운 여행제774호<한겨레21>은 749호 지구를 바꾸는 행복한 상상 Why Not ‘촛콜릿처럼 여행도 착하게’를 시작으로 국제민주연대가 주관하는 공정여행 소식을 전해왔다. 시작된 지 6개월 만에 공정여행은 어느덧 제 궤도에 올라 8월에는 내몽골과 티베트(차마고도) 프로그램이 진행됐거나 진행 중에 ...
[부글부글] 듣보잡 거시기의 거시기한 소동제774호 ‘거시기’를 아는가? 국어사전에도 어엿하게 등재된 단어 ‘거시기’란 ‘이름이 얼른 생각나지 않거나 바로 말하기 곤란한 사람 또는 사물을 가리키는 대명사’다. 삼국시대 말 백제를 배경으로 한 영화 <황산벌>에서 계백이 병사의 이름을 묻자 병사는 문득 말한다. “지 이름이 뭐가 중요하요. ...
“만일 내가 대한민국 대통령이라면…”제774호정말 괴로워서 못 살겠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삶의 희망보다는 절망이 자꾸 늘어나는 현실에 대한 괴로움이요, 그런 절망을 희망으로 바꾸기는커녕 ‘립서비스’나 위선적 이벤트만 일삼는 권력자들에 신물이 난 데서 오는 괴로움이다. 박정희 독재에 이은 전두환 독재를 종식시킨 1987년 6월 시민항쟁과 7월 노동자대...
냄새나는 한국의 인종차별제773호 스물여덟 살의 보노짓 후세인은 삼겹살을 좋아한다. 그렇다고 매일 아침마다 삼겹살을 먹을 순 없다. 오전 10시, 서울 구로구 항동 성공회대 연구소에 출근해 커피와 빵으로 아침을 해결한다. 후세인이 나고 자란 인도 아삼은 차 생산지로 유명하다. 영국인들이 마시는 홍차의 원산지가 아삼이다. 다른 ...
원폭 피해자 2세들의 ‘끝나지 않은 전쟁’제773호 김일조(82) 할머니는 일본 교토에서 태어나 히로시마 에바마치에서 살았다. 할머니는 “히로시마엔 강제징용과 생계 때문에 찾아온 한국인들, 특히 경남 합천 사람들이 많아서 ‘제2의 합천’으로 불렸다”고 회상한다. 히로시마에 있던 합천 사람들은 1945년 8월6일 원자폭탄이 떨어진 뒤 고향 땅으로 돌아...
발리, 고원, 쾌활함 1제773호 마당에서 엄마가 아이를 부른다. 엄마는 젖가슴을 드러내고 있다. 아이는 엄마 품에 달려와 안긴다. 아이는 엄마의 가슴을 만지면서 자신의 성기를 잡아당긴다. 그런데 아이가 작은 쾌감을 느끼면서 엄마의 목에 팔을 두르려고 할 때, 엄마는 받아주지 않고 다른 곳을 바라본다. 아이가 엄마의 다른 쪽 가슴을 마저 쥐려...
[낭중지수] 1과 37제773호 로또 최다 1등 당첨번호가 발표됐다.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는 로또 1회부터 342회까지의 당첨번호를 분석한 결과 1등에 1과 37이 포함된 경우가 67번으로 가장 많았다고 8월7일 발표했다. 이어서 17이 64번, 4·19·39가 각 61번, 2가 60번, 3·34가 각 59...
[블로거21] 연출 사진제773호 매주 금요일 늦은 밤이면 편집장을 비롯한 <한겨레21> 기자들은 표지에 실을 사진 시안 몇 개를 놓고 저울질을 한다. 중구난방 난상토론 끝에 하나가 정해지면 마감은 거의 끝난다. 모두 마음이 홀가분해지는 순간이다. 지난 호(772호)는 큰 어려움 없이 정해졌다. 역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