찢긴 신체 보여주며 “니들도 조심해”제780호 약 10년 전부터 일각의 국내 사학자 사이에 새로운 유행이 퍼졌다. ‘고종 시대의 재조명’, 더 정확하게 이야기하면 고종을 ‘개명군주’로 만드는 작업이었다. 보수적 ‘토종’ 집권자인 고종이 외래 사상의 영향을 받은 개화파보다 더 성공적으로 개혁을 했다는 주장을 펼침으로써, 외래 자유주의의 세례를 받은 김대중…
빈곤의 보도, 보도의 빈곤제780호2주 전부터 연재를 시작한 ‘노동 OTL’ 기사에 독자 여러분의 수많은 관심과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노동 OTL은 아무리 고되게 일해도 최저임금의 사슬에 묶여 빈곤을 벗어나기 힘든 이른바 ‘근로빈곤’(working poor)의 현실을 기자가 직접 땀 흘려 들여다보는 기획이다. 찬사의 개략은 이렇...
게토제780호 제보를 받고 한 아파트를 방문한 적이 있었다. 내비게이션의 친절한 안내로 아파트 단지를 찾는 것은 일도 아니었는데, 그 뒤 약간의 문제가 발생했다. 단정하게 동 숫자가 매겨진 아파트들 사이에서 내가 가야 할 동을 발견하기가 쉽지 않았던 것이다. 어찌어찌 문제의 동을 찾긴 했는데, 그때껏 내가 걸어온 길에서는 ...
탈북자 합동심문 기간 연장될 듯제780호 국가정보원이 국내에 입국하는 탈북 주민에 대한 합동심문 기간을 현행 한 달에서 6개월로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통일부 관계자는 9월24일 <한겨레21>과의 전화 통화에서 “북한 이탈 주민이 국내에 처음 들어와 받는 합동심문 기간을 최대 6개월까지 늘리는 방향으로 국정원이...
[부글부글] 한가위 맞이 시조 백일장제780호2009년 한가위 맞이 시조 백일장을 비밀리에 열었습니다. 여러 작품이 비밀리에 답지했습니다. 부글문학회는 <한겨레21> 기자를 모셔 엄정한 심사를 거친 끝에 당선작을 선정했습니다. 최초로 지면에 공개합니다. 장원 이런 총리 어떠하리 저런 총리...
[낭중지수] 0제779호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서울·대구·인천·울산·강원은 무상급식 혜택을 받는 학교가 단 한 곳도 없었다.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소속 김춘진 민주당 의원이 교육과학기술부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전국 1만1196개 초·중·고교 가운데 모든 학생이 무상급식 혜택을 받는 학교는 1812곳으로 전체의 16....
작가 진중권을 옹호함제779호 작가를 옹호해야 하는가? 만일 그렇다면, 그것은 작가와 인문학자들이 스스로 자신의 작업에 가치를 부여하는 습성에 장단을 맞추기 위해서는 아니다. 진정한 작가는 사회를 관통하고 제도를 구성하는 무의식적 욕망들을 해독(解讀)하고 비판하는 일을 한다. 아마도 사드 백작의 경우가 가장 좋은 예가 될 것이다. 사드의 ...
룰 오브 로제779호‘룰 오브 로’(rule of law). 법의 지배, 법치, 법과 원칙이 지배하는 사회…. 다양한 번역이 가능한 이 용어는 오늘날 민주주의·인권과 함께 세계적으로 승인된 국가 운영의 확고한 원칙 중 하나다. 2005년 유엔 사무총장이 내놓은 ‘더 많은 자유: 모두를 위한 발전과 안보,...
“음악으로 인권을 가볍고 쉽게”제778호 [하니TV] 천하무적 김C, ‘인권’을 노래하다 인권 콘서트가 열린다. ‘재야 노래패’가 등장하는 무대가 아니다. ‘뜨거운 감자’와 강산에가 앞으로 1년 동안 매달 번갈아 가며 ‘인권 콘서트 HUMAN’을 연다. 인권연대와 다음기획이 주최하고 <한겨레21>...
“더러운 X, 왜 외국X 만나고 다니냐”제778호 9월11일 새벽 12시30분, 인도 출신의 보노짓 후세인 성공회대 연구교수는 아파트 단지 사이의 골목길을 걷고 있었다. 이제 200m만 가면 집이다. 맞은편에서 20대 중반의 남자가 걸어왔다. 반바지에 티셔츠 차림이다. 근처에 사는 주민일 게다. 별 생각 없이 엇갈려 지나쳤다. 그러...